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20년 '피·땀·칩'의 기록 '슈퍼모멘텀'
언더독 하이닉스의 ‘독함 DNA’가 만든 기술 리더십 추적기
[포인트경제] SK하이닉스의 기술 리더십과 도전 역사를 담은 신간 '슈퍼 모멘텀'이 26일 출간됐다. 이 책은 SK하이닉스가 AI 시대의 핵심 플레이어로 도약하는 과정과 고대역폭 메모리(HBM) 개발의 전 과정을 상세히 기록했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슈퍼 모멘텀'은 SK하이닉스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세계 D램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고, 인텔을 제치고 세계 반도체 매출 3위를 기록한 2025년의 성과를 배경으로 한다. 연간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인 44조원에 달하며, 시가총액은 500조원을 돌파했다. 이 같은 성과는 AI 원년으로 정의된 시대의 상징적 기록이다. 대학생이 일하고 싶은 기업 1위로도 선정됐다.
책은 SK하이닉스가 20여 년간 축적한 원천 기술과 '독함 DNA'로 불리는 조직 문화를 바탕으로 HBM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AI 시스템의 데이터 병목 현상을 해소한 과정을 다룬다. 손톱만 한 공간에 최대 16단을 쌓아 올린 HBM 구조를 시각적으로 구현한 그래픽과 상세한 기술 데이터도 포함돼 있다.
저자들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CEO, 박성욱 전 부회장 등 전·현직 임원 및 엔지니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SK하이닉스가 시장 침체와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기술 투자를 지속한 배경과 의사결정 과정을 복원했다. 특히 '시프트 레프트(shift left)'와 '스텝 퀄(Step Qualification)' 등 기술 연구부터 제조까지 문제를 선행 해결하는 혁신적 시스템이 AI 시대의 '타임 투 마켓'을 가능케 한 비결로 소개됐다.
책은 크게 세 장으로 구성된다. 1장 'The Bet 승부수, 판을 바꾸다'에서는 최태원 회장이 하이닉스 인수 후 임원 100명과 1:1 면담을 통해 조직 문화를 혁신하고, 18년 만의 신규 팹 투자 등 과감한 경영 전략으로 하이닉스의 경쟁력을 고도화한 과정을 다룬다. '독함 DNA'와 '원팀' 문화, '톱 팀' 리더십이 형성된 배경도 설명된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사진=SK하이닉스] (포인트경제)
2장 'The Build 집념을 쌓아 벽을 넘다'는 HBM 기술 개발의 전 과정을 시기별로 상세히 기록했다. 2006년 TSV(수직관통전극) 선행 연구부터 2008년 AMD와의 첫 HBM 동맹, 최초 시제품 'HBM0', 실패를 딛고 리디자인한 'HBM2 젠2'까지 한국 반도체 역사를 복원했다. HBM2E, HBM3, HBM3E 등 기술적 도전과 빌드업 과정의 에피소드도 포함됐다. 특히 2019년 5000억 원을 투입한 후공정 팹 'P&T4'는 HBM 생산의 핵심 기반으로 자리 잡았다.
3장 'The Pivot 다시 큰 꿈을 그리다'에서는 HBM을 통해 AI 생태계에서 'One and Only'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한 하이닉스의 고민과 미래 전략을 다룬다. SK그룹의 'AI 컴퍼니 피벗'을 위한 엔진 역할과 향후 반도체 기술 및 시장 변화 방향은 권석준 성균관대 교수의 코멘터리를 통해 제시된다.
책의 마지막 챕터 '최태원 노트'는 최태원 회장과의 육성 인터뷰를 담았다. 최 회장은 "HBM 스토리의 핵심은 AI"라며 "우리는 길목에 서 있었다"고 밝혔다. 하이닉스는 서버용 D램에 집중해 AI 시장의 급격한 전환을 누구보다 빠르게 포착했고, AI 설루션이 된 고대역폭 메모리를 최초로 양산한 유일한 경험을 보유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AI 반도체가 만든 임팩트는 아직 서곡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최 회장은 2024년 미국 엔비디아 젠슨 황 CEO, 대만 TSMC 모리스 창 창업자와의 만남을 통해 AI 가속기, 파운드리, 메모리 3사 '삼각동맹'을 제안해 6세대 HBM4의 초격차 기술 해자를 구축했다. 2026년 HBM4가 본격 시장에 진입하며 SK하이닉스는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을 1조 달러 규모로 전망했다. 2030년 목표 시총 700조 원을 넘어 1000조, 2000조 원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슈퍼 모멘텀'은 SK하이닉스가 HBM을 통해 AI 시대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한 과정이 단순한 운이 아닌 기술에 대한 집념, 원팀 조직 문화, 리더십 결정이 만든 결과임을 증명한다. AI 패권 경쟁의 출발점에서 언더독이었던 하이닉스의 성공 서사는 반도체 산업뿐 아니라 국내외 기업들의 돌파력 확보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CES2026 SK하이닉스 전시 조감도 /SK하이닉스 제공
책은 SK하이닉스의 8대 성공 포인트도 제시한다. 2012년 TSV 1등 개발 목표 설정, HBM2 실패 후 선제적 대규모 투자, 엔지니어 CEO 체제 구축, '독함 DNA' 조직 문화, 실패 부검을 통한 전면 혁신, AMD와의 언더독 동맹, 엔비디아-TSMC와의 삼각동맹, AI 풀스택 비즈니스 전략 등이다.
또한 최태원 회장과 젠슨 황 CEO의 첫 만남, TSMC 창업자 모리스 창의 조언, 하이닉스-AMD의 HBM 도원결의, 최초 HBM 생산지 'TSV동'과 시제품 'HBM0', HBM2 구조대 '별동대TF'의 도전, 소재 50회 변경 패키징 'MR-MUF', 챗GPT 수요 기반 '마더팹' P&T4, HBM3 실리콘밸리 '오픈랩', 절체절명의 위기 'M15' 팹, 최 회장의 아버지와의 시총 목표 약속 등 10가지 주요 스토리를 최초 공개한다.
Copyright ⓒ 포인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