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 공기가 눈에 띄게 차가워지면 집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다. 냄비에서 김이 오르고, 간단한 국물 요리나 볶음 요리가 식탁에 오르는 날도 잦아진다. 이런 시기에는 냉장고와 팬트리 정리에도 손이 간다. 식재료를 어떻게 보관하느냐에 따라 맛과 상태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늘 눈에 띄는 물건이 있다. 바로 다 마신 '페트병'이다.
대부분은 바로 분리수거함으로 향하지만, 페트병은 조금만 손보면 주방에서 다시 쓰기 좋은 도구로 바뀐다. 칼이나 복잡한 장비가 없어도 되고 가위 하나면 충분하다. 실제로 페트병의 형태와 재질은 식재료 보관과 세척에 꽤 잘 맞는다. 지금부터 집에서 바로 따라 할 수 있는 페트병 재사용 방법 3가지를 소개한다.
1. 면과 잡곡 보관, 페트병이 더 깔끔하다
건면이나 잡곡은 개봉한 뒤 보관이 까다롭다. 비닐 포장은 입구가 쉽게 벌어지고, 습기가 스며들면 면이 눅눅해지거나 곡류 상태가 달라지기 쉽다. 장마철이나 환기가 잦지 않은 주방에서는 이런 문제가 더 잘 생긴다. 여러 종류의 곡류를 함께 보관할 경우, 남은 양을 한눈에 파악하기 어려운 점도 불편으로 꼽힌다.
이럴 때 완전히 세척해 물기를 말린 2L 페트병을 사용하면 정리가 수월해진다. 파스타나 소면을 그대로 넣어 세워두면 입구가 벌어질 걱정이 없고, 뚜껑을 닫아 두면 습기 유입도 줄일 수 있다. 잡곡이나 쌀을 소분해 담아두면 병을 기울여 필요한 만큼 바로 덜 수 있어 계량컵을 따로 꺼낼 필요도 없다. 투명한 재질 덕분에 내용물과 잔량을 바로 확인할 수 있고, 여러 개의 병에 나눠 담으면 종류별 관리도 한결 편해진다.
2. 비닐봉지 밀봉은 페트병 입구 하나면 충분하다
고춧가루나 설탕, 커피 가루처럼 비닐봉지에 든 재료는 보관할 때마다 불편이 따른다. 입구를 접어 두거나 집게로 고정해도 사용 중 한꺼번에 쏟아지기 쉽고, 다시 보관할 때 손에 가루가 묻는 경우도 잦다. 야외 취사나 여행처럼 짐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는 무거운 플라스틱 용기가 부담되기도 한다.
이럴 때 페트병 입구를 활용하면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 먼저 페트병 윗부분을 뚜껑 아래에서 짧게 잘라낸다. 이때 뚜껑과 나사선이 함께 남도록 자르는 것이 중요하다. 가루나 견과류가 담긴 비닐봉지 입구를 절단면 사이로 빼낸 뒤, 뚜껑을 돌려 닫으면 봉지가 단단히 고정된다. 별도의 밀폐 집게나 고무줄 없이도 깔끔하게 보관할 수 있고, 가방 안에서 내용물이 새어 나올 걱정도 줄어든다.
3. 채소 씻는 페트병 세척 바구니
잎채소를 씻을 때는 흙과 이물질이 바닥에 가라앉아 여러 번 물을 갈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금속 채반을 쓰면 무게감이 있고, 세척 후 보관도 신경 쓰인다.
이럴 때 페트병을 세척 바구니처럼 쓸 수 있다. 페트병 아래쪽을 넓게 잘라 용기처럼 만든 뒤, 바닥에 송곳이나 젓가락으로 작은 구멍을 여러 개 낸다. 시금치나 상추처럼 흙이 잘 남는 잎채소를 넣고 물을 부은 뒤 가볍게 흔들면 흙과 이물질이 빠져나간다. 물만 따라 버리면 세척이 끝나고, 씻은 채소를 잠시 담아 물기를 빼는 용도로도 쓸 수 있다. 가볍고 관리 부담이 적어 상태가 나빠지면 바로 바꿔도 부담이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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