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헌 에이슬립 대표 "착용 없는 수면 데이터, 글로벌 표준 만들 것" [에이슬립 대해부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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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헌 에이슬립 대표 "착용 없는 수면 데이터, 글로벌 표준 만들 것" [에이슬립 대해부③]

이데일리 2026-01-24 08:21: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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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한국인에게 오랜 기간 잠은 '사치'였다. '근면성실'의 반대편 단어가 수면이었고 늦은 아침까지 잠을 자는 사람은 게으른 사람으로 인식되곤 했다. 실제 작년 발표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통계를 보면 한국인의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약 6시간 30분으로 회원국 중 최하위권이다.

하지만 선진국에서는 수면 치료 시장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수면의 질을 높임으로 건강 개선이 되는 사례가 늘고 있어서다. 실제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수면 부족을 '공중보건 감염병'으로 정의 내렸다. 이에 애플은 '베딧'을, 삼성은 '얼리센스' 인수하며 슬립테크 투자를 확대했다. 그럼에도 1세대 슬립테크 기술은 모두 실패했다는 평가다. 이후 웨어러블 기기 위주의 수면 측정 시대가 열린 상황 수면 측정 정확도는 애플 워치, 아마존 헤일로 라이즈, 구글 픽셀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의 수면 측정을 앞선 바 있다. 웨어러블 기기 없이 소프트웨어로 수면 개선이 가능하다는 걸 증명한 셈이다.

팜이데일리는 이런 기술적 진보를 이룬 이동헌 에이슬립 대표를 만나 비결을 들어봤다.

종근당 충정로 본사에서 종근당 김영주 대표(오른쪽)와 에이슬립 이동헌 대표가 ‘앱노트랙’ 국내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종근당 제공)






◇ "슬립테크 분야의 엔비디아 될 것"



이 대표는 에이슬립의 비전을 '슬립테크 분야의 엔비디아'로 제시했다. 'Asleep is everywhere'를 모토로 AI시대 엔비디아처럼 슬립테크의 인프라 역할을 하면서 수면 관련 모든 제품에 탑재하겠다는 목표다. 수면의 질을 관리하는 슬립테크 분야에서 없어서는 안 될 반도체 역할을 하겠다는 비전이다.

에이슬립의 핵심 기술은 스마트폰 마이크만으로 수면·호흡 상태를 읽는 것이다. 미국에 경쟁사가 있지만 국내 기술로는 독보적이라는 평가다. 이 대표는 "사람의 숨소리·환경음을 신호처리로 전처리한 뒤, 딥러닝 모델로 수면단계·호흡 안정성을 추정한다"며 "핵심은 소음·마이크 편차·거리 변화에 견디는 일반화"라고 설명했다.

알고리즘은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원격수면다원검사(PSG)-사운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된 AI 알고리즘 덕분에 수면다원검사 대비 94%의 정확도를 달성했다. 기존 웨어러블 기반 기술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착용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호흡 소리를 감지해 수면 단계를 분석하고 수면 장애를 진단한다는 점이다. 호흡음을 통해 자율신경계와 운동신경계의 활성화 정도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기술인 것이다.

높은 기술력으로 최근에는 국내 인허가도 받았다. 이 대표는 국내 인허가의 의미에 대해 "'가정 기반 선별'이라는 새로운 접근성을 제도권 내에서 인정받았다는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후속 과제로는 다기관 리얼월드데이터(RWE) 축적과 적응증 확장, 그리고 병원 워크플로·보험과의 연결을 꼽았다. 환자·의료진 모두에게 절차를 단순화하고 비용을 낮추는 방향으로 설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그는 "PSG 이전의 선별이 빨라진다"며 "외래에서 1차 선별 후, PSG 예약·추적·치료 순응도 관리까지 연결되면 판정 대기시간과 병상 회전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라이버시와 보안에 대해서는 온디바이스·에지 처리 비중을 높이고, 서버 측에서는 최소수집을 원칙으로 한다고 밝혔다. 데이터는 병원 보안정책에 맞춰 익명화·권한 제어·감사추적으로 관리하며, 사용자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다층 보안 체계를 구축했다.

협력 파트너는 꾸준히 늘고 있다. 현재 SKT 에이닷, 삼성생명 더헬스, KB헬스케어 등의 앱에 도입돼 있으며, 여러 스마트가전 앱에도 도입을 진행 중이다. 에어컨, 온도 조절 매트리스, 가습기, 조명 등 수면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스마트홈 가전제품에 수면 개선 기능을 통합하고 있다.

에이슬립 앱노트랙이 미국 CES2025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모습 (사진=에이슬립)






◇미국 법인 설립 완료…"美 매출 비중 50% 이상 목표"



해외 진출 전략에 대해 이 대표는 최근 미국 현지법인 설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올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사전 승인을 받아 미국 매출 비중을 전체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미국·유럽·아시아 순으로 파트너십과 규제 전략을 병행한다. 국가별 개인정보·의료기기 규정을 충족하면서, 현지 임상·데이터 파트너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신뢰를 쌓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이 수면과 건강에 대한 지출이 가장 높은 시장"이라며 "여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삼성전자, SK텔레콤, 경동나비엔, 세라젬 등에 수면 측정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으며, 분당서울대병원 등 대형병원에서도 처방이 시작됐다.

연내 국내 빅5 병원 중 3곳 이상에서 추가 처방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며, 제약사 판권 계약을 통해 전국 3만 5000여 곳의 개원의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단기에는 비급여·B2B2C 중심의 확장, 중장기에는 RWE와 운영지표를 근거로 급여 논의를 준비한다. API/SDK를 통해 보험·모바일·가전과의 접점을 넓히고, 사용자 가치가 높은 지표(무호흡 위험·수면 질 개선)를 중심으로 과금 구조를 설계하고 있다.

경쟁사 대비 차별점에 대해서 그는 "가장 큰 차별성은 '무착용'이라는 낮은 진입장벽"이라며 "일상 기기만으로도 측정이 가능해 사용자 확장이 빠르다"고 설명했다. 환경 변화에 민감할 수 있는 약점은 데이터 다양성과 강건학습으로 보완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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