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미타, 박유나, 하고미 작가의 초대전이 롯데백화점 동탄점 1층 해외 명품관 내 갤러리티 신관에서 열리고 있다.
갤러리티는 롯데백화점 내 입점한 갤러리로 젊고 유망한 작가들의 작품을 엄선해 선보인다. 동탄점에서는 본관과 신관 두 곳에 갤러리티 전시장이 마련돼 있으며, 신관은 103평 규모로 총 6개의 섹션으로 나눠 구성하고 있다.
동탄점 신관 갤러리티에서 전시장에 들어서면 입구에서 문경 작가 ‘동화 정원’ 작품을 만날 수 있다. 3월26일까지 열리는 ‘동화 정원’은 작가가 지속적으로 탐구해 온 자연의 생명력과 일상 속 감정의 흔적을 동화적 상상력으로 풀어낸 회화 작품이 주를 이룬다.
문경 작가의 작품엔 자연이 지닌 싱그러움과 밝은 에너지가 가득했다.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의 기척, 따스한 햇살이 전하는 온기, 길가에 피어난 야생화와 숲의 풍경이 작가의 화면 속에서 하나의 서정적인 장면으로 재구성 된다. 구름 위를 걷는 사자, 숲길을 거니는 동물들, 한가로운 자연 속 인물 등 작품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명확한 서사를 설명하기 보다, 보는 이로 하여금 저마다의 기억과 감정을 자연스럽게 불러일으킨다.
문경 작가 작품에서 왼쪽으로 발길을 돌리면 상어를 모티브로 한 강렬한 그림들이 눈길을 끈다. 이달 19일까지 진행되는 미타 작가의 ‘내 곁에 상어: Beside Me'는 공포와 위협의 상징으로 소비된 ‘상어’를 유쾌하고 따뜻한 캐릭터로 재해석하고 있다. 작가 특유의 밝은 색채과 선명한 유머 감각은 상어를 자연스럽게 친근한 존재로 탈바꿈시켰다.
이번 전시에는 ‘상어섬’, ‘스무 마리 상어’, ‘상어떼’, ‘우린 모두 고개를 내밀고 있지’ 등 다양한 신작과 주요 작품이 출품됐다. 작품들은 바다 위를 유영하거나 인간과 상호작용하는 상어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으며 화면 전반에 작가가 확장해온 상어의 감정·개성·일상성이 다채롭게 드러난다.
이달 9일까지 열리는 하고미 작가의 ‘각자의 균형을 찾아서’는 ‘곰’을 주요 모티프로 하고 있다. 곰의 형상에 현대인의 내면을 담아낸 자화상으로 선과 색의 층을 통해 감정의 여정을 나타내고 있다. 작가의 작업은 일상 속 사물과 장난감 같은 익숙한 형태를 재조합하고 확장했으며, 불안정한 내면을 드러내기 위해 명암과 선적 요소를 결합했다. 작가는 우연히 마신 곰돌이 모양의 음료 병에서 ‘곰돌이 병 캐릭터’의 힌트를 얻었다. 겉은 귀엽고 익숙하지만 음료를 마신 뒤 비워진 남은 병의 공허함이 현대인의 마음과 닮아 있음을 느꼈다.
작가는 그 형상에 자신과 동시대인의 감정 구조를 투영해 머리 위에 생각을 얹은 ‘곰’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작가는 반복되는 일상의 작은 행위들이 불안을 억누르기보다 전환하고 사유하는 시간으로 작용한다고 말한다.
전시장을 한바퀴 돌아 다시 나오는 길목에 마련된 박유나 작가의 ‘Dream on’은 ‘소녀’의 이미지를 중심으로 기억과 감정의 인상이 겹겹이 쌓여 형성되는 사랑스러움의 다양한 모습을 회화 작품으로 풀어냈다. 작품 속 소녀들은 특정한 인물의 재현이 아닌 기억과 감정의 흔적이 모여 형상을 이룬 존재다. 꿈속 장면처럼 흐릿하면서도 또렷한 표정을 지닌 소녀들은 관람자 각자의 기억과 감정으로 확장돼 또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
주로 유화를 사용하는 박 작가는 천천히 마르는 유화의 특성을 활용해 색을 겹겹이 쌓아 올렸으며 이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색감과 미묘한 톤의 변화는 작품에 부드러우면서도 생동감 있는 분위기를 부여한다. 박 작가의 전시는 3월23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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