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 딥바이오 대표 "직원 감소로 위기? 300개 GPU가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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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 딥바이오 대표 "직원 감소로 위기? 300개 GPU가 대신한다"

이데일리 2026-01-26 08:41: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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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업계에 흉흉한 소문이 돌았다. 'AI 병리' 분야의 선두 주자로 꼽히던 딥바이오가 직원의 절반 이상을 내보내며 경영 위기에 처했다는 내용이었다. 임금 체불 논란까지 겹치며 국내 의료AI 업계의 우려는 현실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최근 이데일리와 연락이 닿은 김선우 딥바이오 대표의 목소리는 의외로 차분했다. 그는 현재 상황을 위기가 아닌 미국 시장 진출과 상장(IPO)을 위한 전략적 다이어트라고 규정했다. 인건비 중심의 비대해진 조직을 줄이고 이미 구축된 AI 인프라(GPU)를 활용해 수익성 중심의 린(Lean) 스타트업으로 체질을 바꿨다는 것이다.

투자 비용 또한 조만간 2~3년 운영 가능한 국내 제약사의 투자가 예정돼 있다고 강조했다. 주식 상장(IPO·기업공개) 시계도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국내 영업을 함께하는 젠큐릭스(229000)에서 매출이 나오면 딥바이오는 매출 가시화 시점에 맞춰 이르면 올해 하반기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기술성 평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이데일리는 김선우 딥바이오 대표가 그리는 생존 방정식과 승부수를 들어봤다.

김선우 딥바이오 대표 (사진=딥바이오)






◇ "엔지니어 수보다 중요한 건 GPU"...글로벌 최고 수준 전립선암 진단 모델 고도화



딥바이오의 임직원 수는 1년 반 사이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직원이 줄인 것은 맞다"라고 인정했다. 다만 그는 이것이 회사의 붕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스타트업 혹한기에 살아남기 위해선 비용 절감이 필수적이었다"며 "경영진과 직원들이 고통을 분담하는 과정에서 인원을 대폭 감축했지만 이는 의도된 연착륙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의 자신감은 이미 확보된 기술 인프라에서 나온다. 그는 "딥바이오 내부에는 300개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돌아가고 있다"며 "AI 모델 학습과 고도화는 이제 엔지니어의 머릿 수가 아닌 자동화된 인프라가 하는 단계"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딥바이오는 인력이 줄어든 지난해에도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전립선암 진단 모델 고도화를 마쳤다. 딥바이오는 유방암 예후 예측 모델 연구개발(R&A) 결과를 국제 학술지에 게재하는 등 지속적인 성과를 냈다.

딥바이오와 경쟁 기업 기술 비교 (자료=각사,SEC, 미국 식품의약국(FDA)






◇美 시장 공략, 'FDA'보다 빠른 'LDT'로 승부



딥바이오가 생존을 자신하는 가장 큰 이유로 한국과 다른 미국의 의료 보험 체계와 이에 맞춘 구체적인 수익화 전략이 꼽힌다. 국내에서는 신의료기술 평가 등 규제 장벽으로 수가를 받기 어렵지만 미국은 사정이 다르다.

김 대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전이라도 매출을 일으킬 수 있는 실험실 자체 개발 테스트(LDT, Laboratory Developed Test) 제도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미국은 7000여개의 병원이 있는데 이 중 30개 병원과만 계약해도 회사 전체의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현재 로슈(Roche), 패스AI(PathAI) 등 글로벌 플랫폼 파트너사를 통해 미국 내 5~6개 병원에서 우리 솔루션을 테스트하고 있"며 "올해부터 병원 계약이 성사되기 시작하면 매출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4년 경쟁사(알케라)가 전립선암 예후 예측 AI로 100만원대의 보험 수가(CPT 코드)를 받은 선례가 있다"며 "우리는 존스홉킨스 의대와 쌓은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국 민간 보험사(CMS) 코드를 벤치마킹해 빠르게 수가 시장에 진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상장 목표"...유방암 재발 위험 예측 등 기술 포트폴리오 확장



김 대표는 자금난 해소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도 제시했다. 딥바이오는 지난해 투자 유치 과정에서 일부 상장사의 의사결정 번복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올해 초 상황은 긍정적이다.

그는 "현재 협력 관계에 있는 국내 파트너사들과 20억원 규모의 투자를 논의하고 있다"며 "오는 2월 말이나 3월 중 자금 납입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딥바이오는 고정비용을 3분의 1 수준으로 줄여놨다. 이에 따라 해당 자금만 확보되면 향후 2년간은 운영 걱정 없이 미국 영업에 집중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주식상장 시계도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딥바이오는 매출 가시화 시점에 맞춰 이르면 올해 하반기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 기술성 평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매출 없이 상장해 튀기 논란에 휩싸이는 것보다 조직을 슬림화해 BEP를 빠르게 맞추고 알짜 기업으로 상장하는 것이 낫다"며 "올해 국내외 합산 매출 20억~3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달성하면 내년 상장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조직은 줄었지만 기술 포트폴리오 확장은 계속되고 있다. 딥바이오는 주력인 전립선암 진단(DeepDx-Prostate)을 넘어 유방암 재발 위험을 예측하는 기술까지 확보했다.

최근 김정열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교수팀과 함께 진행한 연구에서 딥바이오의 AI는 고가의 유전자 검사(Oncotype DX) 없이 병리 이미지만으로 유방암 재발 위험을 91.2%의 정확도로 예측해냈다. 이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게재됐다.

그는 "병원 현장에서는 우리 AI가 의사들이 놓친 어려운 케이스를 정확히 진단해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최근 미국 병원들과의 블라인드 테스트에서도 글로벌 경쟁사들을 제치고 선정되는 등 기술적 신뢰도는 오히려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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