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2026년 국내 총에너지 수요가 2년 연속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22일 발표한 단기 에너지 수요 전망을 통해 2026년 총에너지 수요가 전년 대비 0.4% 감소한 3억 390만 toe(석유환산톤)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25년 1.6% 감소에 이은 지속적인 하락세로, 경제가 성장하면 에너지 소비도 늘어난다는 통념이 깨지는 탈동조화 현상이 심화되는 모양새다. 한국은행이 2026년 경제성장률 반등을 예고했음에도 에너지 소비가 줄어드는 주원인은 국내 산업계의 지형 변화에 있다. 대표적인 에너지 다소비 업종인 석유화학과 철강 산업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겪으며 에너지 수요 자체가 구조적으로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산업 부문에서의 에너지 소비 위축은 수치로 명확히 드러난다. 2025년 2.3% 감소했던 산업 부문 에너지 수요는 2026년에도 2.2% 줄어들며 감소폭을 유지할 전망이다.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 개편이 본격화되면서 산업용 석유 수요가 빠르게 줄어들고, 제조업 경기 회복 미약으로 물동량이 감소하며 수송용 석유 소비까지 끌어 내린 탓이다. 이에 따라 전체 석유 수요는 2025년 2.8% 감소에 이어 2026년에도 1.5%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석탄 역시 발전용 수요가 줄어들며 2026년에는 감소폭이 5.8%까지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전통적인 화석연료 수요가 주춤하는 사이 원자력과 가스는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2025년 예방정비 등으로 1.7% 감소가 예상되는 원자력 발전은 2026년 새울 3·4호기 등 신규 원전 진입 효과에 힘입어 5.1%의 높은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정체기를 겪던 가스 수요 또한 2026년에는 2.4%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관측된다. 전력 수요는 반도체 생산 호조에도 불구하고 자가발전이 늘어나며 큰 폭의 증가는 어려우나, 산업용 부진이 다소 완화되며 0.5%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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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소비자가 체감하는 수송과 건물 부문의 에너지 소비는 정체되거나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수송 부문은 여객 이동 수요가 늘어나 휘발유 소비는 2% 내외로 증가하겠지만, 경기 둔화 여파로 화물차 운행이 줄어 경유 소비가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는 0.4% 줄어들 전망이다. 건물 부문은 냉·난방도일 감소 등 기상 여건의 영향으로 2026년 0.1% 증가에 그치며 사실상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에너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석유화학과 철강의 생산 감소로 에너지원단위(GDP 대비 에너지소비량)는 2025년과 2026년 모두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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