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상반기 ‘초기대작’으로 분류되는 한국 영화 한 편이 개봉 전부터 심상치 않은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스틸 / ㈜쇼박스
공개된 스틸과 예고편만으로도 “캐스팅 미쳤다”, “벌써 눈물 나” 같은 반응이 쏟아지면서, 흥행 기대치가 빠르게 올라가는 분위기다. 온라인에선 아예 “장항준 천만 감독이 되겠군”, “천만 넘겠다 이건”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화제의 작품은 역사에 숨겨졌던 단종의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운 장항준 감독 신작 ‘왕과 사는 남자’다. 1457년 청령포를 배경으로,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의 이야기를 그린다. 단종은 조선 6대 왕으로 12세에 왕위에 올랐으나, 숙부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긴 뒤 청령포로 유배돼 생을 마감한 인물이다. 영화는 ‘비운의 왕’이라는 익숙한 수식어를 넘어, 마지막 삶을 살아낸 한 인간으로서의 단종을 새로운 시선으로 풀어내겠다는 구상이다.
단종 역의 박지훈과 엄흥도 역 유해진 / ㈜쇼박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건 장항준 감독의 첫 사극 도전과 ‘초호화 캐스팅’이다. 유해진, 박지훈, 유지태, 전미도가 의기투합했다. 유해진은 마을을 지키려는 광천골 촌장 엄흥도 역을 맡았고, 박지훈은 왕위에서 쫓겨난 이홍위를 연기한다. 당대 최고 권력자로 그려지는 한명회는 유지태가 맡았으며, 이홍위를 보필하는 궁녀 매화 역은 전미도가 연기한다. 서로 다른 결의 배우들이 한 작품에서 맞물리며, 단종 서사에 어떤 온도를 입힐지 관심이 쏠린다.
제작진 라인업도 탄탄하다. ‘관상’의 배정윤 미술감독, ‘사도’ ‘박열’ ‘올빼미’ 등 다수 사극에서 활약한 심현섭 의상감독, ‘헤어질 결심’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작업한 송종희 분장감독이 합류했다. 촬영은 ‘베테랑’ ‘밀수’의 최영환 촬영감독이 맡고, 음악은 ‘독전’ ‘무빙’ ‘킹덤’의 달파란 음악감독이 함께한다. 장르 특성상 완성도를 좌우하는 미술·의상·분장·촬영·음악까지 ‘검증된 스태프’가 대거 포진하며 기대감을 밀어 올린다.
박지훈X유해진 스틸 / ㈜쇼박스
최근 공개된 스틸은 흥행 기대감을 더 키웠다. 광천골 촌장 엄흥도(유해진)와 어린 선왕 이홍위(박지훈)가 서로를 바라보는 애틋한 시선, 그 안에서 느껴지는 인간적인 순간들이 강조되면서 작품의 결을 드러냈다. 엄흥도는 광천골 배소의 보수주인으로서 이홍위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해야 하는 위치에 놓이지만, 식음을 전폐한 이홍위를 보며 끝내 마음을 거두지 못하고 그를 챙기기 시작한다. 죄책감과 무력감 속에서 “살아 있어도 산 게 아니었던” 이홍위는 엄흥도와 함께 생활하며 조금씩 삶의 의지를 되찾는다. 어느 순간 함께 미소 지으며 같은 곳을 바라보는 두 사람의 모습은, 처절한 유배의 시간을 ‘동고동락’의 관계로 확장시키며 관객의 궁금증을 자극한다.
배우들의 발언도 ‘케미’에 방점을 찍는다. 유해진은 “엄흥도 역을 연기하며 박지훈 배우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박지훈이 아닌 이홍위는 상상이 안 될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박지훈 역시 “너무 큰 에너지를 주셨고, 같이 연기를 하고 있는데도 연기하는 모습을 몰입해서 바라볼 정도였다. 정말 존경스러웠다”라며 유해진과의 호흡을 강조했다. 박지훈은 아버지의 뜻에 따라 세자가 되고 왕의 자리에 올랐으나, 숙부 수양대군에 의해 폐위된 어린 선왕의 슬픔과 결연한 의지를 동시에 표현하는 데 주력했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단편적으로 소비돼 온 ‘비운의 왕’ 단종이 보다 입체적이고 풍성한 캐릭터로 완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미도 스틸 / ㈜쇼박스
특별 출연 라인업도 시선을 붙든다. 박지환은 영월군수로 분한다. 영월군수는 엄흥도(유해진)를 통해 유배 온 이홍위(박지훈)의 일상을 보고받는 인물로, 허술함과 진중함을 오가며 영월군을 진두지휘하는 입체적인 캐릭터로 그려질 전망이다. 이준혁은 금성대군으로 특별 출연한다. 조카 이홍위의 복위를 도모하며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역할로, 스틸 속 갑옷을 입고 결의를 다지는 눈빛만으로도 궁금증을 키운다. 안재홍은 광천골 옆 마을 노루골의 촌장으로 등장해, 유배지 경쟁을 둘러싼 예측 불가 ‘콤비 케미’를 예고한다.
‘왕과 사는 남자’가 내세우는 차별점은 ‘단종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수양대군의 왕위 찬탈 과정에 집중했던 기존 서사에서 한 발 물러서, 왕위를 빼앗긴 단종 이홍위의 마지막 삶에 초점을 맞춘다. 사건의 결과로만 남았던 인물을, 감정과 선택을 가진 ‘한 인간’으로 복원해 또 다른 울림을 예고한다. 장항준 감독 특유의 꼼꼼한 연출과 스토리텔링이 사극 문법 안에서 어떻게 구현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천만 영화 점찍은 '왕과 사는 남자' / ㈜쇼박스
흥행 전망을 수치로도 뒷받침한다. ‘왕과 사는 남자’의 순제작비는 약 105억 원, 손익분기점은 260만 명으로 제시됐다. 설 연휴를 전후해 가족 단위 관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소재, 배우들의 티켓 파워가 맞물리면서 ‘극장가에 반가운 한국 영화의 출격’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예고편을 접한 누리꾼들도 “와 박지훈 연기 소름 돋네”, “단종 얘기를 어떻게 풀어냈을지 감독님의 시선이 너무 궁금한 영화”, “유해진이면 무조건 봐야지 거기다 박지훈 전미도 유지태면 말 다 했지”, “라인업 ㄷㄷㄷ…”, “천만 넘겠다 이건”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예고편 반응 폭발한 '왕과 사는 남자' / ㈜쇼박스
개봉은 2월 4일. 개봉 전부터 ‘캐스팅’과 ‘관계 서사’가 먼저 화제가 된 ‘왕과 사는 남자’가 실제 극장가에서 어느 지점까지 관객을 끌어올릴지, 그리고 “장항준 천만 감독”이라는 말이 단순한 기대를 넘어 현실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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