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서 수천명 전사했는데…'나토 뭐했냐' 트럼프에 유럽 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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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서 수천명 전사했는데…'나토 뭐했냐' 트럼프에 유럽 부글

연합뉴스 2026-01-24 11:43: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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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군 영국 457명·캐나다군 158명 등 숨져…英총리 "모욕적" 반발

폴란드 총리 "美, 우리 영웅들 추모"…최전선 복무했던 英해리왕자 "희생 존중해야"

21일(현지시간) 다보스 포럼에서 만난 마크 뤼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1일(현지시간) 다보스 포럼에서 만난 마크 뤼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파병군의 역할을 깎아내리는 발언을 내놔 유럽 동맹국들을 또다시 경악하게 만들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폭스 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아프간 전쟁에 참전한 나토군이 제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그들의 도움이 필요했던 적이 없다. 그들은 아프가니스탄에 병력을 파견했다고 말하지만 전선에서 조금 떨어져 있었다"고 했다.

이 발언은 곧바로 유럽의 반발을 불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노리며 나토 동맹을 균열시키려다 일단 보류한 상황과 맞물려 유럽의 심기를 더욱 불편하게 했다.

아프간에서 자국군 450여명을 잃은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모욕적이고, 솔직히 말해 끔찍하다"고 비판했다.

스타머 총리는 자국 군인들의 용기와 희생을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주장을 했다면 "분명 사과했을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공개 비판을 자제해온 스타머 총리가 이처럼 강한 표현을 쓴 것은 이례적이다.

폴란드의 도날트 투스크 총리도 2011년 아프간에서 전사한 자국군들을 추모하는 행사에 참석했던 것을 언급하며 "당시 미국 장교들은 '미국은 폴란드 영웅들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 말했었다. 아마도 그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 말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줄 것"이라고 말했다.

WSJ은 다른 나라 지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공개 비판에 나선 것은 동맹국들의 불만과 함께, 사실과 다른 발언에 침묵하는 것이 더 이상 의미가 없다는 인식을 반영하는 것이라 전했다.

2001년 9.11 테러를 당한 미국의 보복으로 시작해 2021년까지 계속된 아프간 전쟁은 나토의 집단방위 조항인 5조가 발동된 유일한 사례다.

당시 연합군 약 3천500명이 사망했는데, 미국에서 2천456명, 영국 457명, 캐나다 158명이 전사했다. 그린란드 문제로 미국과 갈등을 빚은 덴마크 역시 44명을 잃었다.

전사자는 절대 수치로 보면 미국이 가장 많지만, 인구 대비로 보면 미국(7.93명) 못지않게 덴마크(7.7명), 영국(7.2명), 에스토니아(6.73명) 등도 피해가 컸다.

당시 한국군 1명도 2007년 탈레반 폭탄테러로 숨지는 등 각국 군인들의 희생이 따랐다.

아프간에서 헬기 조종사로 복무했던 영국의 해리 왕자도 성명을 내고 "(아프간에서의) 희생에 대해 진실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리 왕자는 자신은 그곳에서 복무하며 평생 친구들을 사귀었고 또 친구들을 잃었으며, 수천명의 삶이 영원히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아프간 참전으로 두 다리와 오른팔을 잃은 한 영국 예비역도 BBC와의 인터뷰에서 "457명이 죽었고, 나처럼 수천명이 다쳤다"며 "고통에서 벗어나는 날이 하루도 없다"고 토로했다.

2010년 덴마크의 참전군인 마틴 탐 안데르센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조롱당하는 기분"이라고 했다.

미국 안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주중대사를 지낸 니콜라스 번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나토 사령관을 역임한 제임스 스타브리디스도 엑스(X·옛 트위터)에 2009∼2013년 재임 당시 아프간 전선에서 수백명의 연합군 병사들이 전사했다며 "나는 매일 그들의 희생을 기린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자 백악관은 미국의 나토 분담금이 다른 국가들을 압도한다며 "미국이 그린란드를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나토 회원국"이라고 밝혔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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