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유튜버요? 화려해 보이지만 사실 통장 잔고가 3만 원까지 떨어졌던 게 제 현실이었습니다. 오프라인 식당 창업 실패로 바닥을 치면서 깨달았죠. 조회수 수익과 광고는 사상누각(砂上樓閣)과 같다는 것을요. 제가 브랜드를 만들고 매각까지 감행했던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외부 요인에 흔들리지 않는 '자생적인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친누나 수빙수를 내세워 단숨에 129만 구독 채널을 일궈낸 총괄 기획자(PD) '성팩(조성우)'이 유튜브라는 광장(廣場)에서 자신의 속내를 가감 없이 털어놨다. 대중이 수빙수의 유쾌한 '수산물 해체' 쇼에 열광할 때, 성팩은 '크리에이터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이라는 묵직한 숙제를 풀기 위해 철저한 계산과 승부수를 던지고 있었다.
성팩 / 크티 신효준 대표 / 현장음 프로덕션 제공
◇ '정보' 대신 '엔터적 요소' 입히자 129만 신화가 시작됐다
그동안 요리 유튜브 시장은 '정갈한 정보'와 '예쁜 플레이팅'만을 원했다. 수빙수TV 역시 초기에는 유용한 정보들을 제공하는 스타일로 시작했지만, 구독자 3만 명 구간에서 성장의 한계에 부딪혔다. 하지만 성팩은 이 정체기 뒤에 숨겨진 본질에 주목했다. 그는 "시청자는 요리를 배우러 오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보낼 '재미'를 찾으러 온다"고 강조했다. 즉, 성팩이 정보를 버리고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택한 것은 단순한 변심을 넘어, 알고리즘이 원하는 '체류 시간'을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팬덤'을 구축하기 위함이었다.
◇ 보험 담보 대출 600만 원의 배수진, '압도적 비주얼 쇼크'가 만든 퀀텀 점프의 비결
수빙수TV의 성공은 단순히 운에 기대지 않았다. 그는 전업 후 수익이 없던 시절, "보험 담보 대출로 마련한 600만 원을 생활비가 아닌 제작비에 전액 투자했다"는 처절한 승부수를 던졌다. 그가 선택한 돌파구는 20만원 가량의 연어와 30만원 가량의 문어 등 '압도적인 수산물'을 여성이 해체하는 시각적 충격(Visual Shock)이었다. 썸네일 한 장으로 설명 가능한 확실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대중이 클릭할 수밖에 없는 지점을 정확히 짚어낸 것이 구독자 급증이라는 신화의 핵심 동력이 됐다.
◇ "통장 잔고 3만 원의 충격… '브랜드 매각'으로 증명한 생존 공식"
성팩이 영상에서 '브랜드 런칭'이나 '매각(Exit)'을 언급하는 맥락 역시 철저히 '지속 가능성'에 닿아 있다. 오프라인 식당의 실패로 통장 잔고 3만 원을 기록하며 노동 집약적 사업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낀 그는, 온라인 트래픽을 활용한 커머스로 눈을 돌렸다. 성팩은 "단순히 굿즈를 파는 것이 아니라, 수산물 전문가라는 신뢰를 기반으로 '간장게장'이라는 고관여 상품을 박리다매로 제안했다"며, "이는 팬덤을 단순 후원자가 아닌 합리적인 소비자로 전환시켜 창작자가 광고주 눈치만 보지 않고 자생할 수 있게 해주는 '체력'이자 '토양'이 된다"고 설파한다.
브랜드 '겟겟'을 통해 매출 20억 원을 달성하고 성공적인 매각까지 경험한 성팩은 이제 크리에이터가 나아가야 할 '사업가적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크리에이터들에게 "나는 왜 크리에이터가 되었는가, 왜 수익화가 필요한가, 그리고 왜 글로벌 시장으로 가야 하는가"라는 근원적인 질문(Why)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성팩이 내린 결론은 명확했다.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시장을 벗어나야 한다는 것. 그는 특히 폭발적인 성장 잠재력을 가진 '베트남'을 차기 격전지로 지목하며, "이제 크리에이터에게 글로벌 진출은 단순한 확장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불가결한(Indispensable) 조건"이라는 날카로운 통찰을 덧붙였다.
성팩의 항해는 이제 '유튜버'라는 틀을 넘어, 콘텐츠가 곧 자산이 되고 사업이 되는 뉴미디어 시대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크티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수상한 팟캐스트' / 현장음 프로덕션 제공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