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아시아태권도연맹(ATU)이 전북 무주 태권도원으로 본부를 이전하며 태권도를 중심으로 한 K-컬처 전략의 핵심 거점 구축에 본격 나섰다. 이번 이전은 태권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추진과 국제 스포츠 행정의 집적화를 동시에 겨냥한 행보로 평가된다.
김상진 아시아태권도연맹 회장은 23일 전북특별자치도 무주군 태권도원에서 열린 ‘아시아태권도연맹 본부 이전 현판식’에서 “전북의 K-컬처 중심 성장 전략과 시너지를 이뤄 국제대회 유치와 교육·문화 프로그램 활성화 등 아시아 태권도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본부 이전은 지난해 9월 김상진 회장 취임 이후 내부 논의와 이사회 의결을 거쳐 전북 무주 이전을 공식화한 지 약 3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ATU는 태권도진흥재단 이사회 심의와 문화체육관광부 승인을 거쳐 이날 현판식을 통해 본부 이전을 공식 완료했다.
ATU 본부의 무주 이전이 태권도를 매개로 한 국제 협력과 문화외교, 관광산업 활성화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대륙이 전 세계 GDP의 약 4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국기(國技) 태권도를 중심으로 한 국제대회, 연수, 문화 콘텐츠 확대는 인바운드 관광객 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상진 회장은 “무주 태권도원은 그랑프리급 국제대회를 개최하기에 최적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연수원과 훈련기지로서의 활용 가치도 매우 높다”며 “태권도 e-스포츠화와 AI 기술을 접목한 버추얼 태권도 등 미래형 콘텐츠 사업까지 확장해 전북도, 무주군,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K-컬처 성장 전략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ATU 본부 이전은 태권도를 중심으로 한 K-컬처 콘텐츠 집적화 전략을 구체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무주 태권도원에 국제 스포츠 행정 기능이 집적되면서 국제대회 개최와 연수·교육 프로그램은 물론 공연형 콘텐츠, 전시·체험형 관광, 디지털·미디어 콘텐츠까지 연계한 복합 문화산업 생태계 조성이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특히 태권도는 K-팝, K-드라마와 달리 이미 글로벌 보급 기반을 갖춘 ‘실천형 K-컬처’ 콘텐츠라는 점에서, 콘텐츠 생산·유통·체험의 선순환 구조가 구축될 경우 지역 기반 K-컬처 산업 모델의 대표 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아시아태권도연맹(ATU) 본부 이전은 전북도와 국가유산청, 태권도진흥재단, 국기원 등이 공동으로 추진 중인 ‘태권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작업에 있어 국제적 설득력을 높이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태권도는 이미 전 세계 210여 개국에서 수련되는 글로벌 스포츠이자 문화유산이지만,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서는 특정 국가를 넘어선 국제적 공감대와 지속 가능한 전승 체계에 대한 명확한 제시가 필수적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아시아 44개 회원국을 아우르는 ATU 본부가 무주 태권도원에 자리 잡았다는 점은 태권도의 역사성과 상징성, 현대적 확장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태권도원이 국제대회 운영과 행정, 교육·연구, 문화 콘텐츠 생산 기능을 집적한 복합 거점으로 기능하게 되면서, 유네스코가 요구하는 ‘살아있는 문화유산’의 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 기반이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또한 ATU의 본부 이전은 향후 유네스코 등재 추진 과정에서 아시아 회원국 간 공동 성명, 국제 학술대회, 전승 프로그램 공동 운영 등 다층적인 국제 협력 모델을 구현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태권도를 특정 국가의 국기를 넘어 인류 보편의 문화유산으로 확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상징성과 실효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김중헌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은 “무주 태권도원은 이미 국기원 사범연수와 세계태권도연맹 중앙훈련센터 운영 등 글로벌 교류의 상징적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이번 ATU 본부 이전은 태권도원의 국제적 위상과 실질적 협력 시너지를 확대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판식에는 김상진 회장을 비롯한 ATU 임원진과 태권도진흥재단 관계자, 태권도계 주요 인사, 전북도 및 무주군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해 본부 이전을 축하했다.
한편 아시아태권도연맹(ATU)은 한국을 포함해 중국, 일본, 인도, 동남아시아 국가 등 아시아 44개 회원국이 참여하는 국제 스포츠 기구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태권도 종목과 아시아 태권도 행정을 총괄하는 핵심 단체다. ATU 본부 이전을 계기로 무주 태권도원은 태권도 기반 K-컬처 정책과 국제 스포츠 행정, 문화유산 전략이 결합된 아시아 태권도의 전략적 중심지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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