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한화손해보험 등 상장 손보 4사의 4분기 합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약 63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800억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2944억원), DB손보(2830억원), 한화손보(993억원)는 순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반면 현대해상은 450억원 안팎의 순손실이 전망돼 적자 폭이 전년(-157억원)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최근 일부 증권사들이 손보사 주가를 하향 조정하면서 실제 성적표는 컨센서스를 밑돌 가능성도 제기된다. 외형상 이익 반등과 달리 손해율과 비용 부담이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증권가의 보험 업종 관심이 하락하며, 일부 상장사는 실적 전망치조차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며 "업계 내부 분위기는 지표보다 더 경색돼 있다"고 말했다.
특히 현대해상의 실적 부진이 두드러진다. 현대해상은 실손보험과 어린이보험의 높은 비중 탓에 예상치를 웃도는 보험금 지급이 계속되면서 예실차 손실이 커졌기 때문이다. 타사가 미래 이익을 줄여 충격을 상쇄하는 것과 달리 현대해상은 손실을 즉각 장부에 반영해야 하는 계약이 많아 단기 실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자동차보험 역시 4분기 실적의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손해율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자동차보험 적자 폭이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해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87.0%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그간 누적 흑자를 기록해 온 DB손보 역시 연간 기준 자동차보험 손익이 적자로 마무리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분기 실적의 최대 변수는 금융당국 가이드라인 반영에 따른 연말 계리적 가정 변경이다. 무·저해지 보험 해약률 가이드라인 적용과 예실차 손실 확대, 교육세율 인상 등의 영향으로 주요 손보사들은 조 단위의 CSM 기중 조정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손보사 실적 부진은 업종 전반의 구조적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예실차 손실과 손실계약비용 증가, 자동차보험 손익 악화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지난해 4분기 보험업종 순이익은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며 "교육세 반영에 따른 CSM 조정 역시 보험사별로 수천억원 규모로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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