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노동조합이 이사회의 책임 회피와 권한 남용이 경영 불안을 키우고 있다며, 경영 정상화를 위해 사퇴를 포함한 책임 있는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KT 노동조합은 23일 성명을 내고 "현재의 KT가 심각한 경영 혼란 국면에 놓여 있다"며 "주인의식과 책임감으로 경영 안정에 나서야 할 이사회가 오히려 경영 정상화를 가로막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일부 이사회 인사가 최고경영자(CEO)에게 부정 인사 및 계약 청탁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KT컴플라이언스위원회가 해당 내용을 조사해 보고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이사회 차원의 책임 있는 조치나 자정 노력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노조는 “김영섭 CEO가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결단을 내린 것과 달리, 이사회는 경영 혼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아무런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30만명 이상의 가입자가 이탈하는 동안에도 이사회 차원의 대응이나 위기 인식은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비판했다. 이어 “선임된 이사회는 이러한 상황에 대한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고 했다.
특히 사외이사 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했다. 노조는 “사외이사에게는 높은 수준의 도덕성과 책임감이 요구된다”며 “논란의 중심에 선 사외이사는 이미 그 자격을 상실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향후 이사회 선임 과정과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해 셀프 연임을 통한 내부 카르텔 형성이나 무능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사회 규정 변경을 둘러싼 문제도 핵심 쟁점으로 지목했다. 노조는 “CEO가 조직개편과 부문장급 인사 임명 시 이사회의 사전 승인을 받도록 한 규정은 KT 정관과 상충된다”며 “이를 통해 이사회가 CEO의 인사 및 조직 권한을 부당하게 무력화시켰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인사와 조직개편이 지연되면서 경쟁사가 사업에 속도를 내는 시기에 KT만 사실상 1분기 가까이 멈춰 서 있는 상황이 초래됐다는 설명이다.
노조는 이러한 경영 공백이 경영진 혼란과 현장 정체로 이어지고 있으며, 경쟁력 약화와 회사 손실은 조합원들의 불안은 물론 실적과 급여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상황을 초래한 책임은 다름 아닌 이사회에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노조는 요구사항으로 ▲경영 안정성을 훼손하는 일부 이사회 인사의 사퇴를 포함한 책임 있는 조치 ▲이사회 규정 재정비 ▲대표이사 선임 때마다 인사·경영 공백이 장기화되지 않도록 정기 주총 외 임시 주총을 통한 해결 방안 마련 등을 제시했다.
노조는 “이 같은 요구가 관철되지 않는다면 우리의 권리를 최대한 동원해 끝까지 지켜볼 것”이라며 “투명한 사외이사 선임 절차 확립과 경영 감시, 적극적 참여를 통해 KT가 시장과 고객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Copyright ⓒ 모두서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