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5일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했다. 이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도덕성 논란이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해소되지 못했고, 국민 여론 역시 부정적으로 기울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 홍익표 정무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후보자와 관련해 제기된 의혹과 인사청문회 과정, 이후 국민적 평가를 종합적으로 검토했다”며 “안타깝게도 국민주권 정부의 기획예산처 장관으로서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준비 과정과 청문회 기간 동안 ▲보좌진 및 관계자에 대한 갑질 의혹 ▲부동산 거래 과정에서의 특혜·편법 의혹 ▲가족 관련 재산 형성 과정의 투명성 문제 등이 잇따라 제기됐다. 특히 생활 밀착형 재산 형성 문제와 공직 윤리 기준을 둘러싼 논란은 여당 내부에서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국민의힘은 지명 철회를 ‘뒤늦은 수습’으로 규정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이혜훈 인사 참사의 책임은 전적으로 이재명 대통령에게 있다”며 “장관 인사는 국정원과 경찰 등 관계기관을 통한 정밀 검증을 거쳐 대통령이 직접 국회에 청문 요청안을 제출하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검증 실패에 대해 대통령의 사과와 인사 검증 책임자에 대한 문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특히 여권이 통합 인사를 명분으로 내세운 점을 문제 삼았다. 최 대변인은 “보수 출신이라는 이유로 책임을 이전 정부나 과거 정당에 떠넘기는 것은 본질을 흐리는 물타기”라며 “통합을 말하려면 상징적 영입이 아니라 정책 역량과 도덕성을 먼저 검증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의 결단을 존중하며 통합 인사의 취지 자체는 평가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박해철 대변인은 “그간 제기된 의혹의 심각성과 국민 정서, 사회 각계의 우려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고심의 결과”라며 “불법 계엄과 내란 사태 이후 심화된 사회적 갈등 속에서 진영을 넘어 국민 통합의 물꼬를 트려 했던 시도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민주당 역시 “후보자 의혹이 국민이 납득할 수준으로 소명되지 못한 점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앞으로 더욱 엄격하고 공정한 인사 기준을 정부와 함께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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