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윤민호 통일부 대변인은 “이 부의장의 별세와 관련해 아직 북측의 동향은 없지만, 예단하지 않고 지켜보도록 하겠다”며 “과거에는 조전이 올 때도 있고, 사람이 직접 올 때도 여러 차례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북한 매체들은 이 부의장의 별세소식을 보도하지 않았다.
북한의 조전 발송은 2019년 6월 이희호 여사의 별세가 마지막이다. 당시만 해도 조문단 파견을 기대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그 해 3월 북미정상회담 ‘하노이 노딜’ 이후 남북관계도 경색하며 북한은 조화와 조전만 보내는 데 그쳤다. 다만 이 때도 김여정 당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판문점 통일각으로 나와 김정은 국무위원장 명의의 조화와 조전을 전달했다.
이 부의장은 남북관계 고비 때마다 역할을 해 온 인물이라는 평을 받는다.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0년 6월 15일 남북정상회담에서는 대통령 특별수행원의 자격으로 평양에 다녀왔고 노무현 대통령 재직 시기인 2007년에는 정무특보로 활동하며 비공개 방북을 하기도 했다. 이 방북은 같은 해 10월 성사된 남북정상회담에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문재인 정권 시기인 2018년엔 정당 대표 특별 수행원 자격으로 9·19 남북 정상회담에 참석, 평양에 방문했다. 당시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40분간 대담을 나눴고 남북 국회교류를 북측에 제안하기도 했다.
또 같은 해 10·4 남북공동선언 11주년 기념행사를 계기로 150여명의 민관 방북단이 평양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노무현 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참여했다. 방북단은 당시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평양을 찾아 10·4선언 기념 공동행사와 예술공연 관람, 부문별 남북 협의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이 부의장은 남북관계가 경색된 현 국면에서도 민주평통 부의장을 맡으며 지난해 11월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사망에 애도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다만 고인의 이같은 남북관계에 대한 애정에도 불구하고 조전이 올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평가가 힘을 얻는다. 북한이 최근 ‘적대적 두 국가’ 전략을 가속하는 만큼 조문이나 조화 발송은 북한의 대남 전략에 맞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홍민 통일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조전을 보내면 유화 제스추어로 해석될 수 있는 행위인 만큼, 현재 적대적 두국가 노선을 펴고 있는 북한을 감안하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통일연구원장을 지낸 고유환 동국대 명예교수는 “현재 북한은 대남 무시정책을 펴고 있고, 9차 당 대회 앞인 만큼 대남 무시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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