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강세, 정책 효과 넘어 구조적 흐름…원화에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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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강세, 정책 효과 넘어 구조적 흐름…원화에 영향은

이데일리 2026-01-23 16:22:2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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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중국 위안화가 연초부터 달러당 7위안을 하회하며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의 환율 안정 정책 효과에 더해 외환 수급 개선과 성장 기대 회복이 맞물리면서, 위안화 강세가 단기 정책 효과를 넘어 구조적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위안화 흐름이 아시아 통화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원화에도 완만한 강세 압력을 가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AFP


◇인민은행 환율 관리·외환 수급 개선에 ‘위안화 강세’

23일 엠피닥터와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달러·위안 환율은 2025년 4월 이후 강세로 전환된 뒤 상승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부터 달러당 6위안대에 진입했으며, 이달 20일에는 6.9608위안까지 하락해 2023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달러화 가치가 반등했음에도 위안화는 강세를 유지했다.

위안화 지수(RMB Index)는 2025년 상반기 5년 5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뒤 하반기부터 완만한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이후 위안화는 달러 대비 약 2.5% 절상되며 글로벌 주요 통화 가운데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나타냈다. 대만 달러화(-2.4%), 일본 엔화(-2.5%), 한국 원화(-3.1%) 등 아시아 주요 통화가 같은 기간 약세를 보인 것과 대비된다.

위안화 강세의 핵심 배경으로 중국 인민은행의 환율 관리 강화가 손꼽힌다. 인민은행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강화된 2025년 4월 이후 기준 환율을 완만하게 하향 고시하며, 위안화 환율을 합리적이고 균형적인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는 기조를 지속적으로 시장에 전달해 왔다.

수급 측면에서도 위안화 강세 여건이 강화됐다. 지난해 말 수출업체들의 계절적 환전 수요가 급증하면서 12월 환전 규모는 2336억달러에 달했다. 상품수출 대비 환전 비율은 65%로, 통상 수준인 50%를 크게 상회했다. 같은 시기 중국 주식시장으로 외국인 증권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되며, 은행들의 대고객 외환거래를 통한 외화 순공급 규모는 999억 30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중국 경제에 대한 성장 기대 회복도 위안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중국 경제는 2025년 연간 성장률 목표인 5%를 달성했으며, 12월 제조업 PMI는 50.1로 9개월 만에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10월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며 디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됐다. 이에 따라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4.5%로 상향 조정했다.

대외 여건 측면에서는 미·중 장기금리차가 2025년 초 약 3%포인트에서 최근 2.3%포인트로 축소되며 위안화 강세를 지지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전망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달러화 약세 기대도 잔존하고 있다.

사진=AFP


◇“올해도 위안화 점진적 강세”…원-위안 디커플링 완화

해외 주요 투자은행들은 인민은행의 환율 안정 기조와 중국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을 근거로 위안화의 점진적 강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올해 말 6.90위안 수준까지 완만하게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정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눈높이 상향 조정과 금리 반동, 위안화 가치 안정화는 주식 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한다”며 “중국 주식 비중을 늘려갈 시점”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위안화 강세 흐름이 원화에도 점진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위안화는 한국 원화와 교역 및 금융시장 측면에서 높은 동조성을 보여온 만큼, 위안화 강세 국면에서는 원화도 상대적으로 하방 압력이 완화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중국으로의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경제 구조상 위안화 가치 안정은 원화 환율 변동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원화의 경우 국내 금리 정책, 외국인 자금 흐름, 글로벌 위험 선호도 등 독자적 변수가 병존하는 만큼 위안화와 같은 속도의 강세 전환보다는 완만한 강세 압력이 점진적으로 누적되는 흐름이 예상된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세계경제분석실장은 “지난해 하반기 위안화는 절상되고 원화는 절하되면서 두 통화 간 상관계수는 -0.82까지 하락했다”며 “다만 올해 들어서는 일부 완화하고 있어, 올해 전반적으로는 위안화 강세가 원화의 안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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