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중 처음으로 해외진출에 나선 카카오뱅크가 리테일 금융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첫 투자처인 인도네시아의 디지털은행인 '슈퍼뱅크(Superbank)'는 카카오뱅크의 혁신적인 모바일 뱅킹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또한 태국 주요 금융지주사인 SCBX(SCB X Public Company Limited)와는 태국 가상은행 인가를 획득하며 외환 위기 이후 25년 만에 한국 은행권에선 처음으로 태국 시장에 진출을 하게됐다.
▲ 인니 이어 태국시장까지 성공적 진출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국내에서 검증받은 비대면 뱅킹 기술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금융 혁신을 이어가며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먼저 슈퍼뱅크는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카카오뱅크는 2023년과 2024년 두 차례에 걸쳐 슈퍼뱅크에 총 1140억원을 투자했으며, 상장 이후 지분 가치는 약 204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23년 9월, 처음으로 바다를 건너 국외 사업을 시작했다. 동남아시아 최대 슈퍼앱인 '그랩(Grab)'과 동남아시아 사업 협력에 대한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에 10%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이후 슈퍼뱅크의 성공적인 론칭을 위해 모바일 뱅킹 성공 노하우와 금융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상품 및 서비스, 사용자인터페이스(UI)·사용자경험(UX)에 대한 자문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슈퍼뱅크는 론칭 9개월 만인 지난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지난해 말 기준으로 500만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카카오뱅크가 제시한 아이디어를 토대로 선보인 신상품 '카르투 언퉁(Kartu Untung)'은 출시 2주 만에 가입자 10만명이 몰리는 등 현지 고객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행운카드'라는 의미를 지닌 '카르투 언퉁'은 고객이 5만루피아(한화 5000원 상당)를 저축하면 슈퍼뱅크 앱에서 매일 복권과 같은 캐시백 경품을 뽑을 수 있는 서비스다. 26주적금, 모임통장 등 금융 상품을 디지털로 재해석했던 카카오뱅크의 노하우가 담겼다.
인도네시아에 이어 두 번째 글로벌 진출국인 태국에서는 '가상은행(Virtual Bank)' 설립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23년 6월, 태국 주요 금융지주사인 SCBX(SCB X Public Company Limited)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태국 시장에 진출했으며, 지난해 6월에는 카카오뱅크와 SCBX가 주축이 된 컨소시엄이 태국판 인터넷전문은행인 '가상은행(Virtual Bank)' 인가를 획득했다.
그리고 지난 22일에는 SCBX와 가상은행 설립을 위한 합작투자계약(JVA)을 체결하고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합작법인의 지분 10%를 우선 취득했고, 향후 단계적으로 24.5%까지 지분을 늘려 2대 주주 지위를 굳건히 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가상은행의 상품·서비스 기획과 모바일 앱 등 IT 시스템 구축을 주도한다. 가상은행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공식 론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를 시작으로 동남아시아는 물론 기타 지역으로도 진출 국가를 확대하고 사업 범위 또한 지분 투자와 노하우 전수를 넘어 '모바일 금융 시스템 구축'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 국외서 인정받은 리테일 금융
카카오뱅크가 동남아시아 주요 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글로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던 것은 리테일 금융 경쟁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와 태국의 컨소시엄 모두 카카오뱅크에 기대한 점은 바로 '리테일 금융에서의 강점'이었다"고 밝혔다.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금융서비스를 기획해 구현(UI/UX)하고 개발하는 역량을 높이샀으며, 이 서비스가 수익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운영 노하우 역시 벤치마킹하고 싶어했다고 한다.
실제로 인도네시아 슈퍼뱅크는 론칭 당시 카카오뱅크의 '저금통 서비스' 아이디어를 차용해 매일 소액과 잔금을 자동으로 저축해주는 '쯜릉안(Celengan)' 상품을 선보였으며 이후 출시된 '카르투 언퉁'은 카카오뱅크가 상품 기획 단계뿐 아니라 아이디어를 모바일로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디자인 제작 등 전반적인 개발 과정에 참여했다.
또한 카카오뱅크는 태국 '가상은행'의 인가 신청 과정에서부터 태국 고객이 겪고 있는 페인 포인트(고충점)를 해결할 전략을 수립하고, 서비스 설계를 주도적으로 맡아 진행했으며 현재도 상품·서비스 기획과 앱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글로벌 진출 영역을 사업 모델과 국가 등 ,두 가지 측면을 동시에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태국과 인도네시아에 그치지 않고 더 적극적인 글로벌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태국과 인도네시아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것 함께 새로운 국가로의 진출 가능성 또한 모두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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