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이 23일 기준금리를 0.75%로 동결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날까지 이틀간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8대 1 찬성 다수로 이같이 결정했다.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0.75%로 인상한 직후인 만큼, 당분간은 경제·물가에 대한 영향을 가늠하겠다는 취지다.
다카다 하지메 심의위원은 금리를 1.0%로 올려야 한다는 소수 의견을 내놓으며 홀로 반대표를 던졌다.
물가 안정 목표가 대체로 달성되었으며 해외 경제 회복에 따른 물가 상향 리스크가 높다는 점을 인상의 근거로 들었다.
이번 동결 결정이 시장 예상과 대체로 부합하면서, 시장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장기금리 상승과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시선을 집중했다.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약 27년 만의 최고치로 치솟는 등 경계 신호가 커진 상황에서, 우에다 총재가 "시장에 맡긴다"는 취지로 해석될 발언을 할 경우 금리 상승이 더 가팔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서다.
반대로 국채 매입 확대에 전향적인 신호를 보일 경우 통화정책 정상화에 역행한다는 비판과 함께 외환시장에서 엔화 약세가 심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우에다 총재는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장기금리 상승 속도에 대해 "상당히 빠른 속도"라고 평가했다.
이어 "통상과 다른 예외적인 상황에서는 안정적인 금리 형성을 촉진하기 위해 기동적으로 오퍼레이션(시장조작)을 실시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장기금리가 급격히 움직여 시장 기능이 훼손된다고 판단되면 일본은행이 시장 안정에 나설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우에다 총재는 엔화 약세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수입 가격이 상승하고 그것이 국내 가격으로 전가되면서 인플레이션율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된다"고 밝혔다.
특히 "(과거보다) 수입 가격에 대한 반응의 정도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통화정책 운용과 관련해서는 "현재 실질금리가 극히 낮은 수준에 있는 점을 감안하면, 경제·물가 정세의 개선에 따라 계속 정책금리를 인상하고 금융완화의 정도를 조정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는 금리를 동결했지만, 통화정책 기조는 여전히 완화적이며 정상화 과정이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읽힌다.
일본은행은 이날 '경제·물가 정세의 전망'(전망 리포트)도 함께 공표했다.
신선식품을 제외한 2026년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전망치를 1.9%로 제시해 2025년 10월 전망치보다 0.1%포인트 상향했다. 2025년도 전망은 2.7%, 2027년도 전망은 2.0%로 각각 유지했다.
일본은행은 또 현재 2.4% 수준인 물가상승률이 2026년 상반기에는 2%를 밑도는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선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은 2027년도까지 각 연도 모두 상향 조정했다.
2025년도는 2.8%에서 3.0%로, 2026년도는 2.0%에서 2.2%로, 2027년도는 2.0%에서 2.1%로 각각 올렸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은 2025년도 0.9%(종전 0.7%), 2026년도 1.0%(종전 0.7%)로 상향했다. 2027년도는 0.8%(종전 1.0%)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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