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아버지의 앉을 자리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詩가 있는 아침] 아버지의 앉을 자리

경기일보 2026-01-25 19:09:29 신고

3줄요약

앉을 자리가 없습니다

 

더듬더듬 빈약한 나뭇가지 타고 올라가

가느다란 줄기에 매달린

호박처럼

언제나 아찔한 하늘이

내 앉을 자리

공중그네를 타고 높은

아파트 벽에

밥도 그리고 옷도 그리고

아이의 학원비도 그렸습니다

 

엄마 배속에서 6.25라는 전쟁으로 빼앗긴

안개 속 같은 아버지 얼굴

만나게 되면

나를 알아보실까

 

넙적한 등으로

덥석 업어주실까

앉을 자리 기웃대며

바람 따라 70여년

봄 햇살처럼 안겨온

아버지라는 이름

주렁주렁 링거 매단 채

가냘픈 모르핀 줄로 이어가며

입원실 창 밖 너머

아무렇게나 붉은 물감 붓질한 석양 속에

남겨질 내 아들의 얼굴을

자꾸 그려보고 있습니다

 


image

황영이 시인

한국경기시인협회 회원

수원문학아카데미 회원

제5회 ‘시인마을문학상’ 수상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