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자립 흔들렸다···中, 엔비디아 H200에 ‘조건부 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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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자립 흔들렸다···中, 엔비디아 H200에 ‘조건부 백기’

이뉴스투데이 2026-01-24 18:33:1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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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엔비디아]
[사진=엔비디아]

[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중국 정부가 그동안 사실상 수입을 막아왔던 엔비디아의 고성능 인공지능(AI) 칩 H200에 대해 자국 기술기업들이 주문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원칙적 승인을 내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AI 경쟁력 유지를 위해 제한적이나마 미국산 고성능 반도체 수입을 허용하는 쪽으로 정책 기조를 조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규제당국은 최근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주요 기술기업들이 엔비디아 H200 칩 구매를 위한 사전 절차를 진행할 수 있도록 원칙적으로 승인했다. 중국이 H200 수입을 공식 허용할 시점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다만 중국 당국은 수입 승인 조건으로 화웨이나 캠브리콘 등 자국 반도체 업체가 생산한 AI 칩을 일정량 함께 구매하도록 요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와 캠브리콘 등이 거론되지만, 구체적인 물량이나 비율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 같은 방침은 반도체 자립을 강조해 온 중국이 글로벌 AI 모델 경쟁의 최전선에 있는 자국 빅테크 기업들의 요구를 일정 부분 수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성능 AI 모델 훈련과 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에서 중국산 칩만으로는 성능과 효율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앞서 미국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지난 15일 엔비디아 H200의 중국 수출 허가 심사 기준을 ‘거부 추정’에서 ‘사례별 심사’로 전환하며 사실상 수출의 문을 열었다. 미국은 그간 저사양 AI 칩인 H20에 대해서만 중국 수출을 허용해 왔으나, 최근 고성능 칩까지 범위를 넓힌 것이다. 그럼에도 중국 당국은 보안 우려 등을 이유로 세관 통관 금지와 기업 구매 자제를 지시하며 사실상 수입을 막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CES 2026 현장에서 “구매 주문서가 도착하면 그 자체가 모든 것을 말해줄 것”이라며 중국 수입 재개 가능성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H200의 중국 수입이 본격화될 경우 사실상 ‘0’에 가까웠던 엔비디아의 중국 매출은 빠르게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 H200은 엔비디아의 최신 아키텍처 ‘블랙웰’ 기반 제품보다는 한 세대 이전 모델이지만,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생산하는 AI 칩보다는 성능 면에서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대규모 AI 모델 학습에 강점을 보여 중국 빅테크 기업들의 수요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알리바바와 바이트댄스는 H200을 각각 20만 개 이상 주문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한 바 있으며, 지난해 초 챗GPT 급 AI 모델을 선보이며 주목받은 딥시크 역시 주요 수요처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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