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정청래發 합당 파동' 거센 역풍...반청 "사과하라, 합당 반대" 친청 "합당 적절" 靑 "지금 합당아냐"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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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정청래發 합당 파동' 거센 역풍...반청 "사과하라, 합당 반대" 친청 "합당 적절" 靑 "지금 합당아냐" (종합)

폴리뉴스 2026-01-23 19:01:59 신고

친명계로 분류되는 더불어민주당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이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정청래 대표의 조국혁신당 합당 제안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친명계로 분류되는 더불어민주당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이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정청래 대표의 조국혁신당 합당 제안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조국혁신당과 갑작스런 합당 제안에 여당이 발칵 뒤집어지면서 극심한 내홍에 빠지는 모습이다. 

'정청래發 합당' 하루가 지난 23일에 후폭풍은 더욱 거세게 휘몰아치고 있다. 

집권여당 합당이라는 중차대한 사안에 청와대도, 당 지도부도 사전에 알지 못한 일방적, 독단적 발표라는데 불쾌함과 분노가 부글거리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패싱''당지도부 패싱' 한 '정청래 대표의 독단적 행위'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엄중한 '합당'에 '절차적 민주주의 정당성이 결여한 문제'에 가장 큰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이에 정 대표가 당내 비난 폭주에 23일 '사과'를 했지만 '합당 역풍'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정 대표의 일방적인 발표 직후 이언주 수석최고위원과 강득구·황명선 최고위원은 즉각 정 대표를 향한 비판 메시지를 낸데 이어 23일 충북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고 '합당관련' 기자회견을 통해 정 대표의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또한, '당원주권주의'를 침해한 정 대표의 진퇴 여부를 당원들에게 물어야 한다며 일방적 합당에 반기를 들었다.

당 지도부뿐만 아니라 당내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 역시 23일 긴급 회동을 열고 합당 문제에 대해 논의하며 '집단 대책'에 나섰다. 이재강 의원은 회동 후 취재진과 만나 "합당에 관해, 우리 당이 잘못 가고 있는 부분에 대해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더민초'는 이날 저녁 '절차적 정당성 없는 합당 반대' 입장 성명서을 냈다. 

또한 '이재명 대통령 마저도 패싱한 거냐'는 비난 여론이 폭발하면서 청와대는 일단 당 내홍이 더 심화될 것을 우려해,  연일 진화메시지를 내면서도 '합당 논의한 적 없다''지금 합당은 반대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내고 있다.

이같은 반발에도 정 대표와 친청계들은 공론화를 위한 제안일 뿐이라며 '지금 합당은 필요하다'는 주장을 계속 강변하고 있어 '정청래發 합당 파동' 역풍은 더욱 거세지면서 집권여당 민주당 내홍이 심화되고 있다.  

이언주·강득구·황명선 현장 최고위 불참...정청래 공식 사과 요구 '鄭 재신임, 진퇴 물어야'

"절차적 비민주적 합당, 독선적 당 운영 문제" "靑과 교감? 전혀 사실 아니다"

이언주 수석최고위원과 강득구·황명선 최고위원은 이날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대신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의 공식 사과를 요구한다"며 "이런 식의 독선적 당 운영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합당 제안을 언제, 누구랑, 어디까지, 어떻게 논의했는지 당원들에게 즉각 진상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진짜 통합을 말하려면 그 방식부터 진짜 민주적이어야 한다. 제대로 된 통합을 위해서라도 정청래식 독단은 이제 끝나야 한다"며 "최고위원들조차 모르는 사이에 합당 논의가 진행됐다는 점, 그 절차와 과정의 비민주성을 문제 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어제 최고위원회의는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었다. 이미 조국 대표와 협의하고 결정된 사안을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전달받는 자리"라며 "당대표 마음대로 당의 운명을 결정해놓고 당원들에겐 O·X만 선택하라는 것이 정청래식 당원 주권 정당의 모습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선출된 최고위원들이 의견조차 낼 수 없는 구조, 대표 결정에 동의만 강요하는 구조는 민주적 당 운영이 아니다"며 "이는 당대표의 명백한 월권이며 직권남용"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사안이 청와대와 조율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전날 정 대표가 "합당을 혼자 결정한 것이 아니다"고 말해 이 대통령과 사전 조율을 한 듯한 발언에 대해 강력 반발했다.  

이들은 "이번 제안을 두고 이재명 대통령님과 교감이 있었던 것처럼 보도됐다. 그러나 확인 결과 어제 발표는 대통령실과 사전 공유된 사안이 전혀 아니다"라고 했다.

아울러 "마치 대통령의 뜻인 것처럼, 대통령이 관여하는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방식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대통령을 정치적 논란의 한가운데로 끌어들이는 일은 대통령을 위하는 일도, 당을 위하는 일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합당 제안을 언제 누구와 어디까지 논의했는지 즉각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기자회견 이후 "이 과정과 절차 자체에 대해서도 굉장히 문제의식을 가지고 우려하고 당을 걱정하는 의원들이 압도적으로 많다"며 "평소 지론을 끌고와 구체적인 협의가 있었던 것처럼 포장해 얘기하는 것은 대통령이나 대통령실에 대한 굉장한, 위험한 얘기이고 시도다. (또) 민주당은 정청래 대표 개인의 사당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 최고위원은 전날(22일) JTBC 이가혁 라이브에 출연 "정 대표 합당제안은 '날치기'였다"며 "재신임을 묻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 전당원대회를 열어 (합당 의사를) 직접 물어보고 (정 대표) 진퇴를 묻는 것이 맞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정 대표가) 당원주권주의라 하지 않았느냐. 이 당이 정 대표 개인의 것이냐"면서 "당원 의견 수렴도 없었고 최고위원들은 당원을 대변해 선출한 사람인데 일언반구 논의가 없었다"며 "일종의 날치기였다고 생각한다"고 분노했다. 이어 "누가 이익을 얻나 생각해야 한다. (정 대표의) 연임을 위한 포석 아닌가란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저희가 가장 크게 문제 삼는 것은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도 그렇고 이번에 합당도 마찬가지다. 대통령님과 교감, 논의를 통해 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것은 과거 독재정권 때 해왔던 톱다운 방식, 일방 통치식 리더십이다. 당원 주권과 역행하는 것"이라고 보탰다.

강득구 최고위원은 "우리 당과 조국혁신당이 여러 현안들 관련 이견이 있었다. 이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지를 포함해 왜 합당해야 하는지 근본적 이유를 정 대표가 당원, 의원들에게 설명하고 동의를 구하는 것이 첫 번째 원칙이어야 된다"며 "지금 (합당에) 찬성하냐, 반대하냐 이런 프레임 자체가 맞지 않다"고 했다.

초선의원 모임 더민초 "우리 당 잘못 가고 있어"..."독단적 합당 추진 즉각 중단하라"

민주당 지도부뿐만 아니라 의원들도 이번 사안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용민 의원은 "당의 운명을 결정할 합당이라는 중대 의사결정을 사전 논의나 공감대 형성도 없이 추진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당대표 혼자 결정할 일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장철민 의원도 "최고위원들도 기자회견 20분 전에 알았고, 국회의원들도 뉴스를 보고서야 합당 추진을 알았다"며 "당의 운명을 이렇게 깜짝쇼로 진행할 수는 없다"고 항의했다.

한준호 의원 또한 "합당은 당원에게 충분한 설명, 숙의 과정과 동의가 필요하다"고 했고, 이날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예정했던 전현희 의원은 일정을 미루고 "진정한 당원주권정당이라면 합당은 당원들의 의견수렴과 숙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내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는 23일 긴급 회동을 열고 합당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이재강 의원은 회동 후 취재진과 만나 "합당에 관해, 우리 당이 잘못 가고 있는 부분에 대해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더민초'는 이날 저녁 '입장문을 내고 '독단적인 '졸속 합당' 추진, 정청래 당대표의 성찰과 민주적 소통을 촉구한다'며 '당원주권은 수단이 아니다. 독단적 합당 추진 논의를 즉각 중단하라'고 '합당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더민초는 입장문에서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은 당내 민주주의와 당원주권을 존중해야 할 엄중한 시기에, 정청래 당대표가 보여준 조국혁신당 합당 제안 과정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더민초'는 첫째 '절차적 정당성 없는 독단적 합당 추진을 반대한다. 둘째.  합당 문제는 정당의 차원의 일이다. 대통령 의중 반영된 것처럼 본질을 흐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 셋째. '선거 승리'라는 명분으로 당내 갈등과 분열을 야기하지 말라. 합당만이 승리 공식은 아니다. 넷째. 진심 어린 성찰과 책임 있는 입장 표명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가 "합당을 혼자 결정한 것이 아니다"고 말해 마치 이 대통령과 사전 조율을 한 듯한 발언에 대해 대통령을 끌어들이지 말라고 경고도 했다. 

그러면서 '더민초'는 "민주당의 주인은 당원이다"며 "우리는 당의 정체성과 민주적 가치를 훼손하는 어떠한 독단적 행위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청래 당대표는 일방적 추진 과정에서 상처받은 당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진정한 당원주권 정당을 지향한다면, 현재 제기되는 우려들에 대해 당 구성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충분한 설명과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주어야 할 것입니다.

'절차적 정당성없는 졸속적 합당 반대' 더민초 입장문에 서명한 초선 의원들은 김남희, 김문수, 김용만, 김우영, 김준혁, 김태선, 문금주, 박정현, 박희승, 백승아, 송재봉, 안태준, 윤종군, 이건태, 이광희, 이재강, 이정헌, 이주희, 이훈기, 염태영, 장종태, 전진숙, 정을호, 정준호, 조계원, 채현일, 황명선, 황정아 의원 등 총 28명이다. 

우상호 "李, '지금 바로 합당 추진해 봐라' 말씀하신 적 없어...정청래 대표 혼자 갑자기 기습적 발표하는 건 아니다"

강유정 "합당, 사전에 특별히 논의된 건 없다...청와대는 정확히 아는 바 없다"

집권여당의 합당에 대해서 청와대와도 충분한 사전 논의나 합의가 있지 않았다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밝혔다. 이 대통령과 사전 합의가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상호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이번 사안에 대해 갑작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우 전 수석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 "(조국혁신당과) 합당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논의는 물 밑에서 수개월 간 진행돼왔다고 알고 있다"면서도 "통합해서 언젠가는 같이 갈 수밖에 없지 않겠나 하는 정도의 (이 대통령의) 말씀을 들은 적이 있다"며 "지금 바로 어떻게 추진해 봐라 이렇게 말씀하신 적은 없다"고 지금 합당에 선을 그엇다.

이어 "당대당 통합 얘기가 어떻게 하루이틀 만에 갑자기 툭 기습적으로 던져서 되겠나"라며 "크게 봐서는 통합을 제안했던 것이고 그걸 진지하게 논의해 보겠다는 정도의 반응이 있는 것이지 양당 간 통합이 합의돼 추진 중에 있다고 보긴 어렵다"고 짚었다.

'이 대통령이나 청와대가 사전에 알거나 공유 받았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그건 제가 모른다. 발표 자체는 제가 그만둔 다음에 일어난 일이니까"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 전 수석은 사퇴 전 양당 통합 구상에 대해 정청래 대표와 조국 대표와 대화를 나눈 적 있고 이 대통령의 의견을 물어본 적도 있다며 "정청래 대표 혼자서 갑자기 기습적으로 발표한 것은 아니다"고 부연했다.

또 청와대 강유정 대변인은 22일 정 대표의 갑장스런 합당 제안에 "사전에 논의된 건 없다"며 "국회에서 논의되는 내용이기에 청와대는 정확하게 아는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강 대변인은 "방금 국회에서 들려온 소식 관련해서는 국회에서 논의되는 일이기 때문에 논의를 지켜보고 있고 사전에 특별히 논의된 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청래 "합당, 사전에 충분히 공유 못한점 송구...그러나 합당 꼭 가야할 길"

민주당 "정 대표, 대통령과 합당 논의한 적 없어" 靑조율설 부인...친청계 "통합은 필승", "합당 방향은 적절"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2일 오전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제안을 전격 발표했다. 청와대와도, 당지도부도 충분한 논의와 숙의를 거치지 않은채, 일방적인 '합당 발표'에 민주당은 둘로 쪼개지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2일 오전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제안을 전격 발표했다. 청와대와도, 당지도부도 충분한 논의와 숙의를 거치지 않은채, 일방적인 '합당 발표'에 민주당은 둘로 쪼개지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정청래 대표는 전날(22일) 전격적인 조국혁신당과 합당을 제안해 민주당이 발칵 뒤집혔다. 

지도부를 중심으로 반발이 이어지자 정청래 대표는 23일 "사전에 충분히 공유드리지 못한 부분에 대해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정 대표는 이날 충북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합당 문제에 대해 한말씀드리겠다. 어제 저의 합당 제안으로 놀라고 당황하신 분들이 많았나 보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가지 불가피성과 또 물리적 한계 등으로 사전에 충분히 공유해드리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송구스럽다"며 "그런데 저는 그 송구스러움이 있었지만 이 부분은 당대표가 먼저 제안하지 않고서는 지방선거 전에 시간상 불가능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사과할 각오로 제가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합당 문제에 대해 "꼭 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누군가는 테이프를 끊어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과 조율' 시사가 사실이 아니다는 민주당내 반발이 거세지자 민주당은 23일 공식 입장을 내고 "'지난 19일 대통령과 당 지도부 만찬에서 합당 관련한 대화가 있었다'는 일부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합당과 관련한 일체의 발언과 대화는 없었다"며 "정 대표는 합당 제의와 관련해 대통령과 전혀 논의한 바 없다"고 부인했다. 

정 대표가 전날 "합당을 혼자 결정한 것이 아니다"며 '靑과 사전조율설'을 시사한 것을 하루만에 뒤집은 것이다. 

한편, 친청계 최고위원들은 "공론화 문이 열린 것", "분열은 필패"라며 정 대표의 결단을 옹호했다.

이성윤 최고위원은 같은 자리에서 "정 대표가 어제 조국혁신당과 합당을 제안했고,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양당 합당이 이재명 대통령의 평소 지론이었다고 밝혔다"며 "저는 민주당과 혁신당이 지방선거를 같이 치르자는 정 대표의 방향성 제시가 매우 적절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과 혁신당은 윤석열 정권에 함께 맞서고 12·3 내란을 같이 극복했다"며 "지난 대선에서는 이재명 정부를 탄생시켜 증명된 원팀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당 대표의 제안으로 양당 합당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 당원들과 함께 공론화의 문이 이제 막 열렸을 뿐"이라며 "제기되는 일부 절차적인 논란은 당원들께 직접 물으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당헌·당규에 따라 당원의 뜻을 묻고 토론하고 투표 절차와 같은 실무 절차를 신속히 추진해 더 이상 논란이 없도록 해야 한다. 통합은 필승이고 분열은 필패"라고 했다.

원외 인사인 박지원 최고위원도 "당대표께서 기자회견을 통해 전격적으로 조국혁신당에 합당을 제안했고 당원들은 물론, 여러 의원들과 최고위원들 사이에서도 '사전 의견수렴과 숙의가 부족했다'는 아쉬움이 적지 않다"며 "오늘 일부 최고위원의 불참도 그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이어 "상대가 있는 합당의 특성상 교섭 절차를 미리 다 공유하기가 어렵다"며 "이 때문인지 민주당은 과거 2014년은 물론 2011년, 2007년 등에도 당대표나 대선후보급 인사가 기자회견이나 선언 등 깜짝 발표를 통해 통합을 추진한 전례가 많았다"고 했다.

민형배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대표 간의 교감이 확실히 있었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물론 제가 들은 바도 있습니다만, 이런 일을 할 때 여당 대표가 청와대와 상의하지 않는다는 건 제가 아는 정치문법에서는 상상하기 어렵다"고 했다.

'친청' 김어준 "당대표로서 욕먹어도 해야 할 일"

정 대표에 우호적인 방송인 김어준씨도 "욕먹어도 당대표로서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정 대표에게 힘을 싣었다.

김씨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 "아래로부터 중지를 모으라고 하면 이해당사자들의 물러설 수 없는 '전장(戰場)'이 되기 십상이다. 그러면 진도가 안 나간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적어도 두 당의 통합은 '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언제 하느냐'의 문제였던 것"이라며 "이 시점에서 이 사안은 정청래 대표의 방식이 맞는 방식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 국면에서 두 정당은 한정된 의석을 두고 구성원들이 경쟁자 관계가 될 수밖에 없다. 의원도, 시장도, 도지사도, 구청장도 다 마찬가지"라며 "매우 첨예한 이해 당사자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김씨는 "지금보다 늦어지면 물리적으로 선거 전 통합이 안 된다"며 "당과 당 사이, 지지자 사이에 감정의 골이 깊어진다. 지방선거는 후보가 엄청나게 많다. 그 많은 사람들이 경쟁자가 되는 것이다. 상처가 생긴다"고 했다.

장성철 "정청래, 청와대 역린 건드렸다" 강찬호 "청와대, 속은 부글부글"

정치권에서는 정 대표의 이번 합당 발표로 인해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코스피 5000 포인트를 달성한 날 대통령이 받아야 할 스포트라이트를 앗아갔다는 지적이 나와 청와대와의 갈등이 깊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22일 저녁 YTN라디오에 출연해 "여권 자체 내에 큰 권력 구도에 변화가 생기는데 대통령실과 긴밀한 상의 없이 저런 식으로 추진을 한다(는 건) 역린을 건든 거 아니냐하는 생각이 든다"고 짚었다. 장 소장은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완전히 주목을 받고, 스포트라이트 받아야 되는 날이었다"고 부연했다.

그는 "공약을 정말 빨리 달성했으니 집권 여당으로서 주가가 6000, 7000 포인트로 갈 때까지 우리가 대통령을 뒷받침하겠다 하는 메시지가 나와야 정상"이라면서 "그런데 확 물을 끼얹었다"고 지적했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이 청와대에 사전 연락이 왔었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언질은 받았어요 이 정도 수준 아니냐"면서 "이건 대통령과 대통령실로서는 엄청나게 불쾌하고 화가 날 일"이라고 말했다.

김수민 정치평론가는 KBC 박영환의 시사1번지에서 "당 대표로서 추진할 수 있는 권한은 있지만 당의 가장 중요한 진로 결정에 관한 문제를 최고위원들도 모르게 했다라고 하는 거는 분명히 절차적인 문제가 있고 비판받아 마땅한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강찬호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취재해 본 결과 정청래 대표가 홍익표 정무수석한테 기자회견 전날 통화하면서 조국당과 논의해 합당 추진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면서 "현재 대통령실이 당무에 개입할 수 없어 말을 아끼고 있는 것이지 지금 속내는 부글부글 끓고 있다"고 전했다.

< 더민초[입장문] >

독단적인 '졸속 합당' 추진, 정청래 당대표의 성찰과 민주적 소통을 촉구한다

"당원주권은 수단이 아닙니다. 독단적 합당 추진 논의를 즉각 중단하십시오."

오늘 우리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은 당내 민주주의와 당원주권을 존중해야 할 엄중한 시기에, 정청래 당대표가 보여준 조국혁신당 합당 제안 과정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다음과 같이 밝힙니다.  

1. 절차적 정당성 없는 독단적 합당 추진을 반대합니다.

정당의 정체성과 운명을 결정하는 합당은 당헌·당규에 따른 공식 논의와 충분한 숙의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최고위원회는 물론 당내 어떠한 공식 절차도 거치지 않은 일방적 합당 제안은 결코 정당성을 얻기 어렵습니다. 리더십의 권위는 민주적 절차를 성실히 이행하는 과정에서 형성된다는 점을 명심하십시오.  

2. 합당 문제는 정당의 차원의 일입니다. 본질을 흐리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정당 간의 합당은 정당 차원에서 독립적으로 논의되어야 할 사안입니다. 합당 제안의 과정에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처럼 언급되는 것은 국정 운영의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께 부담을 드릴 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당대표는 이번 사안에 있어 유념하여 본질을 흐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할것입니다.   

3. '선거 승리'라는 명분으로 당내 갈등과 분열을 야기하지 마십시오.

당대표는 지방선거 승리를 합당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절차를 무시한 추진 방식은 그 진정성을 퇴색시킬 뿐입니다.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이 지방선거 승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지에 대해서도 당내외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합당만이 유일한 승리 공식은 아닙니다. 지지 기반 중첩에 따른 시너지 부재와 중도층 이탈 등 우려되는 지점이 적지 않습니다. 선거 연대나 정책 공조 등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면서도 승리할 수 있는 유연한 방식들이 있음에도, 굳이 무리하게 합당을 추진하여 혼란을 자초하는 배경에 대해 당원들은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4. 진심 어린 성찰과 책임 있는 입장 표명을 촉구합니다.

정청래 당대표는 일방적 추진 과정에서 상처받은 당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진정한 당원주권 정당을 지향한다면, 현재 제기되는 우려들에 대해 당 구성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충분한 설명과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주어야 할 것입니다.

민주당의 주인은 당원입니다. 우리는 당의 정체성과 민주적 가치를 훼손하는 어떠한 독단적 행위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2026년 1월 23일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김남희, 김문수, 김용만, 김우영, 김준혁, 김태선, 문금주, 박정현, 박희승, 백승아, 송재봉, 안태준, 윤종군, 이건태, 이광희, 이재강, 이정헌, 이주희, 이훈기, 염태영, 장종태, 전진숙, 정을호, 정준호, 조계원, 채현일, 황명선, 황정아 (28명)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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