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정청래, 대통령 팔기 그만하라…합당제안, 고민-숙의 전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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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정청래, 대통령 팔기 그만하라…합당제안, 고민-숙의 전혀 없어"

폴리뉴스 2026-01-26 11:20:06 신고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 합당을 제안하며 청와대와도 공감이 있었다는 취지로 말한 정청래 민주당 대표를 향해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 합당을 제안하며 청와대와도 공감이 있었다는 취지로 말한 정청래 민주당 대표를 향해 "대통령 팔기를 그만해야 된다. 대통령의 평소 지론이 정치권 통합인 것이지 일방적으로 결정해서 통보한 것은 다른 차원의 얘기"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 합당을 제안하며 청와대와도 공감이 있었다는 취지로 말한 정청래 민주당 대표를 향해 "대통령 팔기를 그만해야 된다. 대통령의 평소 지론이 정치권 통합인 것이지 일방적으로 결정해서 통보한 것은 다른 차원의 얘기"라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지난 22일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조국혁신당에 합당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는 물론이고 최고위원들도 회견 20분 전에 합당 제안 사실을 인지했으며 청와대에도 합당 제안 직전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당 최고위원인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 등의 비당권파는 정 대표의 일방적 합당 추진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정 대표의 거취 문제까지 거론하며 진퇴를 물어야 할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은 26일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혁신당과의 합당에 대해 "당의 이해에 완전히 상반되는 행위"라며 "지금 이 시점에 발표하는 것은 국민들의 국정에 대한 신뢰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국정에 미칠 파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있을 수 없는 행동"이라며 질타했다.

그는 "(이재명)대통령이 당선된 지 얼마 안 됐고 몇 달 동안 신뢰를 구축해 가는 중인데 다른 당과의 합당은 노선과 정체성의 변화, 그런 것에 대한 타협을 의미한다. 집권 여당이 이런 문제(합당)를 마구하게 된다면 대통령의 국정과 노선에 대한 신뢰가 흔들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정청래 대표 개인 사당이 아니다. 절차가 있고 합당은 복잡하고 예민한 전략인데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며 "매우 심각한 독단적 결정이고 사실 이 제안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얘기다. 어떻게 당원도 아닌 상대방한테 (먼저) 제안을 하나. 상대와 논의했다는 것 자체가 당의 이해가 상반된다"고 비난했다.

정 대표가 당내 숙의 없이 혁신당에 먼저 제안한 것을 두고는 "노선에 대한 얘기, 국정에 미칠 파장 등을 먼저 얘기하고, 의총에서 상의하고 토론을 거친 다음 어느 정도 공감대가 모였을 때 상대방한테 제안을 할 수가 있는 것"이라며 "어떻게 이렇게 무책임하게 진행 할 수 있는지 지금도 믿어지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선 주자들이 준비 중인 상황에서 당내 숙의를 통해 의견을 모았어야 한다고도 했다.

이 최고위원은 "선거를 앞두고 심사가 시작된 상황이고, 선거 앞두고 이런 논의에 우리가 빠지는 것이 노선 관련된 갈등이 분출될 수도 있다. 정권 초기에 그것이 바람직한지도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조승래 사무총장이 25일 열린 국회 간담회에서 '신속하게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발언하며 당 지도부 절차가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에는 "절차를 진행할 수 없다. 일방적으로 결정해 일방적으로 제안한 것은 당의 제안이 아니다"라며 당 차원의 중앙위 의결이 불가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청와대 교감? 대통령 팔지 말라…거짓 퍼뜨리면 책임 물어야"

친명계로 분류되는 더불어민주당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이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정청래 대표의 조국혁신당 합당 제안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마친 뒤 질의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친명계로 분류되는 더불어민주당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이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정청래 대표의 조국혁신당 합당 제안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마친 뒤 질의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 대표 측이 청와대와의 소통을 시사한 것에 대해선 "거짓 얘기를 퍼뜨리면 용납할 수 없다.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다소 강하게 말했다.

정 대표가 민주당 의총에서 '청와대와 협의를 했다'라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며 "그분(정청래)의 측근들이 비공개적인 자리에서 '카더라 통신'으로 '청와대와 대통령이 아무 얘기하지 않은 상태에서 했겠냐. 당연히 얘기했겠지' 이런 식으로 흘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민주당 공보국을 통해 공식 발표가 있었는데 청와대에서 요구해서 이뤄진 것으로 안다"며 "공보국에서 대통령과 당 지도부 만찬에서 확정과 관련한 대화가 있었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만찬에서 합당과 관련해 일체의 발언과 대화가 없었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가 합당과 관련해서 사전에 정무수석에게 알려 홍익표 정무수석이 발표 전 사전 통보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합당과 관련한 대통령과의 논의는 없다는 것이 공식 발표라는 것이다.

그는 "구체적인 합당에 대해 대통령이 사전에 안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결코 있어선 안 된다. (이 대통령) 평소의 지론이 정치권 통합인 것이지 일방적으로 결정해서 통보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차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계속 와전시키고 거짓 얘기를 퍼뜨리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책임을 물어야 된다"며 "경솔한 행동을 하면서 어떻게 대표를 할 수 있는가 굉장히 경악스럽다"고 직격했다.

"민주당이 정청래 사당인가, 내부 논의 없이 상대에 먼저 제안"

정 대표가 일방적인 결정이라는 비판을 받나 '보안상 중요한 문제였기 때문'이라고 해명한 데 대해선 "당이 개인(정청래 대표) 사당이 아니지 않나. 어떤 보안인가"라고 반문하며 "본인이 결정해 상대하고 얘기한 다음 당에 알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22일 기자회견을 열기 20분 전 최고위원들에게도 통보되면서 합당 발표 당일 제안 사실을 알았다는 이 최고위원은 "너무 놀라서 몇 분 동안 말을 잇지를 못했다"라며 "이렇게 무책임하게 진행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혁신당-민주당 노선 달라…지선 격전지서 역효과 날 수도"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최고위원은 혁신당과의 합당이 중도 보수 표심을 얻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혁신당을 흡수하는 것이 과연 그 당에, 또 우리 당의 원내 전략 측면이나 대한민국 정치와 지벙선거, 대통령의 지지율이 고공행진 하는 과정에서 이질적인 두 집단을 무리하게 합당하는 것이 어떤 결과가 가져올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격전지의 문제는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호남의 경우 어떤 룰을 통해 경쟁자를 없애겠다는 것인지도 모르겠고, 우리가 다양성을 추구하는 정치 개혁 측면에서 과연 바람직한가. 다시 단일 정당으로 호남이 돌아가는 것이 바람직한가"라고 비판했다.

조국혁신당이 일부 지역에선 지지율이 있기 때문에 만약 수도권 내에서 후보를 낸다면 표가 나뉠 수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해 합당을 했다는 해석도 나오는 가운데 이 최고위원은 오히려 노선 문제로 인해 표가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최고위원은 "중도 외연 확장을 위해 굉장히 애쓰면서 과거의 민주당과는 달리 중도 실용 노선을 취하고 있는데 외교, 경제 문제나 부동산 토지 공개념 등에서 혁신당과 다른 부분이 있는데 우리는 여당이기 때문에 정책을 마음대로 바꿀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권 초기 쇄빙선으로서의 역할이 훨씬 더 크고 필요시 연대하고 각자의 역할을 하되 큰 틀에서 협력하는 것이 좋다. 물론 제 생각이 틀렸을 수도 있으니 깊이 논의를 해야 하지 않나. 자기 혼자 결정하고 통보하고 제안도 마음대로 하는 게 맞느냐"며 정 대표의 당내 숙의 없는 발표에 재차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합당이) 부울경이나 서울시장 선거처럼 다소 중도 보수층이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고 그 비중이 큰 지역의 선거에서 매우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문제에 대한 전략적 고민과 깊은 숙의가 전혀 없지 않았나"라고 지적하며 합당이 중도 보수 표심을 얻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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