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무력 장악 의사를 철회하면서도 '완전한 영구 접근권'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가 예고 없이 그린란드를 찾아 "그린란드 주민에 대한 덴마크의 강력한 지지"를 강조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뉴욕타임스(NYT), BBC 등에 따르면 프레데릭센 총리는 23일(현지 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사무총장)을 만난 뒤 그린란드 수도 누크를 전격 방문해 옌스-프레데리크 닐센 총리와 회동했다.
프레데릭센 총리와 닐센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뤼터 사무총장의 그린란드 관련 논의 내용을 공유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기자들에게 "그린란드 주민에 대한 덴마크의 강력한 지지를 보여주기 위해 무엇보다 먼저 그린란드에 왔다"며 "이번 방문은 '다음 단계'를 준비하기 위한 실무 방문"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뤼터 총장과 회담한 뒤 "'미래 협상의 틀'을 마련했다"며 내달 1일 발효를 예고했던 덴마크 등 유럽 8개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철회했다. 같은 날 세계경제포럼(WEF) 연설에서는 그린란드에 대한 무력 사용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협상의 틀'의 정확한 내용이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이) 원하는 모든 군사적 접근권을 영구적으로 확보할 것이고, 미국은 골든돔 건설 비용 이외에 어떤 것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 다시 덴마크·그린란드의 우려를 샀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같은 날 "안보, 투자, 경제 등 모든 사안을 협상할 수 있지만 주권은 협상할 수 없다"고 밝혔고, 닐센 총리도 "'협상의 틀'에 뭐가 담겼는지 모르지만 그린란드·덴마크 발언권 없이는 어떤 거래도 성사될 수 없다"며 "주권과 영토 보전을 포함한 레드라인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이날 닐센 총리와의 회동 후 그린란드 주민을 만나는 일정을 다수 편성했다. 해안가를 돌고 유치원을 방문한 뒤 자치정부 관계자를 만나고 누크 중심가를 산책했다.
NYT는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속적 압박 속에 약 5만7000명의 그린란드 주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행보"고 해석했다. 전직 관리 마카크 마르쿠센은 NYT에 "총리가 직접 나오는 모습을 보니 더 안전하다고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실제로 무엇이 달라지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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