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깊어질수록 아침 공기는 확연히 달라진다. 밤사이 떨어진 기온은 차 문을 여는 순간 바로 느껴진다. 유리창에 내려앉은 성에와 얼어붙은 손잡이, 시동을 걸기 전 차 안을 채운 냉기까지 모두 겨울의 풍경이다. 이 시기 차량 관리라고 하면 타이어 공기압이나 배터리 상태를 먼저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 많은 사고는 주행 중이 아니라, 주차 이후 차 안에 남겨진 물건에서 시작된다.
겨울철 차량 내부는 단순히 차가운 공간이 아니다. 외부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밀폐된 차 안은 냉동고에 가까운 환경으로 바뀐다. 이 상태에서 액체가 담긴 물건이 남아 있다면, 하룻밤 사이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진다. 얼어붙은 내용물은 부피가 늘어나고, 이를 견디지 못한 용기는 결국 파손된다. 이로 인해 차량 손상이나 안전 문제까지 이어질 수 있다.
겨울철 차 안에 두고 내리면 사고로 이어지는 물건 3가지
1. 탄산음료 캔, 얼었다가 터진다
겨울철 차 안에 가장 흔하게 남겨지는 물건은 음료 캔이다. 마시다 만 탄산음료나 편의점에서 급히 산 캔 커피, 트렁크에 실어둔 탄산수까지 일상에서 쉽게 방치된다. 문제는 이런 음료들이 영하의 환경에서 예상보다 빠르게 얼기 시작한다는 점이다.
물 성분은 얼면서 부피가 커진다. 여기에 탄산음료 안에 들어 있는 이산화탄소 가스가 압력을 더한다. 내부 압력이 한계를 넘으면 캔은 찢어지듯 터진다. 이때 내용물은 슬러시 상태로 변해 시트와 바닥 매트, 도어 안쪽까지 튄다.
단순히 끈적한 오염에서 끝나지 않는다. 찢어진 캔의 단면은 매우 날카롭다. 차 안에 사람이 있었다면 손이나 얼굴을 다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 탄산이 없는 캔커피나 스포츠음료
당분이 없는 음료라면 괜찮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제로 슈거 탄산음료 역시 대부분 물과 비슷한 온도에서 얼기 시작한다. 섭씨 0도 근처만 되어도 충분하다. 일반 탄산음료는 영하 1도 안팎에서 동결된다.
탄산이 없는 캔 커피나 스포츠음료도 마찬가지다. 내부 액체가 얼면서 용기를 안쪽에서 밀어내 캔이 부풀거나 이음새가 벌어진다. 겉보기에는 멀쩡해 보여도 이미 내부에는 미세한 손상이 생긴 상태다. 이후 녹는 과정에서 내용물이 새어 나와 차량 내부를 오염시키는 경우가 적지 않다.
3. 술·통조림·유리병 식품도 위험하다
탄산음료만 위험한 것은 아니다. 알코올이 들어간 음료 역시 겨울철 차 안에 두기에는 부담이 크다. 알코올 도수 5% 안팎의 맥주는 영하 3도 정도에서 얼 수 있고, 와인은 이보다 더 높은 온도에서도 동결된다. 동결과 해동이 반복되면 병이나 캔이 파손될 가능성도 커진다.
특히 유리병에 담긴 술이나 음료는 더 위험하다. 내부 액체가 얼면서 팽창하면 병 전체에 압력이 걸린다. 이를 견디지 못하면 병이 산산조각 난다. 깨진 유리 조각은 시트 틈이나 트렁크 구석에 남아 정리 과정에서도 부상을 유발할 수 있다.
캔 식품도 안심할 수 없다. 국물이 많은 캔 수프나 채소, 과일 통조림은 얼면서 내부 압력이 올라간다. 이 과정에서 캔이 부풀거나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균열이 생긴다. 겉으로 터지지 않았다고 해도, 내용물의 상태를 장담하기 어렵다.
겨울철 차 안 사고 막는 예방법
겨울철에는 “잠깐이니까”라는 생각이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하지만 기온이 낮은 날에는 아주 짧은 시간에도 동결이 시작된다. 그래서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음료와 식품을 차 안에 남기지 않는 것이다.
마시다 만 캔 음료나 장을 본 뒤 트렁크에 실어둔 식품은 목적지에 도착하는 즉시 꺼내 실내로 옮기는 습관이 필요하다. 잠시 다른 일을 보고 오겠다는 판단이 오히려 차량 내부 오염이나 파손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밤이나 새벽에는 주차 시간이 짧더라도 동결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편이 안전하다.
유리병이나 캔 제품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내부 액체가 얼었다 녹는 과정에서 용기가 파손되면 차량 내부 곳곳으로 내용물이 튈 수 있다. 장을 본 뒤 다른 일정부터 처리하는 습관 역시 겨울에는 위험 요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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