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이면 자연스럽게 손이 가는 음료가 있다. 달콤하고 따뜻한 기운으로 몸을 녹여주는 핫초코다. 찬 바람에 몸이 움츠러드는 날, 김이 모락모락 나는 한 잔이 주는 위로를 마다하기란 어렵다. 핫초코의 원료가 되는 코코아는 그저 입을 즐겁게 하는 재료에 머물지 않는다.
과거 중남미 문명에서 화폐 대신 쓰일 만큼 귀한 대접을 받았던 '코코아'는 이제 한겨울이면 누구나 즐기는 간식의 주인공이 됐다. 흔히 설탕이 가득한 음료라는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가공을 최소화한 순수한 가루는 몸속 세포를 보호하는 성분이 가득하다.
신들의 음식이 코코아가 되기까지
코코아는 중남미 적도 지역이 고향이다. 아욱과에 속하는 작은 나무에서 얻는 이 열매는 아주 오래전부터 귀하게 대접받았다. 나무의 학명인 '테오브로마 카카오' 자체가 그리스어로 '신들의 음식'이라는 뜻을 담고 있을 정도다. 고대 마야와 아즈텍 문명에서는 이를 신성한 존재로 여겨 화폐 대신 쓸 만큼 가치가 높았으며, 왕족이나 전사들만 마시는 귀한 음료로 대접했다.
여기서 많은 이가 헷갈려 하는 카카오와 코코아의 차이를 짚어볼 수 있다. 두 단어는 같은 열매에서 시작하지만, 가공하는 온도에 따라 이름이 달라진다. '카카오'는 열매 씨앗을 낮은 온도에서 가공한 상태를 말한다. 열을 최소화했기에 효소나 영양소가 그대로 살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코코아'는 씨앗을 높은 온도에서 볶아낸 상태다. 고온에서 볶는 과정에서 본연의 쌉싸름하고 깊은 향이 살아나지만, 열에 약한 일부 영양소는 줄어들기도 한다. 즉, 영양을 우선한다면 카카오를, 풍미를 우선한다면 코코아를 선택하는 셈이다.
핫초코와 코코아 파우더, 무엇이 다를까
시중에서 흔히 보는 핫초코와 순수한 코코아는 엄연히 다르다. 결론부터 말하면 코코아 파우더는 원재료이고, 핫초코는 이를 사용해 만든 혼합물이다. 순수한 코코아 파우더는 카카오 열매에서 기름기를 제거하고 남은 가루 그 자체다. 단맛이 거의 없고 쌉쌀한 맛이 강하며 몸에 이로운 성분이 응축되어 있다.
우리가 마트에서 흔히 사는 핫초코 믹스는 이 코코아 파우더에 설탕, 분유, 인공 향료 등을 섞어 만든 가공품이다. 제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설탕 함량이 70~80%에 달할 만큼 높다. 따라서 몸 관리를 생각한다면 설탕이 듬뿍 든 핫초코 믹스 대신, 순수한 무가당 코코아 가루를 구입해 우유나 약간의 꿀을 섞어 마시는 것이 훨씬 이롭다.
몸속 통로를 깨끗하게, 심장과 뇌를 지키는 힘
코코아의 참된 가치는 항산화 성분에 있다. 우리 몸속 세포가 녹슬지 않도록 돕는 '폴리페놀'이 매우 풍부하기 때문이다. 특히 코코아 속 '플라바놀' 성분은 혈관의 탄력을 높이고 혈액 순환이 막힘없이 이뤄지도록 돕는다. 혈액이 끈적해지는 현상을 막아주기에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무서운 질환을 예방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머리를 맑게 하는 데에도 보탬이 된다. 뇌로 가는 혈액 순환이 좋아지면서 기억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마음의 평온을 찾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 코코아에 든 트립토판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 생성을 돕는다. 또한 기분을 좋게 만드는 성분이 들어 있어 우울한 마음을 달래준다. 체중 조절이 고민인 사람에게도 좋다. 설탕이 없는 순수한 코코아 가루는 단백질과 좋은 지방이 들어 있어 소량만 먹어도 배부른 느낌을 주며 식욕을 잠재워준다.
영양을 지키는 올바른 선택과 사용법
제대로 된 효과를 누리려면 제품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중에서 파는 설탕과 인공 향료가 가득한 가루 대신 반드시 무가당 제품을 골라야 한다. 가공 과정을 줄인 유기농 제품이나 낮은 온도에서 처리한 생 코코아가 영양소 파괴가 적어 몸에 더 이롭다. 제품을 살 때 뒷면의 성분표를 꼼꼼히 살펴 당분이나 다른 첨가물이 섞이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코코아는 따뜻한 우유나 두유에 타서 마시는 것이 가장 쉽지만, 바나나와 함께 갈아 마시거나 요거트 위에 뿌려 먹는 방식도 좋다. 샐러드에 가루를 살짝 뿌리면 쌉쌀한 맛이 더해져 식탁이 한결 알차게 변한다. 다만 카페인 성분이 들어 있으므로 잠들기 직전에는 마시는 일을 피해야 한다. 또한 심장이 유독 빠르게 뛰는 사람은 양을 조절해서 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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