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윤의 디깅 #7] “개미의 적은 양갱이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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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윤의 디깅 #7] “개미의 적은 양갱이가 아니야”

문화매거진 2026-01-23 09:23:51 신고

3줄요약
▲ 당시 드로잉 / 사진: 전세윤 제공
▲ 당시 드로잉 / 사진: 전세윤 제공


[문화매거진=전세윤 작가]

2023년 11월 10일 오후 1시 9분,

의식이 돌아오기 전 전의식 상태로

떠오르는 단어인지 문장인지.

결론은 낯선 문장 하나를 추출했다.
 

“개미의 적은 양갱이가 아니야.”

여기서의 개미는 무엇일까

개미의 적은 무엇이 아닌걸까.

적의 기준은 무엇이며,

여기서 양갱이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나에게서 나왔지만 정의할 수 없는

낯선 이 문장에 대답보다는 사유를. 

3년 전 메모와 드로잉으로 이번 기고를 시작한다. 위 메모는 자다가 갑자기 몇 시인지 알 수 없게 랜덤으로 설정한 알람에 깨어 아무거나 의식이 돌아오기 전에 적어놓았던 문구에 대한 스테이트먼트다.

무의식이라고 적지 않은 이유는 ‘의식이 부재하는데 어떻게 문장을 구성했는가’라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무의식대로 했다고 하지만 무의식이라고 치기에는 정성스러워 보이는 순간들이 많은 관계로, 나는 무의식을 완전히 신뢰할 수 없게 되었다.

▲ 구체적인 예시적 프로이트의 자각 수준(의식 수준) 및 성격의 구조 / 사진: 전세윤 제공
▲ 구체적인 예시적 프로이트의 자각 수준(의식 수준) 및 성격의 구조 / 사진: 전세윤 제공


전의식(前意識)이란 현재는 의식되지 아니하나 생각하여 내려고 하면 약간의 노력으로 떠올릴 수 있는 지식이나 정서, 심상과 같은 정신의 범위를 뜻한다. 프로이트가 만든 용어로, 프로이트는 이를 의식과 무의식 사이에 두었다.

의식과 붙어있는 동시에 떨어져 있고, 떨어져 있는 동시에 붙어있는 것이라 보면 된다.  또한 무의식과 붙어있는 동시에 떨어져 있고, 떨어져 있는 동시에 붙어있다.

내가 해석한 바로는 전의식은 의식보다 무의식에 조금 더 가깝다.

화살표로 표현해보자면
의식 ←——————---→전의식←——> 무의식
그리고 빙산 도표로 알 수 있듯이 무의식의 범위가 더 넓고 깊다.

위의 도표로 전의식의 예시를 찾아보면 ‘기억’과 ‘저장된 지식’이 있다. 이것을 나의 경험상 예시로 다섯 가지 정도 적어보도록 하겠다.

* 밤을 새고 몽롱한 상태로 발표를 준비하고 실행한 이후에 기억이 날락 말락 하는 것. 저장된 지식으로 나는 발표를 어찌저찌 해냈지만 기억은 모호하다.
* 집 비밀번호를 잊었을 때 허공을 보고 손 가는 대로 도어락을 눌렀을 때 비밀번호가 맞았던 경우. (나는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지만 손은 기억하고 암호를 푸는 것.)
* 피아노를 건반을 보고칠 때는 못 쳤는데, 다른 곳을 보고 건반을 누르니 연주가 되었던 경우.
* 가위에 눌려서 깨려고 엄지손가락을 드는 등의 행위를 하는 것. (해야겠다고 꿈꾸는 도중 생각하고 꿈에서 무언가를 시도하는 것)
* 가위 눌리는 도중에 나는 깨어있다고 생각했지만 깨어있는 것이 사실 아니었고 꿈과 현실의 경계에 있었던 것.

▲ 의식의 상태 그래프 / 사진: 전세윤 제공
▲ 의식의 상태 그래프 / 사진: 전세윤 제공


우리는 오른쪽 동그라미를 반 가르게 되는 중간의 선. 연결되는 왼쪽의 가운데 동그라미부터 왼쪽 맨 아래까지 보면 된다.

누군가를 위해 해당 부분을 해석해보자면,
- 보통의 의식, 이성(합리)적인 생각 , 신체의(몸 전체의)느낌(자극을 받아서 느끼는)
- 꿈
- 잠재의식
- 잠재의식적인(알지 못하는 사이에 영향을 끼치는) 자아
- 평범함 속에 존재하는 비범한(아름다움) 역량(능력)

디깅 #6’에서 언급했듯이 영어로 맞추고자 하는 이유는 접두사 여부로 해석하면 더 이해에 좋기 때문이다.

전의식은 영어로 Preconscious,
Pre-conscious면 conscious(의식) 앞에 pre라는 접두사가 붙어있는 구조다. 

사전적 정의를 보고난 뒤, 단어의 구성을 보면 된다.
pre-  : 재귀동사 라틴어 어원의 (시간적, 공간적) 「前」「先」의 뜻을 나타내는 접두사. (→prealpino, preavviso)

단어의 구성대로 간단히 해석하면 의식의 시간성, 공간성을 다루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말 그대로 이것으로 작업을 한다면 시간 예술이라고 칭할 수 있다.

▲ 자아 구성을 표하는 도표 / 사진: 전세윤 제공
▲ 자아 구성을 표하는 도표 / 사진: 전세윤 제공


딱 여기에서 중간에 위치하는 것이 전의식이다.

▲ 인간의 정신 세계 구조 1 / 사진: 전세윤 제공
▲ 인간의 정신 세계 구조 1 / 사진: 전세윤 제공


▲ 인간의 정신 세계 구조 2 / 사진: 전세윤 제공
▲ 인간의 정신 세계 구조 2 / 사진: 전세윤 제공


‘Outer 외면 세계’와 ‘Inner 내면 세계’와 ‘그 사이’를 예시로 들어 보여준다면
자아와 페르소나는 외면 - (의식)
그림자, soul(spirit), 초자연적인 인격, 자신(자아) - (무의식)
Ego-Self (자신-자아) 중심축 / 위 두 도표에서의 세로 중심축이 바로 *전의식이다.

빙산부터 여러 도표를 경유하여 세 번의 디깅 동안 정신분석학을 다뤘다. 앞으로도 지겹도록 다룰 터이기 때문에 이번 달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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