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권 정신적 지주' 이해찬, 잠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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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권 정신적 지주' 이해찬, 잠들다

이데일리 2026-01-25 18:18: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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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유성 기자]한국 민주주의의 산증인이자 더불어민주당에서 당대표까지 지냈던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25일 별세했다. 향년 74세. 이 부의장은 1970년대 박정희 대통령 유신 독재 체제에서 민주화 운동을 시작해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에서 정부와 당의 주요 보직을 맡았다. 고인은 말년 들어 고문 후유증에 시달렸지만 대외 활동을 이어왔다. 이날도 민주평통 자문회의 아태지역회의 운영위원회 참석차 베트남 호치민에 머물던 중 심근경색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이해찬 전 총리의 지난 해 11월 제22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취임식 당시 모습 (사진=연합뉴스)


고인은 서울대 사회학과 재학 중 학생운동에 투신했다. 1974년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으로 1년 가까이 옥고를 치렀다. 1980년에는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으로 10년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겪은 고문과 수감 생활은 평생 후유증으로 남았다.

옥고를 치렀던 고인은 서울대 인근 ‘광장서적’을 개업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사회과학 서점 중 하나였던 광장서적을 운영하며 당시 학생 운동권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다.

1987년 민주화 이후에는 민주당과 민주당 정부에서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1998년 김대중 정부 초대 교육부 장관을 지내며 고교 평준화 확대 등 학교 교육 정상화에 힘썼다. 일선 고교의 자율학습 폐지 등을 추진하며 학생 인권 신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당시 고교생을 지칭하는 ‘이해찬 세대’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후 고인은 민주당 내 핵심 인사로 당과 정부를 이끌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고인에 대해 “나와 천생연분이다, 유능하다”라고 평가한 바 있다. 노무현 정부 국무총리 시절에는 행정수도 이전을 주도했고, 당정 관계 복원에도 기여했다.

2007년 17대 대선 당시 대통합민주신당 후보 경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했고, 대선 패배 이후 18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새로 출범한 민주통합당 대표에 올랐지만, 18대 대선을 앞두고 물러났다.

고인은 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던 문재인 대통령과도 깊은 신뢰 관계를 맺으며 긴밀한 당청 관계를 구축했다. 코로나19 대유행 국면에서 치러진 21대 총선에서는 시스템 공천 등을 통해 총선 압승을 이끌었다.

2024년 22대 총선에서는 당시 당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 김부겸 전 총리와 함께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총선 승리를 주도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제22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으로 임명돼 이재명 정부의 대북·통일 정책 구상과 추진을 뒷받침했다.

고인의 운명 소식에 정치권에서는 애도의 목소리를 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일생을 올바른 역사를 위해 모진 고초를 겪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거목”이라고 애도했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해찬 전 총리님의 별세를 깊이 애도한다”며 “민주주의를 향한 평생의 여정에 경의와 감사를 올린다. 고이 잠드소서”라고 적었다. 조승래 사무총장도 “민주화 운동과 민주당을 위해 평생을 헌신하신 고인의 뜻과 발자취를 늘 기억하겠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고인의 장례는 정부 차원에서 진행될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장례와 관련된 절차를 민주당과 논의해 최대한 협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고인은 평소 고문 후유증에 따른 불편을 호소하곤 했다. 고인의 사인으로 지목된 심근경색은 관상동맥이 혈전이나 연축 등으로 갑자기 막혀 심장 근육으로의 혈액 공급이 차단되면서 발생한다. 베트남 현지에서 심근경색 진단을 받은 고인은 곧바로 스탠트 시술을 받는 등 응급처치를 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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