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이혜훈 전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와대의 지명철회와 관련해 "청와대는 인사검증 실패에 대한 사과는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며 "남탓 판박이", "이재명=이혜훈"이라는 등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했다.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25일 본인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지명철회는) 사필귀정"이라면서도 "이재명의 '이혜훈 원픽'에 국민은 화가 났는데, (청와대는) 엉뚱하게 보수정당 탓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특히 "청문회에서 이혜훈 전 후보자는 남탓으로 일관했다"며 "이재명 대통령도 수준이 이혜훈과 똑같다. 민정수석실, 경찰, 국정원, 국세청, 국토부 등을 총동원하고도 갑질 세평은 커녕 증여세 탈루, 아들 입시특혜, 부정청약, 부동산 투기 등을 하나도 걸러내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박 의원은 "그래놓고 보수정당에서 과거 공천을 받았다는 둥 본인 책임은 철저히 외면했다. 후보자만큼 뻔뻔한 이재명 대통령과 청와대 아닌가"라며 "정당 공천 검증은 정부 검증과 차원이 다르다. 알면서 모른척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혜훈은 이재명 대통령이 여권 인사를 모두 물리치고, 콕 찍어서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픽'한 '이재명 사람'"이라며 "'이재명 사람'에 대한 검증 책임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명이 12월 28일인데, 2~3주 간 청와대는 뭘 했단 건가. 명백한 직무유기다"라며 "'꼼수 정치'에 골몰하느라 검증은 하나도 안했고, 국민 분노만 키웠다고 석고대죄하라"고 촉구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명 철회를 겸허히 수용하며, 국민 통합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대도약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수습에 나섰다.
박해철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지명철회는) 그간 제기된 여러 의혹의 심각성과 국회 청문회에서의 소명 과정, 그리고 사회 각계각층에서 전달된 우려, 무엇보다 엄정한 국민 눈높이와 정서적 수용성을 고려한 고심의 결과"라고 평하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변인은 그러면서도 "이 후보자 지명의 배경에는 불법계엄과 내란사태로 더욱 심화된 사회적 갈등 상황에서, 한쪽 진영에 치우치지 않는 '모두를 위한 정부'를 통해 국민 통합의 물꼬를 트고자 했던 이재명 대통령의 진심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 의혹에 대한 '부적절' 판단엔 동의하면서도, 이재명 대통령이 보수진영 출신의 이 후보자를 지명했던 '국민통합' 취지를 강조한 것이다.
박 대변인은 "보수정당에서 여러 차례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인을 정치적 지향과 진영 논리를 과감히 넘어, 국가 예산을 기획하는 중책을 맡기려 했던 파격적 인사와 화합의 제스쳐는 후보자의 자질문제와 별개로 높게 평가받아 마땅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이 국민께서 납득하실 수준으로 소명되지 못했다"며 "국민적 우려와 시민사회의 지적을 겸허하고 낮은 자세로 수용하며, 향후 더욱 엄격하고 공정한 인사 기준의 마련을 위해 정부와 함께 고민할 것임을 분명하게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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