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인천지역 출마 예정자들 사이에서도 혼란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 출마 예정자들은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합당에 따른 후보 구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3지대 역시 당초 구상한 ‘정치 개혁 연대 회의’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나오고 있다.
25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합당은 지방선거를 함께 치르자는 것”이라며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힘을 모으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늦어도 두 달 안에는 정리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민주당이라는 큰 생명체 안에서 조국혁신당의 DNA가 잘 섞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분을 어떻게 나누느냐는 합당 논의에서 있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 지역 출마 예정자들 사이에서는 혼란스러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민주당 출마 예정자들은 최근 당의 예비후보자 자격심사 모집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중앙당 차원의 명확한 정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민주당 인천시당은 1·2차에 걸쳐 시·군·구의원과 기초자치단체장 예비후보자 자격심사 모집을 마쳤으며, 이 과정에 약 260여 명의 출마 예정자가 몰렸다.
민주당 소속 한 출마 예정자 A씨는 “대부분 출마 예정자들이 시당 예비후보자 자격심사에 신청을 마친 상황에서 중앙당 합당 논의가 나오니 혼란스럽기만 하다”고 말했다. 이어 “합당이 이뤄질 경우 조국혁신당 측 인재 영입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민주당 출마 예정자들 역시 새로운 경쟁자 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조국혁신당을 비롯한 지역의 제3지대 정당들도 난감한 상황이다. 앞서 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정의당 인천시당은 지난 19일 거대 양당 정치 개혁을 목표로 한 ‘인천지역 개혁진보 4당 정치개혁 연대회의’를 공식 발족했다. 이들은 오는 26일 오전 10시 30분 인천시청 앞에서 관련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원내 정당인 조국혁신당의 합당 논의가 갑작스럽게 진행되면서 다른 정당들도 당혹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며 “당 내부 반발을 수습해야 하는 것은 물론, 지방선거를 앞둔 소수정당 간 연대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역 국회의원들 사이에서도 합당을 둘러싼 입장 차가 드러나고 있다.
김교흥 의원(서구갑)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혁신당과의 통합이 필요하다,다만 당원들의 의견 수렴 등 정당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라며 합당 논의에 찬성 의사를 밝혔다. 정일영 의원(연수을)은 “합당은 민주적 절차가 먼저”라며 “당원들의 뜻을 묻지 않은 채 추진되는 합당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유보적 태도를 취했다. 이훈기 의원(남동을)과 모경종 의원(서구병) 역시 “합당은 당내 구성원들의 의사 확인이 전제돼야 한다”며 정청래 당 대표의 독자적인 합당 추진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