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민수 기자】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된 부동산과 자녀 관련 의혹과 관련해서는 반박하는 한편, 내란 옹호 발언과 보좌진 갑질 논란에 대해서는 거듭 사과했다.
이혜훈 후보자의 청문회 자료 제출을 둘러싼 여야 간 충돌로 한 차례 파행을 빚은 뒤,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는 이날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다시 열었다.
특히 이날 청문회에서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놓고 강도 높게 질타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 후보자는 서초구 반포 래미안 원펜타스 아파트와 관련해서는 “부정청약 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장남이 미혼인 것처럼 위장해 청약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당시 장남 부부의 관계가 사실상 파경 상태였고,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어서 부모와 함께 지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1년 5개월 만에 아들 부부의 관계가 회복된 배경에 대해서는 “본인들과 가족 모두의 노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아파트를 포기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국가기관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답했다.
장남의 대학 특혜 입학 의혹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후보자는 “처음 질의 당시 17년 전 일이라 장남과 차남을 혼동해 설명이 잘못됐다”며 “장남은 다자녀 전형이 아니라 사회기여자 전형으로 입학했다”고 해명했다. 외조부의 훈장이 전형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연세대는 훈장 종류를 기준으로 자격 요건을 정하고 있으며, 시부가 받은 청조근조훈장이 이에 포함된다”고 반박했다.
인천공항 개항을 앞두고 영종도 인근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해명했다. 이 후보자는 “양도세 산정은 소득세법 69조2항에 따라 기준시가로 계산하면 맞는 내용”이고 설명했다. 당시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원으로 재직하며 공항고속도로 예비타당성조사를 총괄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해당 예타는 영종도 개발과 무관했고, B/C(비용대편익분석)값도 (1보다 낮은) 0.8로 산정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가 2017년 금품수수 의혹으로 수사를 받을 당시 작성된 것으로 알려진 비망록 논란에 대해서는 “제가 작성한 문서가 아니다”라며 “제 일정 등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무실 직원이 일정 몇 개와 본인의 짐작, 사람들의 이야기를 버무린 것 같다”고 주장했다. 특히 내용 중 “요셉처럼 인내하라”, “낙선 기도” 등 종교 관련 내용에 포함됐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제가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신앙이 제가 한 것처럼 기록돼 있다”며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반면 내란 옹호 발언과 보좌진 갑질 논란에 대해서는 사과의 뜻을 분명히 했다. 이 후보자는 모두발언에서 “성과에 매몰돼 외눈박이로 살아오면서 함께 했던 소중한 동료들에게 상처를 드린 점을 뼈저리게 반성한다”며 “내란에 동조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판단의 자리에 섰던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과거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12.3 비상계엄을 찬양한 발언들에 대한 지적에는 “국민들이 ‘오케이’ 하실 때까지 끊임없이 반복해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과거 함께 근무했던 보좌진들로부터 갑질 제보가 이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상처를 준 직원들에게 진심으로 계속 사과하겠다”고 했다. 다만 “사실과 다른 이야기들도 많다”며 “국민의힘 소속 전직 보좌진들에 대한 압박이 있다는 이야기도 듣고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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