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조국혁신당 합당을 전격 제안한 지 사흘째, 당 안팎의 반발이 격화되고 있다.
24일 오후 영하의 한파 속에서 당원 100여 명이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 모여 "당원 무시 정청래는 나가라"며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고, 이에 앞서 이언주·강득구·황명선 최고위원 3명과 초선 의원 28명이 잇따라 성명을 내며 "절차를 무시한 독단적 결정"이라고 정청래 대표에 정면으로 반발했다.
또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하던 전현희 의원은 출마 선언을 연기했고, 민주당 핵심당원 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도 "중앙위가 아닌 전국당원대회로 결정해야 한다"며 절차 문제를 제기했다.
여기에 1차 투표에서 거부된 '1인1표제 권리당원' 의견수렴에서 31.64% 참여율에 85.3%가 찬성하는 결과까지 나오면서 6·3 지방선거를 넉 달 앞둔 민주당이 대혼란에 빠졌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이런 반발에도 합당 절차 논의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25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방선거를 함께 치르기 위해서는 일정상 늦어도 두 달 이내에는 가시적인 정리가 필요하다"며 "당원 토론과 권리당원 투표, 중앙위 또는 전당대회 의결을 거쳐 합당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사 앞 집회 "코스피5000 성과 묻어버렸다" "정청래, 조국혁신당 가라"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벌어진 당원 집회는 당내 반발이 거리로까지 번졌음을 보여줬다. 영하의 날씨에도 파란색 모자와 목도리를 두른 당원들이 응원봉을 흔들며 "당원 무시 정청래는 나가라"는 구호를 외쳤다. 탄핵 정국 때 쓰던 응원 도구가 이번엔 당 지도부를 향한 항의 수단으로 쓰인 것이다.
합당을 반대하는 당원들은 영하의 추위 속에서도 정 대표 사퇴와 합당 철회를 요구하며 "당원 의사를 무시한 일방적 결정"이라며 "이러려고 대표로 뽑은 줄 아느냐"고 성토하며 "정청래 대표는 조국혁신당으로 가라"고 분노가 쏟아졌다.
당사에 합당 반대시위에 나온 당원들은 "니가가라 혁신당""정 탈레반 정청래는 나가라"당원 무시하는 정청래 나가" 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했다.
참가당원들은 "코스피가 5000을 넘어서는 등 정부 성과를 알려야 할 때 갑자기 합당 이슈를 터뜨려 이를 묻어버렸다"고 비판했다. 또다른 당원은 "당원들 생각은 듣지도 않고 위에서 알아서 결정한 뒤 찬반만 표시하라는 건 당원을 우습게 보는 것"이라며 "끝까지 반대 목소리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며 정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친여 성향 커뮤니티에서도 이번 합당 추진에 부정적인 의견이 잇따랐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주말을 맞아 지역구 당원을 만났는데 '왜 합당을 하려는지 모르겠다'며 강한 반대 입장을 밝혀 놀랐다"고 말했다.
청년층의 비판도 쏟아졌다. 한 20대 당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 조국 사태로 민주당을 떠난 사람들이 많은데, 다시 조국을 당으로 불러들이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일부 참가자는 "젊은 층과 중도 성향 유권자들이 등을 돌릴 수 있는 합당을 선거 승리 비법이라고 포장하는 건 거짓말"이라며 정 대표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온라인에도 "정청래는 사퇴하라""정청래 김어준 문재인 다 조혁당으로 가라" "정청래 아웃 내란중" "합당 절대 반대" "당원들은 들러리냐" "정청래 당대표면 독단으로 해도 되냐" 등 당원들의 비판 글이 쏟아졌다.
전현희, 서울시장 출마 선언 연기..."갑작스런 합당발표, 당원에 대한 예의 아냐"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해온 전현희 민주당 의원은 23일 예정된 출마 선언을 전격 연기했다.
전 의원은 정청래 대표와 함께 당 지도부를 이끌었던 수석최고위원으로 3대특검대응특별위원회 위원장이었고,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최고위원을 사퇴한 바 있다.
전 의원은 24일 오마이TV 인터뷰에서 "당원 주권 정당으로서 중요한 사안에 대해 당원의 의사가 매우 중요한데, 갑자기 합당 추진 발표가 있은 후 당원들이 충격을 받으셨다"며 "그런 상황에서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당원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 눈물을 머금고 연기했다"고 밝혔다.
특히 전 의원은 코스피 5000 돌파 소식이 묻힌 점도 아쉬워했다.
그는 "코스피 5000 특위 일원으로 청와대 오찬에 참석했는데, 일 잘하는 이재명 정부를 알릴 절호의 기회였던 그날 합당 이슈로 모든 게 묻혔다"며 "정말 안타까웠다"고 토로했다.
더민주혁신회의 "500만 당원, 160만 권리당원들이 크게 동요...중앙위 아닌 전국당원대회로 결정해야"
더불어민주당 핵심 당원 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도 22일 논평을 내고 합당 결정 절차에 문제를 정명으로 제기하고 나서 당원들의 반발이 거세다는 것을 반증했다.
혁신회의는 "지도부가 공개한 절차는 전국당원대회 의결 원칙을 언급하면서도, 권리당원들에게는 의견 수렴만 하고 중앙위원회 의결로 합당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내용"이라며 "500만 당원, 160만 권리당원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아닌 밤중에 홍두깨', '당원의 권리를 빼앗는 날치기 시도', '지도부에게 당의 운영을 맡긴 것이지 당의 운명을 맡긴 것은 아니다'라는 등 지도부를 원망하는 목소리가 삽시간에 지축을 뒤흔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당의 운명을 600명도 안 되는 중앙위원회에서 결정하겠다는 지도부의 입장은 정청래 대표가 외쳐온 '당원주권'에 반하는 것"이라며 "중앙위원의 상당수는 현 지도부가 임명하지 않았는가. 중앙위원회가 당의 운명을 대리 결정한다는 것은 민주당의 이름을 스스로 부정하는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혁신회의는 "출마자들의 자격을 검증하겠다며 수십 가지 서류를 준비하라고 해놓고, 검증위를 개최하기도 전에 합당 추진 소식을 들은 후보자들의 심정을 과연 지도부가 헤아리고 있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이 단체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은 당원의 허락이 기본 전제"라며 "민주당답게 공개적으로 토론하고, 당원들이 숙의할 수 있는 시간과 과정을 거쳐 당헌대로 전국당원대회에서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고위원 3명 "일방 결정 중단" 공세
당원들의 거센 반발뿐만아니라 최고위원과 의원들의 반발도 거세다 .
앞서 이언주·강득구·황명선 민주당 최고위원은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대표의 합당 추진 방식을 비판했다.
이들은 "조국혁신당 지도부에는 미리 알렸으면서 민주당 최고위원들에게는 발표 20분 전 통지로 끝냈다"며 "최고위원들마저 모르는 채 합당 논의가 진행됐다는 사실 자체가 비민주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 사람은 "당 대표가 혼자 당의 앞날을 정해놓고 당원들더러 찬반만 표시하라는 게 정청래식 당원 주권이냐"며 "뽑힌 최고위원들조차 의견 개진 기회가 없는 체제를 민주적 당 운영이라 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세 최고위원은 합당 논의 경위를 투명하게 밝히고 정식으로 사과할 것을 주문했다. 친명계로 꼽히는 이들은 합당 자체의 옳고 그름보단 절차상 하자를 집중 공격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언주 "절차 무시한 당대표 일방적 합당 제안 분명히 반대"
강득구 "낭패감을 넘어 무력감과 자괴감을 느낀다"
황명선 "당원 주권 정당에서 당원 배제는 명백한 자기모순"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합당 제안이 당의 미래보다 당대표 개인의 정치 일정, 특히 연임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며 "당대표의 일방적이고 절차를 무시한 합당 제안에 분명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최고위원은 또 "더 이상 기습적 일방 합당 제안에 대통령을 팔지 말 것을 경고한다"며 "민주당은 정 대표 개인의 사당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강득구 최고위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자회견을 불과 20분 앞두고 열린 회의는, 논의가 아니라 당대표의 독단적 결정을 전달받은 일방적 통보의 자리였다"며 "당대표는 본인 결단이라고 했지만, 그 결단에 이르기까지 지도부 논의 과정은 전혀 없었다. 당연히 당원들의 사전 의견 청취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강 최고위원은 "당의 중차대한 결정에 최고위원인 제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는 사실에 낭패감을 넘어 무력감과 자괴감을 느낀다"고 분노했다.
황명선 최고위원도 "'당원이 주인인 정당'을 내세워 1인1표제를 추진하면서, 정작 당의 중대한 의사결정에서 당원을 배제하는 것은 명백한 자기모순"며 "당의 진로를 좌우하는 합당은 지도부와 협의를 거쳐 당원의 총의를 묻고, 당원의 뜻에 따라 결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고위원들마저 오늘 아침 갑작스레 소집된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통합 소식을 처음 접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추진 과정의 문제가 드러난다"고 비판했다.
초선 모임 '더민초' 28명 "절차적 정당성 결여한 일방적 합당 반대한다" 성명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 회원 28명도 같은 날 성명을 발표하며 "절차 정당성을 결여한 일방적 합당 추진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선거 승리를 앞세워 당 안 갈등을 키우지 말라"고 촉구하면서 "선거 협력이나 정책 연합처럼 민주적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승리할 방법이 있는데도 굳이 무리한 합당으로 혼선을 빚는 이유를 당원들이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더민초는 정 대표에게 "진지한 반성과 책임감 있는 입장 정리를 요구한다"며 "당의 정체성과 민주 원칙을 해치는 독단적 행보에는 단호하게 맞설 것"이라고 경고장을 날렸다.
'합당 반대' 성명에 참여한 더민초 초선 의원들은 김남희, 김문수, 김용만, 김우영, 김준혁, 김태선, 문금주, 박정현, 박희승, 백승아, 송재봉, 안태준, 윤종군, 이건태, 이광희, 이재강, 이정헌, 이주희, 이훈기, 염태영, 장종태, 전진숙, 정을호, 정준호, 조계원, 채현일, 황명선, 황정아 의원 등 총 28명이다.
박수현 "모멸감을 느낀다는 것 당연...합당 선언 아닌 제안한 것···당원 뜻에 따라 결정될 것"
한편,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3일 CBS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당원들이 많이 당황하고 심지어 최고위원들까지 모멸감을 느낀다는 표현을 쓰는데, 충분히 일리 있고 당연한 말씀"이라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저도 문자 400개 정도 받았는데 일일이 다 읽어봤더니 99%가 합당 반대였다"며 "'조국 싫다'는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왜 합당하느냐'는 의견들"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지방선거 승리는 12·3 내란 청산과 개혁의 완성이라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며 "압승하지 않으면 온 국민이 힘 합쳐 내란을 저지했던 역사적 마침표가 제대로 찍히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합당을 선언한 게 아니라 제안한 것으로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당원이 하라고 하면 하는 것이고 하지 말라고 하면 못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래 "지선 위해 늦어도 두 달 내 가시적 정리 필요"..."혁신당 DNA 잘 섞일 것"
그러나 당 지도부는 이런 반발에도 합당 추진 일정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25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조국혁신당과 합당과 관련 "지방선거를 함께 치르기 위해서는 일정상 늦어도 두 달 이내에는 가시적인 정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 총장은 "정 대표가 합당을 제안했고, 혁신당도 내부 논의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혁신당뿐만아니라 민주당도 당내 의견 수렴 절차, 합당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겠다. 민주당 역시 당헌·당규에 따른 내부 의견 수렴과 절차를 차분히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합당 절차와 관련해선 "우선 당원 토론을 통해 합당의 의미와 방향을 충분히 공유한 뒤 권리당원 투표로 찬반 의사를 확인할 것"이라며 "찬성 여론이 확인되면 중앙위원회 또는 전당대회 의결을 거쳐 합당을 마무리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헌당규는 당원들의 토론과 투표, 그리고 정당법이 정하는 절차인 전당대회 혹은 중앙위 의결 절차를 거치도록 돼 있다"면서 "17개 시도당 각급 단위에서 합당의 의미와 합당 여부, 절차에 대한 당원토론회를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2022년 열린민주당과의 합당 때도 적용된 절차"라며 "열린민주당과 통합과정도 50여일 걸린 것 같다"고 말했다.
조 사무총장은 "민주당이라는 큰 생명체 내에서 조국혁신당 DNA도 잘 섞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총장은 "'혁신당과 DNA가 잘 섞일것'이라는 것이 (혁신당과) 지분을 인정하거나 나누는 방식의 논의는 있을 수 없다"며 "민주당의 70년 오랜 역사 속에서 수많은 정치세력의 DNA가 새겨져있다. 다양한 DNA를 통해 민주당의 정체성이 형성되고 있고, 그것이 민주당의 역사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조국혁신당과 합당과정에서 지분협상과 당명변경은 없다고 못박았다.
이어 "내부적 절차가 진행되면서 아마 각 당에 실무 협의 테이블이 만들어져야 한다"며 "통상 사무총장과 1인 정도해서 2+2 진행되는데 그 과정에서 지분논의 같은 건 있을 수 없다 "고 못박았다. 거듭 "지분 논의가 합당정신 아니고, 어떻게 하면 우리가 힘을 모아 내란 청산 지선 승리를 하고, 이재명 정부 성공 위해 힘을 모아야지 지분 나누는 논의 있을 수 없다 본다"고 강조했다.
또 당명 변경 여부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당명이 유지된다는 생각을 당연히 갖고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합당 절차에 대해선 "권리당원 투표에서 (합당) 찬성 여론이 확인되면 중앙위원회 혹은 전당대회에서 의결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전했다.
그는 합당 제안이 사전 공유 없이 이뤄졌다는 당내 비판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정청래 대표가 최고위원회에서 그 부분에 대해 송구하다고 사과한 바 있다"며 "절차를 잘 지키겠다고 했고, 그 절차를 충실히 밟아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열린민주당과의 통합도 약 50여 일 정도가 소요됐다"며 "속도감과 숙의라는 두 가지를 조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왜 지금이냐는 합당 전격 선언 시점과 관련해서 "지방선거 일정상 지금 논의해야만 지선 스케줄을 함께 치러나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정청래 대표의 대표연임을 위한 자기정치'라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조 사무총장은 "정 대표는 어찌보면 경쟁자가 될 수도 있는 조국 대표와 함께 하자고 하는 건 자기정치라는 건 어울리지 않는다"며 "혁신당과 합당은 내란에 함께 맞서왔던 두 정당이 내란을 완전한 극복을 위해 힘을 모으자는 취지이고, 단기적으로는 지선을 함께 치러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힘을 모으자는 취지다"고 설명했다.
조국 "혁신당 고유성 지켜야, 혁신당 독자 DNA 잘 보존돼야...민주당 정리 지켜볼 것"
조국혁신당은 24일 국회에서 긴급 의총을 소집해 합당 관련 논의를 이어갔다.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이 '혁신당과 민주당 DNA 잘 섞일 것'이라는 입장과 달리 조국혁신당은 '혁신당의 독자적 DNA는 잘 보존되는 것이 합당 원칙'이라고 선을 그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의원총회가 종료된 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당만의 독자적이고 정치적인 DNA를 보존하고 확대하는 게 원칙"이라며 "어떤 경우라도 혁신당이 쌓아온 비전과 가치, 정치적 정체성이 사라지면 안 된다"고 못 박았다.
조 대표는 합당 논의가 길어질 가능성에 대해선 "민주당 쪽 상황에 달렸다"며 "민주당 내부에 격렬한 논쟁이 벌어진다는 보도를 접했다. 이런 상태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서왕진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도 "합당 여부는 당 대표를 중심으로 차분하고 질서 있게 논의하자는 게 의원들의 공통된 생각"이라며 "민주당도 내부 논의를 할 테고 혁신당도 논의하겠지만 빨리 결론 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1인1표제 85%찬성...갈등 진정 vs 심화 엇박자
이런 상황 속 24일, 사흘간 실시한 1인 1표제 권리당원 의견수렴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체 권리당원 116만9969명 가운데 37만122명(31.64%)이 응답했고 이 중 85.3%인 31만5827명이 찬성 의사를 밝혔다. 반대는 14.7%(5만4295명)에 머물렀다.
지난해 11월 조사(참여율 16.81%, 찬성률 86.81%)에 견줘 참여율이 약 2배 뛰었고 찬성 인원도 대폭 늘었다. 당시 중앙위 표결에서 정족수 부족으로 무산됐던 1인1표제가 당원들의 강력한 지지를 재확인받은 셈이다.
정 대표는 이날 SNS에 "1인1표제에 대한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다시금 확인했다"며 "조국혁신당 합당 문제도 같은 방식으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적었다. 하지만 당내에선 1인1표제 소용돌이도 정리 안 된 마당에 합당 이슈까지 터져 오히려 갈등 골이 깊어질 거란 걱정이 나온다.
지방선거 넉 달 앞 범여권 통합 안갯속
정 대표가 6·3 지방선거 대승을 위해 범여권 하나 되기 차원에서 합당 카드를 꺼냈지만, 정작 민주당 안쪽 반발로 합당 논의 자체가 표류할 공산이 커지고 있다.
합당 성사를 위해선 양당 모두 중앙위 의결이나 전당대회 결의, 전당원 투표 등 복잡한 단계를 거쳐야 한다. 민주당은 다음 주 정책 의총을 시작으로 17개 시도당 당원 토론을 진행한 뒤 3월 중순까지 합당 절차를 완료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당내 반발이 가라앉지 않으면 계획대로 추진되기 힘들 전망이다.
[폴리뉴스 박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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