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인천공항)=신희재 기자 | 이름도 생소한 '카보타지 룰'이 야구계를 강타했다.
카보타지 룰은 '미국 본토(미국령) 출발 고객이 한국을 거쳐 미국 본토(미국령)에 방문할 땐 미국 항공사를 한 번 이상 이용해야 한다'는 미국의 자국 항공사 시장 보호법이다. 귀국일로부터 5일(120시간)이 지나면 문제없지만, 그전에는 엄격하게 적용된다.
한국 야구와 큰 연관이 없던 이 규정은 올해 대표팀 선수단이 미국령 북마리아나제도 사이판에서 1차 전지훈련을 진행한 후 화두로 떠올랐다. 대표팀 훈련을 마친 선수단은 20일과 21일로 나눠 귀국한 다음 비활동기간(11월 24일~1월 24일) 종료 전 소속팀 전지훈련지로 떠날 예정이었다.
그러나 LG 트윈스(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NC 다이노스(애리조나주 투손), 삼성 라이온즈(미국령 괌) 출신 대표팀 선수들은 출국 전 국내 항공사를 통해 규정을 인지하고 급하게 대안을 찾아야 했다. 대표팀이 이미 국내 항공사인 제주항공을 통해 귀국했기 때문이다.
가장 분주했던 팀은 LG다. 이번 대표팀에 무려 11명(코치 3명·선수 8명)이 뽑혀 22일과 23일로 나눠 미국행 비행기를 찾아야 했다. 이로 인해 23일에는 본진이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출국하는 가운데 대표팀 출신 8명은 1터미널에서 떠나는 이색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LG 관계자 또한 1터미널 수속을 마치고 2터미널로 이동해 업무를 이어가야만 했다.
NC는 국가대표 투수 김영규(26)와 타자 김주원(24)이 24일 출국 전 항공편을 2차례나 바꾸는 해프닝을 겪었다. 처음엔 댈러스행을 계획했지만, 댈러스 지역의 폭설로 예약했던 항공편이 취소돼 다시 경로를 수정했다. 그 결과 인천에서 시애틀까지 10시간을 이동하고, 6시간 대기 후 3시간 남짓한 피닉스행을 탄 다음, 구단 차량으로 2시간 거리인 투손에 도착하는 강행군을 펼치게 됐다.
삼성은 배찬승(20)의 지각 합류가 확정됐다. 23일 본진 출국을 앞두고 공항에서 만난 삼성 관계자는 "국내로 돌아온 배찬승이 27일 인천에서 괌으로 출국한다"고 안내했다. 삼성은 이번 대표팀에 구자욱(33), 원태인(26), 배찬승이 합류했다. 이 중 구자욱과 원태인은 사이판에서 괌으로 곧바로 이동해 큰 문제가 없었지만, 배찬승은 카보타지 룰에 발목 잡혀 본진보다 출발이 늦어졌다.
한편 SSG 랜더스(플로리다주 비로비치)는 대표팀에 발탁된 노경은(42)과 조병현(24)을 미국으로 부르지 않은 게 '신의 한 수'가 됐다. 둘은 이숭용(55) SSG 감독의 배려로 구단의 2군 전지훈련과 1군의 2차 전지훈련이 열리는 일본 미야자키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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