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기계식 시계 무브먼트를 스왑해보자 (자가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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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난 기계식 시계 무브먼트를 스왑해보자 (자가수리)

시보드 2026-01-25 21:34:01 신고

내용:



시계를 모으는 것도 좋지만 뜯어보고 고장도 내보고, 고장난 시계를 고치는 거에 도파민 충전하는 옽붕이임



몇달 전 어떤 미국 셀러에게 브랜드 없는 기계식 시계를 하나 구입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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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계인데 브랜드는 없고 쓸데없이 홀리한 다이얼이 특징임. 12시 인덱스에 12사도 이름을 넣은게 특징이라면 특징이랄까


미국 셀러가 거의 거저 가격에 주길래 냉큼 샀는데 상태가 썩 좋지 않음... 


가장 큰 문제는 싸구려 무브먼트를 탑재했는데 오랜 시간이 지나다보니 진폭이 120 이하로 떨어지면서 일 오차가 20분 이상 차이나는 상황


오버홀 하고 부품을 교체하면 되살아나긴 하지만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시계는 아님 


안그래도 국제 배송비로 몇만원 썼는데 더 이상의 돈을 쓰고 싶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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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케이스백 모습. 역시 쓸데없이 홀리하다. 참고로 나는 별로 홀리하지 않음. 종교랑 거리 먼 사람이지만 그냥 사봤음.


그렇다고 고장난 시계를 방치하는건 신성모독과 가깝다고 생각해 자체적으로 고쳐보기로 함.


망가진 기계식 무브먼트를 제거하고, 갓성비 미요타 2035 쿼츠 무브먼트를 탑재하는 작업임.


시계 조립은 자주 하는 편이지만, 기계식 무브먼트를 쿼츠로 스왑하는 작업은 처음이라 새로운 도전에 벌써부터 도파민 폭발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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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따한 모습. 작은 기계식 무브먼트가 보임. 일부 일본제 부품이 들어갔고 홍콩에서 만들어졌다는 글씨가 음각돼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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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무브먼트를 고정해주는 홀더를 분리함. 저 홀더는 어찌보면 따로 구입할 수 없는 중요한 파츠임. 저거 분실하면 예지동 가서 부품 깎아주는 할배한테 부탁해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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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를 제거하고 꺼내봄. 다이얼 기스나면 맴찢이니깐 기스나지 않게 수술용 고무장갑 착용하고 작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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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얼에서 시침 분침 초침을 분리함. 핸즈 분리할 때 다이얼에 얇은 비닐 안 깔아 놓으면 핸즈 뽑는 도구가 다이얼 기스 다 냄. 예전에 그런 식으로 다이얼 몇개 날려 먹은 기억이 있음.


핸즈 뽑을땐 장도리로 못 뽑듯이 과감하게 뽑아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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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즈만 잘 뽑으면 다이얼에서 무브먼트 분리는 대체적으로 쉬움.


분리한 무브먼트는 나중에 오버홀 연습용으로 잘 보관하고 스왑할 새 무브먼트를 준비.


미요타 2035 무브먼트를 선택한 이유는 우선 가격이 1만원 이하로 싸고, 기존의 기계식 무브먼트 외형과 가장 흡사하기 때문. 


앞서 보여준 저 홀더를 활용하고, 용두 위치가 변경되지 않으려면 비슷한 모양의 쿼츠 무브먼트를 쓰는게 좋다는 생각이 들었음.


미요타 2035가 약간 작긴 한데 그건 홀더로 어찌어찌 고정이 가능할듯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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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얼 뒷면에 못과 미요타 무브먼트 구녁과 맞지 않음. 맞지 않은 못 한개는 잘라주고 울퉁불퉁 하지 않게 야스리로 잘 다듬어야 함.


야스리 작업 귀찮다고 제외하면 나중에 다이얼이 흔들리거나 일오차가 생기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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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얼 못 하나 날라가서 흔들리는 부분은 다이얼-무브먼트 부착 전용 스티커로 고정. 저 스티커도 중국서 다 팔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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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쓰던 용두를 재활용 해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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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요타 전용 스템을 기존 용두와 체결. 다행이도 아구가 딱 맞아 떨어짐. 스템 두께와 용두가 맞지 않으면 용접해야해서 골치 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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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요타 2035 무브먼트 전용 핸즈를 준비함. 역시 중국에서 저렴한 가격이 이렇게나 많이 줌.


색상은 일부러 금색으로 골랐고, 핸즈 디자인도 칼침으로 선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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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맞는 핸즈를 골라 끼우기 전.


시계 핸즈 끼우는 작업이 오버홀 만큼이나 미세 공정을 필요로 함. 


과거에 처음 핸즈 끼울땐 1시간 넘게 끙끙 거리다가 겨우 성공했는데, 한 50번 넘게 핸즈 끼우다 보면 5분 이내로 끼울 수 있더라.


다만 미요타 핸즈는 분침이 거지같이 안들어가서 10분 가까이 걸렸던것 같음. 끼운 모습 사진 찍는걸 깜빡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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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츠 무브먼트를 이식한 모습. 외관상으로는 기존의 기계식 무브먼트와 비슷하게 생겨서 큰 차이를 못느끼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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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스왑한 무브먼트가 흔들리지 않게 홀더로 잘 고정해주면 됨. 저 홀더가 있으면 쌈마이 시계처럼 보이긴 하지만 필요한 상황에선 갓파츠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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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템 길이를 잘 조정해서 용두를 체결함. 다행히 용두 높이와 시계 케이스가 '딱' 맞음.


시계 케이스 구녁 높이와 무브먼트의 용두 높이가 다르면 진짜 골치 아파짐. 무브먼트 높이를 조절해야하는데 깔창 깔고 어쩌고 하면 대공사가 됨.


근데 이건 마치 미요타 2035 무브먼트를 위한 시계인 것 처럼 딱 맞차 떨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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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 닫고 테스트 중. 핸즈간 간섭 없이 잘 돌아감.


기존에는 까만색 핸즈였지만 이제는 금색 핸즈. 시인성은 떨어지지만 홀리함은 좀 더 올라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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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구려 새 시계줄로 마무으리 


총 작업시간 40분. 도파민 MA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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