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벨기에 1부리그 KRC 헹크에서 활약 중인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A대표팀) 공격수 오현규(24)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 가능성이 현지에서 구체적으로 보도됐다.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의 다르메시 셰스 기자는 26일(한국시간) 이적시장 소식을 전하는 라이브 블로그를 통해 "풀럼이 헹크와 스트라이커 오현규 영입을 두고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풀럼은 이번 이적시장에서 공격진 보강을 핵심 과제로 설정하고 복수의 자원을 동시에 검토 중이다. 현재 풀럼은 공격수 호드리구 무니스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사실상 멕시코 출신의 베테랑 라울 히메네스가 홀로 최전방 공격을 담당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 과정에서 헹크 소속 오현규가 유력한 영입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됐고, 구단 간 접촉이 이미 이뤄졌다는 점이 현지 취재진을 통해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풀럼은 현재 PSV 에인트호번의 미국 국가대표 공격수 리카르도 페피 영입을 위해 2800만 파운드(약 556억원)를 제안한 상태다. 페피는 올 시즌 선발 출전한 9경기에서 11골을 터뜨린 특급 공격 자원이다.
현지에서는 풀럼이 페피 영입에 실패할 경우를 대비한 플랜B로 오현규를 검토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스카이스포츠는 "풀럼이 여러 공격수 옵션을 검토하는 가운데, 오현규와 관련해서도 헹크와 논의를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오현규에게 이번 이적설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오현규는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 종료를 앞두고 '빅리그' 입성을 눈앞에 뒀었다.
당시 독일 분데스리가 강호 VfB 슈투트가르트가 오현규 영입을 위해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 지출에 해당하는 2800만 유로(약 483억원)를 제안했고, 헹크가 이를 수락했다.
오현규는 독일로 건너가 메디컬 테스트까지 마쳤다. 공식 발표만 앞두고 있어 이적이 확실시 되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반전이 일어났다. 슈투트가르트 측이 메디컬 테스트 결과를 문제 삼아 이적료 재협상을 요구하면서 일이 틀어졌다. 고등학교 시절 무릎 부상 이력이 문제가 됐다.
헹크가 이를 받아들일 리 없었다. 헹크는 2024년 여름 오현규 영입 당시 그의 무릎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부상 이력 하나 때문에 기존에 합의됐던 이적료를 변경할 수는 없었다. 결국 헹크가 슈투트가르트의 재협상 시도를 거절하며 이적이 최종 무산됐다. 오현규는 씁쓸하게 벨기에로 돌아와야 했다.
절치부심한 오현규는 2025-2026시즌 헹크에서 현재까지 공식전 30경기에 나서 10골 6도움이라는 준수한 공격 포인트 생산력을 보이며 팀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페널티박스 안에서의 움직임과 적극적인 슈팅 시도, 제공권 경쟁 능력은 현지에서도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오현규를 중용했던 토르스텐 핑크 감독이 지난달 경질되면서 출전 시간이 들쑥날쑥해졌다. 최근 공식전 6경기 중 3번을 벤치에서 시작했고,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도 전반 45분 만에 교체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유럽 매체들은 "헹크와의 계약 기간이 2028년 여름까지 남아 있는 만큼 이적료 협상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풀럼이 즉시 전력감이면서 성장 가능성을 겸비한 공격수를 찾고 있다는 점에서 오현규는 충분히 검토할 가치가 있는 자원"이라고 했다.
만일 오현규의 풀럼행이 현실화될 시 2007년 설기현 이후 19년만에 풀럼 유니폼을 입는 한국인 프리미어리거가 탄생하게 된다. 이동국(미들즈브러), 박주영(아스널)에 이어 세 번째로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밟는 국가대표 공격수가 된다.
오현규의 행선지로 거론되는 풀럼은 최근 리그 8경기에서 1패만 기록하면서 순위를 7위(승점 34)까지 끌어올렸으나 시즌 잔여 기간 순항을 위해선 최전방 보강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두 시즌 좋은 활약을 펼쳤던 호드리구 무니스가 거듭된 부상에 시달리며 올 시즌 단 7경기 출전 1골 1도움에 그치고 있고, 주전 스트라이커 라울 히메네스는 30대 중반에 접어든 나이로 인해 이전과 같은 활동량과 연계 능력을 보여주는 데 한계를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현규는 박스 안 침투와 압박 가담에 강점을 지닌 자원으로 마르쿠 실바 감독의 전술적 요구에 부합할 수 있는 유형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또한 오현규가 국가대표팀에서 꾸준히 경험을 쌓아왔다는 점 역시 풀럼 입장에서 매력적인 요소다. A대표팀에서 월드컵 아시아 예선과 A매치 평가전 등을 경험하며 압박감 속에서도 쏠쏠히 득점포를 가동한 점은 프리미어리그 적응 가능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작용하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도 즉각적인 옵션이 될 수 있는 공격수"라는 표현으로 오현규의 가치를 조명했다.
물론 이적 성사까지는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헹크가 새 감독 부임에 따른 새판짜기를 하고 있어 오현규의 이적 가능성은 긍정적이지만 풀럼이 그를 플랜B로 여기는 것으로 보여서다.
이적료와 이적 방식(완전 이적 혹은 임대 후 이적 옵션)을 둘러싼 협상 역시 관건이 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어리그 구단이 공식적으로 헹크와 접촉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오현규의 커리어에 다시 한 번 중대한 전환점이 찾아왔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 엑스포츠뉴스DB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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