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AI 스타트업 퀀텀에어로(QUANTUM AERO)가 중동 최대 무인·자율 시스템 전시회 ‘UMEX 2026’에서 차세대 AI 자율비행 솔루션을 공개하며 글로벌 방산 시장 공략에 나섰다.
퀀텀에어로는 1월 20일부터 22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립전시센터(ADNEC)에서 열린 UMEX 2026에 참가해 자율 임무 수행 AI 파일럿 ‘퀀토노미(Quantonomy™)’와 고성능 엣지 컴퓨터 ‘퀀텀코어(QuantumCore™)’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두 솔루션은 무인 항공기의 판단과 실행을 동시에 책임지는 핵심 기술로, 회사 측은 “무인 체계의 자율성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기술 조합”이라고 설명했다.
UMEX는 중동 지역을 대표하는 무인·자율 시스템 전시회로, 군·정부 관계자와 글로벌 방산 기업들이 대거 참가하는 행사다. 퀀텀에어로는 ‘인공지능 자율성’을 전면에 내세우며 무인 체계의 지능화를 강조했다. 최근 공격적인 연구개발 인력 확충과 투자 이후 첫 대형 국제 무대라는 점에서도 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퀀토노미는 무인 항공기에 탑재돼 임무 계획부터 비행, 상황 판단까지 스스로 수행하는 AI 기반 자율 임무 소프트웨어다. 복잡한 작전 환경에서 실시간으로 주변 상황을 인식하고 비행 경로를 재설계하며, 표적 식별과 다수 기체 간 협동 임무까지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위성항법시스템(GNSS) 신호가 제한되거나 차단된 환경에서도 시각 정보를 활용한 항법 기능을 구현해, 전파 방해 상황에서도 임무 지속성을 확보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전시 현장에서는 복수의 무인기가 동시에 임무를 수행하는 시나리오가 소개됐다.
함께 공개된 퀀텀코어는 퀀토노미 엔진을 기체 내부에서 구동하기 위한 고성능 엣지 컴퓨터다. 대용량 영상과 센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해 지연 시간을 최소화했고, 외부 클라우드 연결 없이도 무인기가 독립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방산 분야에서 통신 지연과 네트워크 의존성은 치명적인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퀀텀에어로는 기체 내부 연산 구조를 강조하며 “자율성의 핵심은 현장에서의 즉각적인 판단”이라고 밝혔다.
퀀텀에어로는 단일 기체 성능을 넘어, 이기종 드론을 통합 제어하는 자율비행 생태계 구상도 함께 제시했다. 고정익, 멀티콥터, 자폭 드론 등 성격이 다른 기체들을 하나의 지상관제시스템(GCS)에서 관리하는 방식이다.
운용자가 임무를 입력하면 AI가 각 기체 특성에 맞게 임무를 자동 분배한다. 정찰용 드론이 표적을 탐지하면 타격용 드론이 연계 대응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회사는 국내 드론 제조사들과 협력해 하드웨어 경쟁력과 AI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모델을 중동 시장에 제안하고 있다.
다만 이기종 군집 제어는 실전 적용까지 넘어야 할 기술적·운용적 검증 단계가 많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군 운용 환경에서의 안정성과 통제 문제는 향후 검증 과제로 남아 있다.
퀀텀에어로는 AI 소프트웨어 기업 모레(Moreh)와 함께 추진 중인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전략도 공개했다. 가상 환경에서 자율비행 AI를 학습·검증하는 ‘피지컬 AI 검증 허브’ 구축이 핵심이다.
모레의 AI 소프트웨어 스택을 적용해 기존 엔비디아 중심 인프라 대비 도입·운영 비용을 60~70%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정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다만 비용 절감 효과와 성능 안정성은 실제 대규모 적용 사례를 통해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UAE를 포함한 중동 국가들은 최근 미·중 기술 경쟁 구도 속에서 방산·AI 분야의 공급망 다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퀀텀에어로는 특정 국가에 종속되지 않은 기술 파트너를 찾는 중동 시장의 수요를 겨냥했다.
전동근 퀀텀에어로 의장은 “UMEX 2026을 통해 자율비행 AI 파일럿 기술의 현재 수준을 국제 무대에서 점검했다”며 “중동 시장이 요구하는 조건에 맞는 한국형 AI 자율비행 솔루션으로 글로벌 무인 체계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중동 방산 시장은 기술력뿐 아니라 신뢰성과 장기 공급 능력을 중시한다. 퀀텀에어로가 이번 전시를 계기로 실제 사업 성과로 이어갈 수 있을지, 기술 검증과 계약 체결 과정이 향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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