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카나 양념치킨=온라인 커뮤니티
양념치킨은 1980년 대구 효목동에서 윤종계가 처음 개발했다.
2평 규모 가게에서 시작된 실험은 통닭의 한계를 극복하며 배달·프랜차이즈 치킨 문화로 확산됐다.
양념치킨은 오늘날 가장 대중적인 음식 중 하나지만, 그 기원이 한국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특히 어린 세대 사이에서는 오래전부터 존재했던 음식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양념치킨은 1980년 국내에서 처음 등장한 조리 방식으로, 기존 통닭의 구조적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튀긴 닭에 소금뿐이던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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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이전 국내 통닭은 기름에 튀긴 뒤 소금을 뿌려 먹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조리 직후에는 먹을 수 있었지만 30분~1시간만 지나도 닭고기 특유의 퍽퍽한 식감이 두드러졌고, 맛도 급격히 떨어졌다.
이 때문에 통닭은 매장에서 바로 먹는 간식에 가까웠고, 집으로 가져가 즐기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 구조는 치킨이 식사 메뉴나 배달 음식으로 확장되는 데 제약으로 작용했다. 선택지는 사실상 한 가지뿐이었고, 맛의 변주도 거의 없었다.
1980년 대구 효목동, 2평 가게에서 시작된 실험
SBS 갈무리.
변화는 1980년 대구 동구 효목동에서 시작됐다.
양념치킨을 개발한 인물은 윤종계로, 그는 1970년대 말 사업 실패 이후 약 6.6㎡(2평) 규모의 통닭집 ‘계성통닭’을 열었다.
가게를 운영하며 그는 기존 통닭이 식으면 맛이 빠르게 떨어지는 구조를 문제로 인식했다.
윤종계는 “식어도 먹을 수 있는 치킨”을 목표로 약 6개월 이상 고춧가루와 각종 양념을 조합하는 실험을 반복했다.
초기에는 매운맛이 과하거나 닭고기와 어울리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던 중 물엿을 투입해 단맛과 매운맛의 비율을 맞춘 양념 소스가 완성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이 조합은 기존 통닭과 비교해 맛 지속 시간이 길어졌고, 재구매 비율도 눈에 띄게 높아졌다.
염지법 도입으로 식감 구조가 바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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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치킨이 기존 통닭과 가장 크게 달랐던 요소는 염지법이다.
닭을 튀기기 전 소금·당분·향신료가 섞인 염지액에 수 시간 재워두는 방식을 적용하면서 속살까지 간이 배도록 했다.
이 과정을 거친 닭고기는 조리 후에도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을 유지했다.
염지법이 적용된 양념치킨은 일반 통닭과 달리 식은 뒤 2~3시간가량 지나도 맛 저하가 비교적 적었다.
이 차이는 치킨이 매장에서 먹는 음식에서 벗어나 집에서 시켜 먹는 배달 음식으로 확산되는 결정적 조건이 됐다.
초기에는 손에 양념이 묻는다는 이유로 반응이 엇갈렸지만, 반복 구매가 이어지며 입소문이 빠르게 퍼졌다.
유퀴즈
양념치킨은 이후 1985년 프랜차이즈화를 거치며 전국으로 확산됐고, 치킨무 같은 곁들임 문화가 정착되면서 하나의 완성된 외식 구조로 자리 잡았다. 현재 전 세계로 퍼진 K-치킨 문화의 출발점도 이 시기에 형성됐다.
양념치킨은 단순한 메뉴가 아니다.
1980년, 대구의 2평 가게에서 시작된 실험은 통닭의 한계를 넘어 한국이 세계 최초로 만들어낸 음식이자 외식·배달 산업 구조를 바꾼 전환점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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