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제주 한라산에만 자생하는 희귀 고산식물 ‘한라솜다리’가 현재 단 7개체만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멸종 위기에 놓였다. 한라솜다리는 우리나라에서도 한라산 고산지대에만 분포하는 특산종으로‘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지정돼 있다.
멸종위기종 '한라솜다리'의 자생지로 꼽히는 한라산 백록담 자료사진. (실제 발견 장소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음을 밝힙니다.) / 한라산국립공원 제공
지난 22일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와 제주세계유산본부 한라산국립공원이 최근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라솜다리는 해발 약 1900m 백록담 화구륜 남벽 인근에서 7개체만이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내용은 지난해 12월 발간된 한국환경생태학회지를 통해 보고됐다.
연구진이 최근 3년간 현장조사와 무인항공시스템, 항공 라이다(LiDAR) 등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한라솜다리 서식지와 주변 약 100㎡ 범위에서 암석과 토양이 최대 1.5m 이상 유실된 흔적이 다수 확인됐다. 해당 지역은 풍화에 취약한 조면암 지반으로, 절리 발달과 지속적인 풍화 작용에 따른 암벽 붕괴가 진행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라솜다리 자료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과거 조사와 비교하면 개체 수 감소는 더욱 뚜렷하다. 2016년 조사 당시 한라솜다리는 30개체 미만이 확인됐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그 수가 7개체로 줄었다. 연구진은 단일 재해나 이상기후 발생 시 남아 있는 개체군 전체가 절멸할 위험이 크다고 전했다.
다만 벌과 나비 등 곤충에 의한 수분 활동이 아직 이뤄지고 있는 점은 확인돼, 종 보전의 가능성은 일부 남아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연구진은 한라솜다리의 급격한 감소가 한라산 고산 생태계 전반의 불안정성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인공 증식과 서식지 외 보전, 지속적인 모니터링 등 체계적인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라솜다리 자료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한라솜다리는 국화과에 속하는 다년생 식물로, 우리나라에서도 한라산 고산지대에만 분포하는 특산종이다. 저온과 강풍, 척박한 토양 환경에 적응해 해발 1600~1900m 구간에서 자라왔으며,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지정돼 보호를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기후변화로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서 생육 환경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라솜다리는 보통 키가 20cm 안팎으로 작으며, 바위 틈이나 급경사 암벽 주변에서 자란다. 가장 큰 특징은 잎과 줄기, 꽃대 전체를 덮고 있는 하얀 솜털이다. 이 솜털은 강한 바람과 낮은 기온, 건조한 환경에서 수분 손실과 냉해를 줄이기 위한 적응 형태로 알려져 있다. 잎은 길고 좁은 타원형으로, 앞면은 녹색을 띠고 뒷면은 흰색에 가깝다.
꽃은 여름철에 피며, 여러 개의 작은 꽃이 모여 하나의 꽃송이처럼 보인다. 꽃 주변을 감싸는 포엽 역시 흰 털로 덮여 있어 전체적으로 은백색을 띤다. 이러한 외형 때문에 유럽 알프스의 에델바이스와 닮았다는 평가를 받아 ‘한라산 에델바이스’로 불린다.
한라솜다리는 서식지가 한라산 고산지대의 극히 제한된 구간에만 남아 있는 만큼, 탐방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탐방로 이탈이나 보호구역 접근, 식물 훼손 행위가 서식 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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