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의 로컬 향수가문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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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의 로컬 향수가문 역사

시보드 2026-01-25 14:24:02 신고

내용:




베네치아에 비달(Vidal)이라는 오래된 상공업자 가문이 있음


여러 분파가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간 후에도 베네치아에 남은


이 집안의 본류는 크게 직물업으로 유명한 마르티나 비달과


향수 사업으로 유명한, 지금부터 얘기할 비달 가족으로 나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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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로 유명한 비달 가문은 조향사가 아닌 군인이 설립했음


아프리카 전쟁에 장교로 참전했던 안젤로 비달이라는 사람이


전쟁의 성과로 북동아프리카에서 중동을 거쳐 아시아를 오가는


무역로를 확보하고, 거기서 들여온 향신료와 향료를 수입했음.


안젤로 비달은 그걸 기초로 1900년 경에 비누 회사를 차렸는데


위치가 무려 베네치아 대운하 한가운데 모체니고 궁전이었음



이곳은 대대로 베네치아를 통치해온 모체니고 가문 거였다가


베네치아가 이탈리아에 병합된 후 매물로 나와있었는데


거기서 사업을 시작할 정도로 비달은 영향력 있는 가문이었음


한국으로 비유하자면 비누 회사를 청와대에 차렸다고 보면 됨.


위 짤은 이제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는 모체니고 궁전 모습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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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회사는 비누와 위생용품 생산이 메인이었으니


2차 세계대전 때는 군용품을 존나 만들었을 거 아니겠노?


그래서 1930년대, 40년대 초반에 사업을 크게 불렸지만


패전 후 좆망 테크를 타다가 결국 2대째에 한켈에 인수되었음


접착제 한켈과 세탁세제 퍼실(Persil)등으로 유명한 기업임



한켈도 나치 독일에 부역하면서 유대인 노예 굴리던 회사인데


운이 좋게도 본사가 서독에 있었기에 망하지 않고 대기업이 됨


아무튼, 지금도 이탈리아 슈퍼에서 비달 브랜드를 달고 있는


샴푸, 샤워젤, 비누, 데오도란트 등을 흔히 볼 수 있지만


이 제품들은 1980년부터 독일회사 한켈에서 만들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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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비달 브랜드가 한켈에 넘어가기 전에,


짧은 전성기를 누렸던 시절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피노 실베스트르(1950)을 출시한 후 1960년대 후반까지임


프래그런티카에는 1955년 출시라고 써있지만 1950년이 맞음



보털 생김새로 알 수 있듯 솔향을 중심으로 한 그린 허벌향이고


이탈리아에서 꽤나 오랫동안 사랑을 받았던 남성 바버샵템임


지금도 "이탈리안 스타일" 남자향수에는 솔향이 빠지지 않고


무조건 들어가는데, 그 시초가 피노 실베스트르다 이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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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십덕들은 모두 알고 있을, 이탈리아의 영화계의 슈퍼스타


아마데오 나자리가 광고했고 실제로 즐겨썼던 향수이기도 했음


나짜리는 전쟁기간 중 파시스트군 영웅을 자주 연기했던


마초적이자 모험적인 남성상의 대표격인 배우였는데, 당시에


무솔리니의 거듭된 제안에도 파시스트 당원 가입을 안 했기에


전쟁이 끝난 뒤에도 별 문제 없이 배우 활동을 이어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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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전직 파시스트였던 이탈리아 냄져들이 즐겨썼던


이 향수는 이탈리아가 먹고 살만해진 1970년대에 운지했고


이탈리아인들은 프랑스나 영국의 고가 수입품을 쓰기 시작했음


그래서 한켈사가 1980년에 비달 브랜드를 통째로 인수할 때도


이 향수의 라이센스만은 사지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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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지한 피노 실베스트르만 남은 비달 가문은 다시 일어섰음


회사 창립자인 안젤로 비달의 손자 마씨모 비달과 형제들이


마비베(Mavive)라는 회사를 새로 차리고 사업을 이어갔음


선대까지 운영하던 생산시설은 다 털렸으니 이들의 선택은


화장품, 위생용품, 향수 등의 유통 사업이었고


스스로 트럭을 몰아 이탈리아 전역을 다니며 물건을 팔았음


지금도 이 회사의 주요 사업은 4711, Tabac, 브리오니 등


다른 회사에서 만든 향수를 유통하는 일이고


상당히 큰 향수 생산처들의 유럽내 유통권을 독점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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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비베가 향수 생산자로 다시 일어서게 된 때는


1990년대 후반으로, 이때부터 마씨모 비달과 그의 가족들은


폴리스(이탈리아 옷 브랜드), 리플레이(이탈리아 옷 브랜드),


지포(라이터로 유명한 그 지포) 등의 향수를 위탁생산하며


모두 염가이긴 했지만 이탈리아의 주요 향수회사로 커나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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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2000년대 초반, 드디어 자체 브랜드를 런칭했으니


그것은 한국에도 존나 싸게 유통되고 있는 모노템임.



이 브랜드는 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에 유행했던


향수 업계 트랜드를 충실히 받아들였는데, 그 트랜드는 바로


첫째, 은은하고 가벼운 자연주의 컨셉으로 존나 싸게 만들기


둘째, 최대한 단순하고 정제된 컨셉으로 존나 싸게 만들기


셋째, 아무튼 존나 싸게 만들기 였음.



이러한 컨셉은 초기 조말론, 지금의 에스티로더 조말론 말고


조말론 여사가 직접 만들던 시절의 하꼬 조말론과 비슷했으며


존나 싸긴 하지만 모노템은 전세계 시장을 뚫게 된다



국내 수입된 제품군이 코자용 꽃향이나 과일향뿐이라는 점과


너무 싼 가격 때문에 종종 싸구려 취급을 받고 있지만


모노템은 의외로 평타 수준의 안정된 품질을 가지고 있고


태우는 이 브랜드를 초기 조말론과 동급 레벨로 보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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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짤은 재벌이나 사업가스럽게 보이지도 않고,


조향사나 예술가스럽게 보이지도 않는 비달 가족의 사진이다.


맨 왼쪽이 창립자의 손자이자 현 오우너인 마씨모 비달이고


그 옆은 그의 아들이자 모노템을 만든 조향사 로렌조 비달,


그 옆은 마씨모의 와이프이자 로렌조 형제의 애미(이름 모름)


그리고 맨 오른쪽은 로렌조의 동생인 마르코 비달이다노


눈치 빠른 향붕이는 이미 눈치를 챘을 텐데


이새끼들 앞에 보이는 향수 보털 사진이 낯익지 않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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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모노템을 전세계에 존나 싸게 팔아서 번 돈으로


비달 가족은 고급시장을 겨냥한 또다른 브랜드를 런칭했으니


그것은 바로 머천트 오브 베니스 이다



머천트 오브 베니스는 2010년대의 니치 트랜드를 받아들였고


그것은 첫째, 브랜드 컨셉질을 존나 해서 존나 비싸게 팔기


둘째, 보털과 박스 디자인을 예쁘게 만들어 존나 비싸게 팔기


셋째, 아무튼 존나 비싸게 팔기 였음.



그런데 모노템과 머오베는 분리된 법인이 아니고 같은 회사임


공홈에도 둘 다 홈페이지 최하단에 마비베라고 써있고


향수 보털 밑에도 메이드 인 이틀리 밑에 마비베라고 써있음


짜짜로니, 불닭볶음면, 맵탱이 삼양라면의 제품 라인인 것처럼


피노 실베스트르, 모노템, 머오베가 모두 마비베의 라인인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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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개 존나 싼 모노템과 개 존나 비싼 머오베는


특유의 특징들을 몹시 강하게 공유하고 있음 예를 들면


둘 다 수전증 환자가 만든 것처럼 불량률 높은 뚜껑(잘 안맞음)


둘 다 알콜 중독자가 만든 듯이 불량률 높은 스프레이(좆같음)


둘 다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오프닝, 하지만 뒤로 가면 괜춘.



같은 회사, 같은 공장에서 같은 원료로 만드니까 그런 것인데


이런 특징들이 모노템은 존나 싸니까 용서가 되어도


머오베는 존나 비싸니까 씨발 좆도 용서가 안됨 개새기들이



당연히 고급 라인인 머천트 오브 베니스가 모노템보다야


조금 더 복잡하고, 조금 더 고급 원료를 썼을 것이긴 하지만,


샤넬 향수들이 다 샤넬스럽고 디올 향수들이 다 디올스럽듯이


모노템과 머오베도 같은 회사이니만큼 매우 비슷한 쪼가 있음.



그래서 모노템 향수들을 좋아하면 머오베도 좋아할 것이고,


머오베 향수들을 진짜 좋아하면 모노템도 분명히 좋아할 것임.


그런데 두 브랜드의 엄청난 가격 차이는,


사실 보털 디자인과 브랜드 컨셉 차이뿐이라고 해도 무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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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모노템을 총괄하며 비달 가문 4세대인 로렌조 비달은


마비베 산하에 올팩토리 베니스라는 향기 연구소를 설립해서


마비베가 만드는 향수들을 집단 개발하기 시작했는데


최근 이 연구소가 영입한 조향사 중 베로니크 뉘베르가 있음.


IFF에서 로피옹의 조수였던 뉘베르는 무려 파코라반 인빅터스,


아르마니 떼 율롱, 머오베 골드 레가타 등을 만든 실력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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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조의 동생 마르코 비달은 조향사가 아니지만 대머리임


주로 머오베의 마케팅 파트를 맡고 있으며 2013년에


베네치아 최초의 냄새관(향수 박물관)을 설립했음.


베네치아 냄새관은  이 글의 서두에 언급한,


한때는 이들 가문의 소유였고 현재는 박물관이 되어있는


모체니고 궁전 박물관 5층 구석탱이에 좆만한 사이즈로 있음




[시리즈] 조향사 시리즈







































오늘의 이야기 1줄 요약


모노템 = 머천트 오브 베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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