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AP/뉴시스] 박찬욱 감독이 15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제69회 런던 영화제에서 영화 ‘어쩔 수가 없다‘ 시사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5.10.16.
[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 발표가 있었던 22일(현지시간) 한국 영화계에는 아쉬운 탄식이 흘러나왔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국제장편영화상 최종 후보 5편의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결과에 대해 외신은 ‘뜻밖의 이변’(Snub)이라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그 근거로 매체들은 ‘어쩔수가없다’가 예비후보(쇼트리스트)에 오른 15편 경쟁작 가운데 북미 박스오피스 성적이 가장 압도적이었다는 점을 들었다.
현지 유력 매체인 데드라인은 “북미 극장수익 1000만 달러가 가시권에 드는 등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이후 가장 큰 상업적 성공을 거둔 ‘어쩔수가없다’가 (아카데미) 후보에서 ‘빠진 것은 이해하기 힘든 결과’다”고 보도했고, 버라이어티는 평단의 찬사에 흥행까지 다 잡은 ‘검증된 후보’인 ‘어쩔수가없다’가 고배를 마신 점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북미 언론과 전문가는 ‘어쩔수가없다’ 후보 지명 불발의 가장 큰 원인을 현지 배급사 네온(NEON)의 ‘전략적 분산’으로 꼽고 있다.
‘기생충’의 북미 배급을 맡기도 했던 네온은 오스카 최종 후보에 오른 5편의 영화 가운데 4편(‘시크릿 에이전트’·‘시라트’·‘센티멘탈 벨류’·‘그저 사고였을 뿐’)의 현지 배급을 맡아 오스카 마케팅 또한 동시에 진행했기 때문이다.
이와 맞물려 네온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던 ‘기생충’과 달리, 이미 북미 흥행에 성공한 박 감독의 작품보다 지원이 더 절실했던 다른 영화들에 ‘캠페인 우선 순위’가 밀리며 홍보 화력이 분산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아카데미 회원들의 ‘보수적인 장르 장벽’도 낙마 배경으로 꼽힌다. LA 타임스는 보수적인 아카데미 투표인단이 박 감독 특유의 ‘미학적 파격’이 돋보이는 작품보다 ‘휴머니즘이나 시의성이 있는 정통 드라마’를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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