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에식스솔루션즈 기업공개(IPO) 추진에 대한 이재명 대통령의 공개 경고에 LS그룹이 당혹감에 휩싸였다. 오는 29일로 예정된 2차 기업설명회(IR) 개최를 무기한 연기한 가운데 에식스 상장 관련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내부 검토에 돌입한 상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S 주요 경영진들은 지난 23일부터 긴급회의를 열고 에식스 상장 여부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구자은 LS그룹 회장도 주말 중 해당 사안을 직접 보고 받으며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는 걸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LS가 에식스 상장을 놓고 이해득실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는 걸로 안다"며 "주주들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추가 방안 발표나 상장 포기 시 발생할 리스크 등 시나리오에 대해 다각도로 살피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LS는 29일 개최하려 했던 IR도 잠정 취소했다. 이날 LS는 주요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에식스 상장에 따른 투자 성과와 상장 후 배당 및 밸류업 정책을 포함한 주주 환원책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다만 경영진 내부 회의에서 결론이 나올 때까지 IR 일정을 미루기로 잠정 결정했다.
LS는 '중복상장' 논란에도 불구하고 에식스 IPO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설과 미국 내 노후 변압기 교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변압기용 특수 권선 생산업체인 에식스를 상장시켜 추가 투자금 등을 확보하려는 포석이었다.
하지만 최근 이 대통령이 에식스 상장을 '정조준'하면서 LS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지난 22일 코스피 지수 5000 돌파를 기념한 당정 오찬 자리에서 이 대통령이 'L 들어간 주식은 안 사' 제목의 언론 보도를 인용하며 "이 같은 중복상장 문제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이 된다"고 중복상장 금지 취지로 발언한 게 알려지면서다.
에식스 IPO가 좌초될 경우 비슷하게 상장 준비를 하던 기업들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LS그룹은 에식스에 이어 LS MnM, 파워솔루션 등 그룹 내 다른 자회사의 연쇄 상장을 물밑 준비해 왔다. HD현대로보틱스 역시 중복상장 논란에도 연내 상장을 목표로 두고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코스피 5000 달성이 국정 과제였던 만큼 이를 가로막는 기업 행태에 대해선 단호하게 제재에 나서는 기조"라며 "대통령이 직접 경고음을 보낸 상황에서 무리한 상장 추진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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