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당 공감대 속 셈법은 복잡…민주 “지분 논의 없다” vs 조국 “혁신당 DNA 보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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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당 공감대 속 셈법은 복잡…민주 “지분 논의 없다” vs 조국 “혁신당 DNA 보존”

투데이신문 2026-01-26 08: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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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지난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br>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지난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김민수 기자】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 합당 논의가 본격화된 가운데, 합당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추진 속도와 정체성 문제를 둘러싼 인식 차가 논의 전면에 드러나고 있다.

민주당은 지분 논의 없이 사실상 흡수에 가까운 속도감 있는 합당을 강조한 반면, 혁신당은 정체성과 정치적 DNA의 보존을 전제로 한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며 논의의 출발선을 달리하고 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지난 25일 국회에서 열린 현안 간담회에서 “(합당은) 내란의 완전한 청산과 지방선거 승리,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힘을 모을 것인가가 핵심 이슈와 주제”라며 “무슨 지분을 나눈다든지 그런 논의는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당명 변경 가능성에 대해서도 “민주당이라는 당명은 유지돼야 한다는 생각을 당연히 갖고 있다”고 말했다.

조 사무총장은 혁신당 측이 언급한 ‘정치적 DNA’에 대해서도 민주당의 역사와 포용성을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 70년 역사에는 수많은 정치세력의 DNA가 다 새겨져 있다”며 “그 큰 생명체 안에서 혁신당의 DNA도 충분히 잘 섞일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당의 합당 기류와 관련해서는 사실상 수용 입장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혁신당도 정청래 대표의 합당 제안에 대해 내부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만큼, 사실상 수용 의사 아닌가”라며 “그렇다면 민주당 역시 내부 절차를 밟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원 간 토론 주제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민주당과 혁신당 간 공식 협의 테이블을 구성해 협의를 진행하는 것도 동시에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협의는 통상 양당 사무총장을 포함해 2명씩 참여하는 ‘2+2’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설명이다. 조 사무총장은 “혁신당도 합당 의사가 있고 내부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얘기한 만큼 더 큰 용기를 가지고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합당 논의와 지방선거 준비를 분리해 관리하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조 사무총장은 “합당 논의와 별개로 지방선거 준비는 일정대로 진행된다”며 “중앙당 공관위는 오는 27일 오전 11시에 1차 회의를 열어 공천 관리 로드맵과  공천 심사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민주당의 구상은 속도감에 방점이 찍혀 있다. 조 사무총장은 “지금이 합당의 적기라고 판단한다”며 “지방선거 일정상 지금 논의해야만 스케줄을 함께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의총, 시도당 당원 토론, 전당원 투표, 중앙위원회 의결까지 2개월 가량의 절차를 거쳐 이르면 3월 중하순 합당을 마무리한다는 구상을 세우고 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23일 오후 여수시 근로자종합복지관에서 열린 '여수산단 위기 토론회'에 참석해 여수국가산단 기업 노동조합 대표의 건의를 경청하고 있다. 2026.01.23.<br>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23일 오후 여수시 근로자종합복지관에서 열린 '여수산단 위기 토론회'에 참석해 여수국가산단 기업 노동조합 대표의 건의를 경청하고 있다. 2026.01.23.

반면 혁신당은 신중론을 유지하고 있다. 조국 대표는 지난 24일 의원총회 후 “어떤 경우에도 혁신당의 비전과 가치, 정치적 DNA는 사라져서는 안 되며, 보존은 물론이고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합당 논의의 전제 조건으로 정체성 유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합당 논의 장기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민주당에 달려 있다”며 “민주당 내부에 격론이 있다는 언론 보도를 봤다. 이 상태에서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쉽지 않은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혁신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시작으로 당무위원회 등 공식 절차를 통해 당원과 국민 여론을 수렴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왕진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특별한 우려는 없었고, 당원들도 차분하게 당 차원의 논의를 지켜보는 분위기”라면서도 “민주당과 혁신당 모두 논의하겠지만 빠른 속도로 결론이 나올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합당을 대의와 속도의 문제로 규정하며 지분이나 당명, 정체성 논의를 최소화하려는 반면, 혁신당은 정치적 DNA와 가치의 존속 여부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사안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이 제시한 시간표와 혁신당의 내부 숙의가 이러한 간극을 어떻게 좁혀갈 수 있을지 합당 논의의 향방에 정치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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