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첨단 기술이 일상이 된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역사책 속에서나 보던 조선 말기 전신주와 추억의 삐삐를 마주하는 경험은, 멈춰 있던 시간이 다시 흐르는 듯한 묘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화려한 고층 빌딩 사이로 1885년의 공기가 스며든 듯한 이 공간은 전시를 넘어 세대와 세대를 잇는 따뜻한 통로로 다가온다. 과거의 투박한 전신음과 미래의 정교한 인공지능(AI) 기술이 공존하는 이곳은 서울을 찾는 이들에게 특별한 시간 여행의 기회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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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서울 종로구 광화문빌딩에 대한민국 정보통신 역사와 자사의 발자취를 집약한 체험형 전시 공간 ‘KT 온마루’를 마련했다. ‘온마루’는 ‘모든’을 뜻하는 우리말 ‘온’과 ‘가장 높고 중심이 되는 곳’을 의미하는 ‘마루’를 합친 이름으로, 통신의 중심지로서 모든 가치를 아우르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이번 전시관은 1885년 한성전보총국에서 시작된 우리나라 정보통신의 흐름을 담고, KT가 지향하는 미래 비전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상설 전시 공간이다.
전시관 내부 핵심 공간 중 하나인 ‘시간의 회랑’은 국내 최초 전신주가 세워졌던 1885년 광화문 일대를 사실적으로 재현해 눈길을 끈다. 이곳에는 고종황제가 사용했던 한국 최초의 전화기 ‘덕률풍’과 동일한 모델을 비롯해 189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실제 사용된 유선 전화기들이 다수 전시됐다. 특히 이 가운데 세 점은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소중한 사료다. 관람객들은 투박한 목제 전화기부터 카폰과 휴대폰, 그리고 최신 5G 기술로 이어지는 통신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중장년층에게는 추억을, 젊은 세대에게는 색다른 재미를 전할 체험형 콘텐츠도 갖췄다. PC통신 시절의 감성을 느껴보거나 삐삐 호출을 직접 체험할 수 있으며, 공중전화 카드까지 제작해 소장할 수 있는 특별한 굿즈 체험 공간도 조성됐다. 단순 관람을 넘어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체험 요소를 배치해 관람객의 몰입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KT '온마루' 전시관 / 뉴스1
‘빛의 중정’ 구역에서는 대한민국 통신 기술의 자부심으로 꼽히는 전자식 교환기 TDX를 주제로 한 미디어 아트를 감상할 수 있다. 관람객이 전시장 입장 전 무인정보단말기에서 자신의 얼굴을 촬영하면 인공지능이 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디지털 아트로 변환하고, 전시 콘텐츠의 일부로 화면에 띄워준다. 생성된 결과물은 QR코드를 통해 관람객의 스마트폰으로 내려받을 수 있도록 설계돼 참여형 전시의 재미를 더했다.
3~4개월 단위로 주제가 바뀌는 팝업 공간 ‘이음의 여정’은 현재 ‘인공지능 라이브 드로잉 존’으로 운영 중이다. 관람객이 인공지능을 활용해 자신만의 작품을 창작하고, 이를 실물 에코백으로 제작해 볼 수 있도록 해 미래 기술의 실용적 가치를 보여준다. 기술이 단순히 딱딱한 도구가 아니라 개인의 창의성을 돕는 동반자라는 메시지로도 읽힌다.
KT 온마루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누구나 무료로 방문할 수 있다. 더욱 깊이 있는 관람을 위해 한국어와 영어로 진행되는 전시 해설사 투어도 운영하며, 사전 예약을 통해 이용 가능하다. 이번 전시관 개관은 광화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서 정보통신 기술의 역사를 보존하고 대중과 소통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윤태식 KT 브랜드전략실장은 “온마루는 대한민국 정보통신 140여 년의 역사와 함께 KT의 헤리티지와 비전을 직접 보고, 듣고, 만질 수 있는 브랜드 경험 공간”이라며 “광화문을 찾는 국내외 방문객들에게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KT만의 고유한 가치와 정체성을 담은 새로운 전시 콘텐츠를 지속 선보이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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