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한복판에서 각혈로 쓰러진 60대 남성이 경찰의 신속한 초동 대응으로 생명을 구했다. 인파가 많은 시간대에 도보 순찰을 벌이던 경찰이 위급 상황을 조기에 발견하면서 골든타임을 지켜낼 수 있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6일 경찰에 따르면 종로경찰서 관수파출소 소속 경찰관들은 지난 17일 오후 5시57분께 종로구 관철동 젊음의 거리 일대에서 도보 순찰을 하던 중 앞으로 고꾸라진 채 다량의 각혈을 하고 있는 이모(69)씨를 발견했다.
당시 경찰은 범죄 및 112 신고 다발 지역을 분석·시각화한 스마트 치안시스템 '지리적 프로파일링(GeoPros)'를 활용해 인파가 많은 젊음의 거리 일대를 집중 순찰하던 중이었다. 토요일 저녁 시간대로 주변에는 유동 인구가 많은 상황이었다.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고민준(38) 경사 등 경찰관 2명은 이씨의 의식을 확인한 뒤, 각혈로 인한 질식 위험이 크다고 판단해 즉시 기도를 확보하고 119에 구조를 요청했다. 동시에 추가 순찰 인력을 불러 주변 행인 통제와 현장 질서 유지에 나섰다.
고 경사는 "각혈이 심해 이물질로 기도가 막히는 상황이 가장 우려됐다"며 "119 도착 전까지 질식 위험을 막는 데 집중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현장에서 우연히 이씨의 지인을 발견해 신원 확인의 실마리를 찾기도 했다. 범죄 혐의점을 살피기 위해 목격자를 찾던 경찰은 행인 중 이씨와 동창 관계인 지인을 발견했고, 이름과 나이 정보를 토대로 전산 조회를 진행해 가족 연락처를 확보했다.
경찰은 곧바로 이씨의 딸에게 상황을 알렸고, 이씨는 119 구급대의 도움을 받아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이번 구조에는 고 경사를 비롯해 정진수 경감, 김태휘 경위, 정철영 순경 등 관수파출소 소속 경찰관 총 4명이 투입됐다. 경찰은 평소 상황 기반 훈련을 통해 응급상황 발생 시 역할 분담과 조치 방법을 숙지해 왔다고 설명했다.
고 경사는 "현장은 항상 변수가 많은데, (팀원들이) 서로 부족한 부분을 자연스럽게 보완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며 "각자의 역할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며 신속한 구조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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