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식탁에서 가장 사랑받는 생선을 꼽으라면 단연 고등어다. 값도 저렴하고 영양가도 풍부하다. 하지만 집에서 고등어를 구워 먹으려면 큰 용기가 필요하다.
고등어에 카레가루를 뿌리는 모습 (AI로 제작됨)
온 집안에 배는 특유의 비린내 때문이다. 아무리 환풍기를 돌리고 창문을 열어도 며칠 동안 빠지지 않는 생선 냄새 때문에 고등어 요리를 포기하는 이들도 많다. 그런데 생선가게 사장님들과 요리 고수들이 입을 모아 추천하는 '비법 가루'가 있다. 바로 주방 찬장에 하나쯤은 있는 '카레 가루'다.
고등어는 기름기가 많은 생선이라 구울 때 나오는 기름이 공기와 만나면 특유의 냄새가 강해진다. 보통은 비린내를 잡기 위해 쌀뜨물에 담가두거나 레몬즙을 뿌리기도 하지만, 효과가 일시적인 경우가 많다. 이때 카레 가루를 활용하면 고민이 한 번에 해결된다.
카레 가루 안에는 강황을 비롯해 수십 가지의 향신료가 섞여 있다. 이 향신료들은 생선 비린내를 단순히 덮는 것이 아니라, 냄새를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고등어 겉면에 카레 가루를 살짝 입혀 구우면, 열을 받은 카레 향이 생선의 기름진 맛을 잡아주면서 고급스러운 요리로 탈바꿈시킨다. 평소 생선 냄새 때문에 젓가락을 멀리하던 아이들도 카레 향이 가미된 고등어구이는 거부감 없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고등어와 한식 한 상 (AI로 제작됨)
카레 가루를 묻혀 구우면 맛만 좋아지는 것이 아니다. 가루가 고등어 겉면을 얇게 감싸주면서 일종의 보호막 역할을 한다. 그냥 구우면 생선 살이 팬에 달라붙거나 부서지기 쉽지만, 카레 가루를 묻히면 겉은 과자처럼 바삭하게 익고 속은 육즙을 머금어 촉촉함이 유지된다.
특히 밀가루나 전분 가루를 따로 섞지 않아도 카레 가루 자체에 들어있는 성분 덕분에 충분히 바삭한 식감을 낼 수 있다. 구워진 고등어의 색깔도 노란빛을 띠어 훨씬 먹음직스럽게 보인다. 손님상을 차리거나 가족들에게 특별한 한 끼를 대접하고 싶을 때 이 방법을 쓰면 "어떻게 구웠길래 이렇게 맛있냐"는 소리를 듣기에 충분하다.
준비물은 간단하다. 손질된 고등어와 마트에서 파는 흔한 카레 가루만 있으면 된다. 우선 고등어의 물기를 키친타월로 가볍게 닦아준다. 물기가 너무 많으면 가루가 뭉칠 수 있으니 톡톡 두드려 닦아내는 것이 좋다.
그다음 넓은 접시에 카레 가루를 적당량 덜어낸다. 고등어 앞뒷면에 가루를 골고루 묻혀주는데, 이때 너무 두껍게 바르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손으로 가볍게 털어내어 얇게 옷을 입힌다는 느낌으로 준비한다. 카레 가루 자체에 간이 되어 있기 때문에 따로 소금 간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쌀 밥 위에 고등어 살을 얹은 사진(AI로 제작됨)
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충분히 달궈졌을 때 고등어를 올린다. 처음에는 껍질 쪽부터 구워야 모양이 예쁘게 잡힌다. 불 조절은 중간 불이 적당하다. 카레 가루는 일반 생선보다 조금 더 빨리 탈 수 있으므로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노릇노릇한 색깔이 올라오면 뒤집어서 반대편도 익혀준다.
카레 가루를 묻혀 구우면 기름이 사방으로 튀는 현상도 줄어든다. 가루가 고등어의 수분과 기름을 어느 정도 흡수해주기 때문이다. 또한 팬 바닥에 눌어붙는 살점이 적어 요리가 끝난 뒤 설거지도 훨씬 간편해진다.
집안 가득 차던 생선 비린내 대신 향긋한 카레 향이 감돌기 때문에 요리하는 사람의 기분도 좋아진다. 냄새에 예민한 반려견이나 가족 구성원이 있는 집이라면 이보다 더 좋은 생선 조리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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