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이현정 기자 | 정육각‧초록마을이 기업회생절차에서 시간을 벌게 됐지만, 회생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다.
서울회생법원 제18부는 채무자 주식회사 정육각과 주식회사 초록마을에 대해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을 기존 오는 26일에서 다음달 26일로 각각 한 달 연장했다. 두 회사는 인수자를 유치하기 위한 회생계획안 수립을 추진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기한 내 회생계획안 제출이 불발될 경우 청산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인터파크커머스도 기업회생을 추진했지만 회생 인수합병(M&A) 과정에서 투자자 확보에 실패해 신청한지 1년 4개월만인 지난달 16일 청산했다. 기존 부채 부담과 외부 환경 악화로 회생계획안을 기한 내 제출하지 못했다. 법원은 당시 채무자가 사업을 청산할 때의 가치가 사업을 계속할 때의 가치보다 크다는 것이 명백하다고 밝힌 바 있다.
위메프도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한지 1년 4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파산했다. 위메프 또한 회생계획 인가 전 M&A를 추진했지만, 인수자를 찾지 못했다. 위메프의 계속기업가치는 -2234억원, 청산가치는 134억원으로 조사됐다.
다만 위메프와 마찬가지로 청산 위기였던 티몬은 새벽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에 인수돼 영업 재개를 준비 중이다. 그러나 일부 카드사와 PG사가 이탈해 재출범이 무기한 연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록마을 부진이 재무 부담으로 작용
정육각은 2016년 창업한 온라인 축산물 유통 스타트업으로 IT기술을 접목해 ‘초신선’을 콘셉트로 빠르게 성장했다. 2022년 약 900억원을 투입해 초록마을을 대상홀딩스로부터 인수했다. 당시 마켓컬리와 바로고 등 다수 유통업체들이 뛰어들었지만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해 인수에 성공했다. 하지만 무리한 확장과 시장 환경 변화, 기존 부채 부담이 겹쳐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갔다. 정육각은 회생절차 돌입 이후 신규 채용도 중단했고, 홍보 조직도 사실상 공백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초록마을의 부진이 정육각의 재무구조에 결정적인 부담이 됐다. 초록마을의 최근 3년간 누적 영업손실 규모는 800억원을 넘었다. 정육각의 적자는 2021년 41억원, 2022년 83억원, 2023년 86억원, 2024년 72억원을 기록했다. 신한회계법인의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초록마을의 청산가치는 161억원, 계속기업 가치는 -234억원으로 청산가치가 운영가치를 상회한다.
업계에서는 오프라인 유통업 경기 불황으로 회생 M&A 마저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시장 관계자는 “온라인 유통, 더 나아가 유통업 전반의 구조가 재편되고 있다”며 “단순한 외형 성장보다는 카테고리 내 수익성 확보, 물류 고도화, 상품 포트폴리오 다양화 등 구조적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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