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종영한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시즌2’에서 우승을 차지한 최강록(48) 셰프의 말이다. 그는 ‘나를 위한 요리’를 주제로 펼친 마지막 대결에서 도수 높은 ‘참이슬 오리지널’ 한 병을 국물요리와 선보여 많은 직장인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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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업계가 저도수 하이볼의 주세 감면과 인기 예능을 통한 제품 노출에 힘입어 침체한 주류 시장에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주류 업계는 극심한 소비 침체를 겪는 중이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주류 소비가 급격히 줄고 있는 탓이다. 국세청에 따르면 2015년 주류 출고량은 약 407만㎘ 수준이었으나, 2024년 약 315만㎘로 22.6% 감소했다.
정부는 올 4월부터 2028년 12월까지 한시적으로 하이볼처럼 낮은 도수 혼성주류에 30% 주세를 감면한다. 감면 대상은 알코올 도수 8.5도 이하이면서 불휘발분(휘발되지 않는 당분) 2도 이상인 주류다. 위스키에 탄산수를 섞은 하이볼이 대표적인 감면 대상이다.
이번 감면으로 소비자 가격은 약 15%가량 낮아질 전망이다. 술 소비 감소와 저도수 선호 확산 등 변화한 음주 문화에 맞춰 저도수 주류의 세 부담을 낮추기로 했다. 업계는 주세 감면이 적용될 경우 가격 부담이 낮아져 젊은 층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 수혜 제품으로는 롯데칠성음료의 ‘스카치 하이볼’이 거론된다. 위스키를 기반으로 한 RTD(즉석음용) 제품으로, 현재 편의점 판매가는 2000원 수준이다. 주세 감면이 적용되면 체감 가격은 약 1700원대로 낮아져 가격 경쟁력이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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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이슬 오리지널은 하이트진로의 대표 소주 제품이다. 빨간색 뚜껑을 사용하고 있어 ‘빨뚜’로도 불린다. 1988년 출시 당시 23도의 알코올 도수였다가 이후 시장 변화와 소비자 취향에 맞춰 도수를 낮추는 리뉴얼을 이어왔다. 2006년부터는 기존 높은 도수를 선호하는 소비자를 겨냥해 도수를 유지한 ‘참이슬 오리지널’(20.1도)과 도수를 낮춘 ‘참이슬 후레시’(16도)를 나눠 판매 중이다.
저도수·무알콜 중심으로 재편한 주류 시장에서 ‘정통 소주’ 이미지를 재부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흑백요리사2 노출을 계기로 고도수 소주가 재조명 받고 있다. 땀 흘린 뒤에 마시는 위로주로 젊은 층에 대한 인식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저도수 주세 감면과 예능 콘텐츠 효과가 단기적 소비 진작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이것이 주류 시장에 실질적 수혜로 이어질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담배는 건강 유해성을 이유로 지속적인 증세와 규제가 적용되는 반면, 술에는 주세 감면이 이뤄지는 정책적 모순을 지적한다. 여전히 ‘술 권하는 대한민국’이라는 우려다.
하이볼을 직접 제조해 판매하는 개인 음식점과 주점들은 대기업 주류 제품의 가격 인하 효과로 가격 경쟁이 심화할 수 있다고 걱정한다. 캔 하이볼 소비가 증가할 경우, 자영업자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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