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관 지하 기계실에서 새벽 화재가 발생해 박물관이 하루 임시 휴관한다.
국립고궁박물관 수장고 / 뉴스1
23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경복궁 경내에 있는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인명과 문화유산 피해는 없지만 연기 유입 등 여파로 박물관은 이날 하루 임시 휴관한다.
국가유산청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38쯤 국립고궁박물관 지하 1층 기계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감지기가 작동하자 근무 중이던 당직자가 CCTV로 상황을 확인한 뒤 오전 2시 44쯤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출동한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약 5분 만에 불을 완전히 진화했다. 소방당국은 공조기 또는 가습기 과열로 인해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일부 설비가 불에 탔지만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2024년 국립고궁박물관 수장고 언론 공개 당시 자료 사진 / 뉴스1
이번 화재로 문화유산 피해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물관 측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지하 1층 열린 수장고에 보관된 유물을 옮길 준비를 마쳤고 주요 소장품의 상태도 점검했다. 연기와 냄새가 일부 전시 공간으로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이날 새벽 직접 현장을 찾아 화재 발생 지점과 유물 안전 여부를 점검했다. 허 청장은 “기계실과 관련한 업체를 모두 소집해 장비와 시설물 전반에 대한 안전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화재 대응 체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도 면밀히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오전 4시 40분께 현장 상황을 최종 확인한 뒤 철수했다. 국가유산청은 화재 원인을 정밀 조사하는 한편 잔불 여부와 설비 이상 유무를 포함해 기계·시설 전반을 점검할 계획이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23일 오전 국립고궁박물관 수장고를 방문해 당일 새벽 발생한 화재로 인한 박물관 중요 유물들의 소산작업을 지휘하고 있다. / 국가문화유산청 제공, 뉴스1
국립고궁박물관은 조선 왕실과 대한제국 황실 문화를 다루는 박물관으로 국보 8점과 보물 336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766점을 포함해 총 8만 9000여 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박물관은 경복궁 권역 내에 위치해 평소 관람객 방문이 많은 문화시설로, 소장 유물은 전시·수장 체계에 따라 관리된다.
국립고궁박물관 수장고는 경복궁 지하 깊숙한 곳에 조성된 대규모 보존 공간으로, 박정희 정부 시절 중앙청과 연결해 비상 벙커 용도로 조성된 지하 시설을 현재 유물 보관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장고는 여러 구역으로 나뉘어 운영되며 내부는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항온·항습 시스템 등으로 관리되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화재를 계기로 국립고궁박물관뿐 아니라 소속 기관과 산하기관 전반에 대해 화재 대응 상황과 안전 관리 실태를 점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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