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하고 아이돌 굿즈 받는다?" 해외 SNS 달군 한국식 헌혈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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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하고 아이돌 굿즈 받는다?" 해외 SNS 달군 한국식 헌혈 문화

르데스크 2026-01-23 16:13:1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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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해외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국의 헌혈 문화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헌혈 후 제공되는 기념품이 단순한 과자나 음료를 넘어 상품권과 캐릭터 굿즈, 나아가 K-팝 아이돌의 미공개 굿즈에 이르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문화 충격'이라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1일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는 '한국에서 헌혈 후 받은 물품들'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500개 이상의 추천과 40여 개의 댓글을 받으며 관심을 모았다. 댓글에서는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헌혈 문화에 대한 놀라움과 긍정적인 평가를 엿볼 수 있었다.


레딧 이용자 authorbrendancorbett는 "미국에서 헌혈을 스무 번 정도 해봤지만 기억에 남는 기념품은 어린이용 오렌지 주스를 한 번 받은 것"이라며 "간혹 스티커나 무지개 반창고를 받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아무런 보상 없이 끝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 bookmarkjedi는 "영웅적인 행동이 아니더라도 사회에 기여한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현하는 문화가 인상 깊다"며 "이런 작은 관심이 실제로 생명을 살리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와 달리 해외에서는 헌혈 선물이 한국보다 훨씬 소소하거나 아예 없는 경우가 많다. 미국의 경우 헌혈을 마치면 회복을 위해 쿠키, 크래커, 주스, 물, 간단한 샌드위치 등을 제공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정 캠페인이 진행될 때는 티셔츠나 머그컵, 10~20달러 내외의 소액 기프트카드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무상 헌혈이 원칙으로 여겨진다.


▲ 적혈구 제제 혈액보유량.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국가 의료체계인 NHS를 통해 헌혈 시스템을 운영하는 영국 역시 헌혈 당일에는 음료와 비스킷을 제공하는 수준에 그친다. 대신 헌혈 횟수가 누적되면 감사 배지나 인증서, 명예 표창 등을 통해 헌혈자의 기여를 기념한다. 이처럼 물질적 보상보다는 상징적 인정에 무게를 둔 헌혈 문화가 일반적이다.


이 같은 헌혈 문화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국내 혈액 수급의 구조적인 어려움도 자리하고 있다. 국내 혈액 공급량은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이는 반면 일부 국가는 혈액 재고를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헌혈 건수는 263만5546건으로, 2018년 288만3270건과 비교해 9.4% 줄었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23일 기준 적혈구제제 보유량은 4.2일분으로, 적정 기준인 5일분에 못 미쳐 혈액 수급 위기 '관심' 단계에 해당한다. 적십자사는 보유량이 5일분 미만일 경우 '관심', 3일분 미만은 '주의', 2일분 미만은 '경계', 1일분 미만은 '심각' 단계로 관리하고 있다.


반면 영국 NHS 혈액관리기관인 NHS Blood and Transplant(NHSBT)이 공개한 혈액 재고 현황에 따르면 21일 오전 8시 기준 영국의 적혈구제제 보유 수준은 약 8일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시점 국내 보유량의 두 배가량에 해당하는 수치다.


▲ 최근 일부 헌혈의 집에서는 젊은층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인기 아이돌과 협업을 진행하거나 두바이쫀득쿠키를 선물로 제공하고 있다. 사진은 헌혈의 집 강남역센터 내부에서 볼 수 있는 포토존의 모습. ⓒ르데스크

 

혈액형별로는 O형 혈액이 가장 부족한 상황이다. O형은 모든 혈액형에 수혈이 가능해 응급 상황에서 가장 먼저 사용되는 만큼 수요가 높다. 이런 이유로 대한적십자사는 헌혈 참여를 끌어올리기 위한 다양한 방식의 캠페인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일부 헌혈의 집에서는 젊은 층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인기 디저트인 '두바이쫀득쿠키'를 헌혈 기념품으로 제공했다. 해당 지점은 오픈 시간 전부터 헌혈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붐볐다.


또 보이그룹 엔하이픈과의 협업도 눈길을 끌었다. 데뷔 초부터 뱀파이어 세계관을 앨범 서사로 활용해온 엔하이픈의 콘셉트와 '헌혈'이라는 키워드를 연결한 캠페인이다. 엔하이픈 소속사 빌리프랩은 지난 14일 글로벌 팬덤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엔하이픈X대한적십자사 캠페인 안내' 공지를 게시했다. 전혈 또는 혈소판 헌혈을 완료한 참여자에게는 이번 캠페인을 위해 제작된 미공개 포토카드가 제공된다.


르데스크가 방문한 헌혈의 집 강남역센터 대기실은 기존의 헌혈의 집과는 다른 분위기였다. 센터 입구에서는 엔하이픈 관련 영상이 상영되고 있었고, 내부에는 앨범과 CD, 콘셉트 여권 등을 활용한 포토존이 마련돼 있었다. 마치 팝업스토어에 들어선 듯한 공간 연출에 캠페인 기간 동안 헌혈의 집 강남역센터에는 엔하이픈 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헌혈을 마친 이들은 문화상품권과 식음료(F&B) 브랜드 교환권은 물론, 연예인 포토카드 등 다양한 기념품을 받을 수 있었다.


자신을 '엔진'(엔하이픈 팬덤명)이라고 소개한 최선율 씨(21·여)는 "엔진들 사이에서 헌혈 후 미공개 포토카드를 받는 것이 하나의 새로운 팬덤 활동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오늘은 친구와 함께 혈장 헌혈을 하러 왔고 헌혈을 하면서 의미 있는 경험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X(엑스·구 트위터)에서 보니 팝업스토어보다도 퀄리티가 좋다는 얘기가 많았는데 오늘 와보니까 그 이유를 알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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