영하의 추위 속에서도 한 외국인 남성이 인천 부평구에 위치한 등산로에서 혼자 폐기물을 정리한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5일 인천 부평구에 따르면 해당 사연은 지난 19일 구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게재된 글을 통해 공개됐다.
작성자 박모(65)씨는 부평구 청천동에 거주 중으로, 지난 17일 오전 등산을 하던 중 장수산 진입로 인근에서 외국인 남성 A씨가 땅에 묻힌 폐기물을 꺼내 한곳에 쌓아 올리고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박씨의 설명에 따르면, A씨는 강한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숨을 몰아쉬며 쓰레기 수거에 집중하고 있었고 주변을 지나던 다른 등산객들은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박씨가 이유를 묻자 A씨는 잠시 손을 멈추고 "이렇게 쓰레기를 모아 놓고 친구한테 연락하면 구청에 대신 신고를 해줘서 트럭이 실어 간다"고 답했다.
이후 번역기를 이용해 계속해서 대화를 이어간 결과, A씨는 2024년 한국에 입국해 인근 아파트에 살고 있는 미국 국적자였다. 그는 평소 주말마다 산을 오르며 환경 정화 활동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직장이 강남인데 (산까지) 왕복 3시간이 걸린다더라"며 "그래서 '환경에 관련된 일을 하느냐'고 물었더니 그것도 아니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작성자가 함께 공개한 사진에는 귀와 뺨이 붉게 얼어붙은 채 쓰레기를 줍는 A씨의 모습과 함께 각종 천류와 고무 장화, 생활 쓰레기 등이 섞인 폐기물 더미가 담겨 있었다.
해당 쓰레기들은 자연 분해가 어려운 품목들이 대부분이었다.
박씨는 게시글 말미에서 A씨에 대한 존경의 뜻을 밝혔다. 그는 "피곤할 텐데 주말 아침에 나와 얼굴과 귀가 새빨갛게 얼어, 보기에도 안타깝고 제 자신이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른다"며 "동네에 살면서도 무관심했던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워 휴대전화 번호를 교환하며 다음엔 꼭 동참하겠다고 약속하고 헤어졌다"고 적었다.
Copyright ⓒ 모두서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