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환 함께걷는 10리클럽 회장 “배달통에 담긴 건 음식이 아닌 이웃의 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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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환 함께걷는 10리클럽 회장 “배달통에 담긴 건 음식이 아닌 이웃의 안부”

경기일보 2026-01-25 13:41:4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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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환 함께걷는 10리클럽 회장(오른쪽 두 번째). 한준호기자

 

“우리가 조금만 시선을 돌리면 굶주리는 아이와 홀몸어르신의 안부를 챙기는 ‘복지 파수꾼’이 될 수 있습니다.”

 

광명시에서 배달 라이더 봉사단체인 ‘함께 걷는 10리 클럽’을 이끄는 이석환 회장(53)은 오토바이를 ‘이웃과 마음을 잇는 통로’라고 정의한다.

 

단체명인 10리클럽은 광명시를 직선으로 통과 시 약 4㎞(10리)가 되는데 이 반경 안에 배고픈 아이가 없도록 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이 회장이 봉사에 발을 들인 건 배달 라이더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꾸고 싶다는 절실함 때문이었다. 10년간 카센터를 운영하다 코로나19 여파로 배달업에 뛰어든 그는 현장에서 라이더들이 겪는 무시와 편견을 마주했다.

 

그는 “우리가 먼저 지역사회를 위해 일하면 인식이 바뀌지 않겠느냐”는 생각에 광명종합사회복지관의 도시락 배달 봉사를 시작했다.

 

결정적인 계기는 예산 문제로 결식아동 도시락 지원 사업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을 때 찾아왔다. 93일간 매일 도시락을 배달하며 정들었던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밟혔던 그는 직접 자영업자들을 찾아다니며 후원을 요청했다. 그렇게 모인 상인과 동료 라이더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것이 지금의 10리클럽이다.

 

현재 10리클럽은 결식아동뿐 아니라 홀몸어르신들까지 돌봄 범위를 넓혔다. 매일 아침 그는 시립광명종합사회복지관에서 받은 도시락을 홀몸노인 가정을 방문해 전달하고 매주 수요일에는 한부모가정 등 취약계층 아이들에게 상인들이 후원한 음식을 배달한다.

 

단순한 배달을 넘어 ‘안부 확인’은 라이더 봉사의 핵심이다. 이 회장은 “매일 같은 집을 가다 보니 문 앞에 음식이 그대로 있거나 우편물이 쌓여 있으면 즉시 위기를 직감한다”며 “최근에도 배달 중 쓰러진 어르신을 발견해 도운 적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라이더들만이 할 수 있는 사각지대 발굴”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의 꿈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그는 외부 플랫폼에 수수료를 뺏기는 구조 대신 광명시 내에서 세금이 돌고 지역 라이더와 상인이 상생하는 플랫폼을 구축해 발생한 수익금 일부가 자연스럽게 복지 사업으로 이어지는 사회적 기업을 만드는 것이 그의 최종 목표다.

 

그는 “나도 형편이 넉넉지 않은 상황이지만 내가 가져다주는 음식을 기다리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멈출 수 없다”며 “앞으로도 꾸준한 활동으로 젊은 라이더들에게도 10리클럽의 의미가 전해져 광명시의 아이들을 지켜주는 든든한 울타리로 남기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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