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성능부터 디자인, AI 사용성 등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한 AI PC '갤럭시 북6 울트라'와 '갤럭시 북6 프로'를 27일 국내에 출시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북6 울트라'와 '갤럭시 북6 프로'를 출시한 것은 단순한 신제품 발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번 제품은 PC 시장에서 성능 경쟁이 일정 수준에 도달한 이후, 차별화의 축이 '스펙'에서 'AI 활용 경험'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다.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 북6 시리즈를 통해 AI PC를 하나의 독립 카테고리가 아닌, 일상적인 컴퓨팅 경험의 표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을 분명히 했다.
우선 하드웨어 측면에서 갤럭시 북6 시리즈는 고성능 노트북으로서의 완성도를 전면에 내세운다.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시리즈 3와 최대 50 TOPS 성능의 NPU를 탑재해, AI 연산을 CPU·GPU 중심 구조에서 분리하는 최신 흐름을 반영했다. 이는 단순한 처리 속도 개선이 아니라, AI 작업을 상시·상주형 기능으로 구현하기 위한 구조적 전환으로 해석된다. 이미지 편집, 텍스트 변환, 검색과 같은 작업이 클라우드 의존 없이 로컬에서 처리된다는 점은, 향후 개인정보 보호와 반응 속도 측면에서 경쟁력이 될 수 있는 요소다.
디스플레이와 오디오, 발열 구조 역시 '프리미엄 PC 경험'이라는 메시지를 뒷받침한다. 최대 1,000니트 HDR 밝기를 지원하는 디스플레이는 이동성과 야외 사용을 전제로 한 설계 방향을 보여주며, 울트라 모델에 최초로 적용된 6스피커 구성은 PC를 콘텐츠 소비의 중심 기기로 재정의하려는 의도를 읽게 한다. 여기에 울트라는 이중 배출 구조 팬, 프로는 베이퍼 챔버를 채택해 고성능과 슬림 디자인이라는 상충 요소를 동시에 잡으려는 시도가 엿보인다. 이는 "얇지만 오래 쓰는 PC"라는 사용자 요구가 이제는 선택이 아닌 기본 조건이 되었음을 반영한다.
그러나 이번 갤럭시 북6 시리즈의 핵심은 하드웨어 스펙 자체보다 AI 사용성의 전면 배치에 있다. 자연어 기반 검색과 설정 변경, 화면 위에서 바로 실행되는 'AI 셀렉트' 기능은 기존 PC 사용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사용자는 더 이상 파일 경로를 기억하거나, 앱을 전환하며 작업할 필요 없이 '보고 있는 화면'에서 바로 AI 기능을 호출할 수 있다. 이는 스마트폰에서 먼저 정착된 직관적 인터페이스 경험을 PC로 확장하는 과정이자, 갤럭시 생태계 전반의 UX 통합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이와 함께 '주변 기기 연결'과 '저장공간 공유' 기능을 강화한 점은 삼성전자가 PC를 단독 기기가 아닌 갤럭시 생태계의 허브로 설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스마트폰·태블릿·웨어러블로 이어지는 기기 간 연결성을 PC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시도로, 이는 애플이 구축해온 생태계 모델에 대한 삼성식 해법으로도 해석된다. 특히 업무·학습 환경에서 PC가 여전히 핵심 기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전략은 사용자 락인(lock-in)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가격대와 혜택 구성 역시 전략적이다. 울트라는 고해상도 영상 편집과 게이밍 등 명확한 타깃을 겨냥한 플래그십으로 포지셔닝하고, 프로는 멀티태스킹과 터치 중심 사용자층을 폭넓게 흡수하는 구조다. 여기에 랩탑백, 백팩, 삼성케어플러스, 생산성 소프트웨어 제공 등 초기 구매 혜택을 집중 배치한 것은 고가 AI PC 시장에서 진입 장벽을 낮추려는 의도로 읽힌다.
종합하면, 갤럭시 북6 시리즈 출시는 삼성전자가 PC 사업을 단순한 하드웨어 판매가 아닌 AI 기반 경험 산업으로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스마트폰 이후 PC 시장에서도 'AI 일상화'를 주도하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향후 관건은 이러한 AI 기능들이 일회성 신기능에 그치지 않고, 업데이트와 생태계 확장을 통해 얼마나 빠르게 사용자의 습관으로 정착하느냐다. 이번 갤럭시 북6 시리즈는 그 방향성을 분명히 제시했다는 점에서, 삼성 PC 전략의 중요한 분기점으로 평가할 수 있다.
[폴리뉴스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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